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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강의 및 연구

나는 여기에 왜 존재해야 하는가? : 지역 네트워커

by 달그락달그락 2021. 8. 31.

메일이 열어 읽다가 울컥했다. 1년 남짓 된 초임 청소년활동가 샘의 편지글.

 

 

"나는 여기에 왜 존재해야 하는가?" 
"내가 절대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을 사업으로서 바라보고 끌어들이는 것이다. 순수하게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꼭 지키고 싶다. 아니 꼭 지킬 것이다."

 

 

이번 해 전반기 모 지역에 매달 두 회 내외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권역 전체 선생님들 대상으로 연수했다. 지난해 낸 '청소년활동론' 책을 중심으로 '청소년참여와 지역 네트워크' 특히 현장 활동가들의 '네트워커'가 어떻게 가능한지 어떠한 관점이어야 하는지에 나름 집중하려고 했다.

 

 

 

청소년활동론 (지역사회 청소년운동 관점) - ppt 포함

1998년 청소년을 삶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활동 현장과 학계를 오가면서 22년이 지났다. 지속적으로 이어진 연구는 현장 활동의 바탕이 되었고, 현장의 청소년활동은 연구의 바탕이 되어 선순환

blog.daum.net

 

관점과 이론을 기반으로 현장에 실제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조금(?)은 자극적으로 접근했었다. 초기 분위기도 잡혔고 어느 정도 집중할 즈음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줌으로 돌리자고 하셔서 진행했는데, 이전에 모습과는 조금 달라졌다. 현장이 너무 바빴다.

 

매번 강의 이후 성찰 글을 자유롭게 써서 나에게 매일로 보내는 게 숙제였는데 많은 분들의 참여는 어려웠다. 성찰 글 쓰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강권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꾸준히 보내 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연수가 끝났다.

 

그리고 한 달여가 훨씬 지나서 날라 온 이메일.

 

한 가지 확신하는 게 있다. 어찌 됐건 현장에서 청소년들 만나는 대부분의 선생님들 가슴 안에는 청소년에 대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 현장 환경의 열악함과 힘겨움 때문에 그 가치가 발산이 어려울 뿐이다.

 

그들이 처음에 품었던 그 안의 내재적 가치나 자기개념, 동기와 특질이 흔들릴 때 다시 초기의 자신의 모습이 나온다. 오랜 시간 선생님들 만나면서 경험한 일이다. 모두가 열심히 청소년들과 활동하고 싶어 한다.

 

메일 보내 주신 선생님 말씀처럼 사업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다. 내가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때 반드시 성장한다. 확신한다.

 

선생님, 선생님이 제게 너무 감사한 분이세요. 고마워요. 서너 달 이런 이상(?)한 선생() 만나서 공부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하늘이 파랗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