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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601

청소년에게 '우쭈쭈'는 그만할 일이다 지난 주 모 권역의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났다. 사회참여활동에 대해서 안내하고 이야기 나누었다. 각 시도 학교 밖 지원센터에서 선출된 청소년들이 정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청소년들은 자기고민이 묻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이날 난 나이 먹은 선생이 아닌 청소년과 같은 시민으로 관계를 맺으려 무던히 노력했다. '무던히'라는 말이 맞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거나 대화할 때면 가르쳐야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가슴 한 구석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 내려놓고 함께 해야 할 존재로 여기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청소년이 시민이고 그들이 삶의 환경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종종 사회적 통념에 싸여 있는 내 모습을 목격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을 만나면 좋아 죽겠다. 이 말이 맞다.. 2021. 8. 25.
사람을 키우는 마을 "지금 학교 교육은 대본이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학생은 배우 역할을 한다(실제 배우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애쓰다가 소진된다). 교사는 작가(교육정책 입안자)가 만들고 프로듀서(정치가와 행정가)가 승인한 아주 엄격히 정해진 대본(교과서)대로 배우들을 이끄는 책임을 맡은 감독이다." '존 카우치'가 쓴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에서 가져온 글이다. 민들레의 발행인 현병호는 온라인을 통한 상호작용이 높게 평가되지만 무대가 있는 극장의 기능까지 대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교실은 연극무대 같은 곳"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교실은 학생인 배우들이 관객 역할까지 하는 연극무대다. 교과서라는 대본이 있지만 실제로 대본대로 연기하지는 않는다. 교사도 아이들도 꼭두각시가 아니다. 교사의 이야기.. 2021. 7. 27.
'공동체'가 살아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면 '공동체'가 살아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면 살아 숨 쉬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선 철학과 가치에 따른 명확한 전략이 있어야 www.ohmynews.com 고3이 거의 끝나갈 즈음이다. 글 쓰고 싶어서 응시한 대학은 낙방했다.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시간도 죽일 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직도 내 머리에 선명한 눈 내리던 어느 겨울날이다. 출근하고 카페 앞에 쌓인 눈도 아름다웠고 문을 열면 새어 나오는 커피 향과 함께 연하게 배어 있는 은은한 담배향도 좋았다. 카페 앞의 눈을 쓸고 청소를 간단히 하면 사장님은 나에게 일을 맡기고 위층 안가로 올라갔다. 그러면 나는 읽고 있던 책을 펼쳤고 커피 한잔과 함께 독서에 빠졌다. 오전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카페에는 그랜드 피아노와 작은 디제이박.. 2021. 7. 27.
페이스북 등 SNS 를 하는 이유 페북('펫북'이라고 썼는데 연구소 샘들이 나보고 아저씨라고 했다. 20대는 '페북'이라고 쓴다나?) 글 쓰는 이유? 좋은 친구들과 대화하는 게 좋다. 그 때 그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고 당일 활동 기록으로 남긴다. 언론사 두 곳에 매달 칼럼을 보내 주어야 한다. 칼럼의 바탕글은 대부분 이곳에 쓴 글에서 가져온다. 조금 다듬고 고민을 보태면 그럭저럭 신문에 실릴 글이 된다. 좋은 정보도 많다. 주변에 전문직 친구들이 많아서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당사자의 내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특히 나 같은 혁신, 사회변화 운운하는 활동이나 연구 하는 사람들에게 활동의 내용을 사회에 공유하고 안내할 수 있는 소중한 공유의 공간이다. 결국 이 곳에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루 중 몇 십분 들여서 이.. 2021. 7. 3.
도리도리와 라그나 로스브로크 : 선택 도리도리가 마약이었다는 것을 어제 알았다. 코카인, 아편, 마리화나 등 수 많은 마약이 있는데 도리도리는 네이버에서 이미지 검색이 안 된다. 마약이어서 막았다는 네이버. 어떤 마약은 검색이 되고 어떤 것은 검색이 안 된다. 항상 이게 문제였다. 누군지 모르는 그 어떤 자가 막고 열고를 결정하는데 이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AI라고 설레발인데. 그 AI도 누군가의 명령 기준을 설정해 주는 데로 일을 한다는 것은 초딩 어린이에게 물어 봐도 아는 소리다. 이것을 대답이라고 하는 대기업 담당자도 대단. 정작 그 기준을 만드는 그 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모른다. 언론의 순위 정하는 일도 그렇고 모두가 누군가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아니라고 말을 안 한다. 우리네 삶도 그렇다. 내가 선택.. 2021. 7. 2.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vs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다 어린 사람은 누구인가?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 캠페인이 더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소개했다. SNS에서도 많이 공유되었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적극 지지했다. 그런데 몇 언론에서 전교조가 함께 한다면서 존칭 논란이라는 표현을 붙힌다. 교사가 학생에게 '○○님' 존칭 논란에…전교조 "강요 아니었다"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사가 학생에게 '○○님', '○○씨' 등 수평적 호칭 사용 캠페인을 벌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논란이 커지자 16일 "강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www.newsis.com 다른 교원단체에서는 호칭 문제를 캠페인으로 계도하려.. 2021. 6. 19.
선생이라는 마중물 한 학기 마쳤다. 기말 시험에서 학생들 얼굴 처음 본다. 영상 강의, LMS 등 생소한 일들이 일상이 되었다. 강의는 선생과 학생의 소통에 따른 관계에서 흔들림이 오고 이를 준비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공부와 연구는 자연스럽다. 동영상이 실시간일 때 어느 수준의 쌍방향 관계와 소통이 가능하나 녹화 하고 일방적일 때 철저히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준이 완전히 갈린다. 인강 듣고 고시 패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학 학점에 F도 수두룩한 이유다. 자기 주도성, 참여는 최근의 우리 사회 상황에서 더욱 더 중요해 지는 핵심적인 역량이 되었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온라인, 온택트, 비대면, 재택 등 이전에 사무실에 출근만 해도 월급 나오고 진급하는 조직은 빠르게 퇴보할 거다. 어디에 있건 그 조직의 목적에 맞는 .. 2021. 6. 18.
공정한 경쟁의 근본 우리 사회에 두 가지 ‘직’이 있다. 한 번의 시험을 거쳐서 합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 얻는 직, 평가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만들어진 능력을 통해 얻는 직 두 가지다. 모두라고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대부분 전자는 ‘정규직’이요, 후자는 ‘비정규직’이 된다. 한 번의 시험이 제대로 된 능력을 검증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논리와 근거는 최근 공감이 큰 주장이 되었다. 한 번의 시험으로 죽을 때까지 차별을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시험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공정성'이다. 그 공정이 진짜 공정인지 가짜인지를 판단하기 보다는 가장 쉽게 공정성을 담보하는 과정이 시험이라고 믿는다. 심지어 학벌사회를 비판하고 학교 교육의 경쟁주의를 비판하는 교사들도 예외는.. 2021.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