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마쳤다. 기말 시험에서 학생들 얼굴 처음 본다. 영상 강의, LMS 등 생소한 일들이 일상이 되었다.
강의는 선생과 학생의 소통에 따른 관계에서 흔들림이 오고 이를 준비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공부와 연구는 자연스럽다.
동영상이 실시간일 때 어느 수준의 쌍방향 관계와 소통이 가능하나 녹화 하고 일방적일 때 철저히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준이 완전히 갈린다. 인강 듣고 고시 패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학 학점에 F도 수두룩한 이유다.
자기 주도성, 참여는 최근의 우리 사회 상황에서 더욱 더 중요해 지는 핵심적인 역량이 되었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온라인, 온택트, 비대면, 재택 등 이전에 사무실에 출근만 해도 월급 나오고 진급하는 조직은 빠르게 퇴보할 거다. 어디에 있건 그 조직의 목적에 맞는 성과가 중요한 세상이다. 학생들이 빨리 적응 했으면 좋겠다.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내가 만나는 관계와 공부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고, 학교에 나와서 앉아 있어도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
교수의 역할이 무엇인지 요즘처럼 생각이 많을 때가 없다. 강의만 잘 하는 건 선생의 역할 중 한 부분이고 본질은 그가 알아서 자발적으로 꾸준히 걷고 뛸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이 될 수 있는가가 요체다.
시험 감독 한다고 뒤에 서 있는데 별생각이 다 든다. 내 강의는 많이 들어야 2, 30명 내외 였는데 동영상 하면서 매번 매진(?)이다. 토론이 불가능하고 관여가 어렵다. 모니터에 보이는 내 모습은 딴 사람 같다. 한 없이 온화하고 설명만 잘 하는 설명충에 가까운.
혼란의 시기를 사는 청년들, 어떤 때는 아련하고 어떤 때는 공부 안하는 나태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는. 그런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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