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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청년학교116

하얀 봉투 받으며 막 헤어지려고 하는데 한성이가 하얀봉투를 내민다. “정읍에 달그락 준비하신다고 해서요. 너무 작지만 후원금이에요.” 고맙다고 했다. 정읍에서 달그락 활동 준비하는 선생님이 많이 좋아하실 거라고 전했다. 지금은 가족이 모두 인천에서 살고 있지만, 한성이 고향은 정읍이다. 달그락이 그곳에 만들어진다고 하니 더 애틋한 듯싶다. 사무실 들어와서 하얀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는데 생각이 많아진다. 한성이가 한 달 전쯤 전화 와서 자기 휴가라며 잠시 군산 오겠다고 했다. 가출청소년쉼터에서만 10년이 넘게 일하고 있는 친구(?)다. 연구소 두 분 샘과 함께 점심 식사하고 차 마시면서 옛날이야기 신나게 했다. 은빛 샘이 이 친구 동문이어서 이야기가 자연스럽다. 대학에서 청소년과 관련한 과목을 강의한 지 오래다. .. 2022. 9. 2.
행복한 일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자원 활동하는 청년과 이번 하계 실습생들 대상으로 청소년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와 토론 했다. 청소년관, 인권, 청소년활동 및 운동의 개념, 참여, 자치, 진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하루에 마치려고 했다. 활동론에 3/2 정도 진도 나갔다. 7시간 반 정도를 설명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실습 OT만 3일째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습이 시작된다. 연구소에 오 국장과 선생님들 모두 진심으로 열심이다. 후배들을 잘 지원하는 일이 우리의 비전 중 하나다. 강의 중 대학 졸업반 청년들이 있어서 진로에 대한 고민 나누면서 한마디 했다. “월급 받아서 일하는 게 아닌, 내 돈을 내고서라도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 사람은 사회적 성공은 .. 2022. 7. 23.
청소년이 살기 좋은 이상적인 마을 만들기 “청소년이 살기 좋은 이상적인 마을 만들기란?” 6월 2일 늦은 밤.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 마지막 12, 13장을 학생들 발표하고 토론한 후 마쳤다. 청소년활동론 마무리했다. 마지막 토론 주제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이상적인 마을 만들기 운동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각자의 자리(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연대하면서 즐겁게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일 등 몇 가지로 압축되었다. 내 짧은 삶에서 언제인가 몇 년을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몸으로 만나면서 많이도 괴로워했던 적이 있었다. 정치인들 비판 글로 도배하면서 무언가 바꾸어 보겠다고 설레발치며 많이도 돌아다녔던.. 2022. 6. 3.
삶은 기댐인가봐 이번 한 주. 미팅, 회의, 강의, 연구회가 있었다. 금요일 마지막 일정으로 이사회 참여했고 마을방송 진행했다. 마치고 샘 두명과 소주 한잔 했다. 한주가 갔다. 부산스러운 토요일. 결혼식에 다녀왔고 갑작스러운 장례식도 있었다. 샘들이 결재 올린 자료 보다가 한 주 돌아보니 이 시간이다. 어제 길위의청년학교 이사회. 새롭게 길청의 공간이 구성되고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구축된 활동들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주도적으로 참여한 청년들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함께 하는 이사, 후원자님들의 끈끈한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번 해 드디어 1회 졸업생이 탄생할 예정이다. 길청의 졸업논문은 자립이다. 자립하는 활동의 목적은 청소년에 의한 활동과 그들을 통한 사회 변화에 있.. 2022. 5. 1.
교육받을 권리 vs 놀 권리 YSD_Maker 활동 이어가고 있다. 오늘은 탄자니아와 한국의 두 나라 청년들이 바라보는 사회 문제 이야기 나누었다. 탄 자 이어 청년과 청소년은 교육받을 권리에 관해서 설명했고, 한국 청년들은 청소년의 놀 권리에 대해서 발표했다. 두 가지 주제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탄자니아는 이전보다는 문맹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교육이 하나의 권리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실제 교육 환경은 열악하다. 사회 전체적으로 부정부패가 심각한 문제로 읽힌다. 부족마다 다양한 전통과 관습이 자리 잡고 있는데 특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매우 심각했다. 집안일은 물론 염소를 기르는 등 밖에 대부분의 일도 여성의 몫이다. 교육 또한 여성들이 남성보다 매우 적게 받는다.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시험에 합격해서 진.. 2022. 4. 23.
미얀마의 봄을 여는 소리 오늘 밤에도 30여 명의 미얀마 청년들 만난다. 국내 청소년, 청년들도 함께한다. 길청에서 Y.S.D_Maker라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청소년, 청년의 사회참여, 사회개발을 목적으로 한 국제 교류 활동이다. 오늘부터는 팀별로 청년이 생각하는 자기 지역의 문제나 고민을 발표하고 대화하려고 준비했다. 어젯밤에 미얀마에서 보내온 청년의 사회문제를 보았는데 홈리스와 거리 청소년, 버려진 개 등의 주제였다. 간사에게 민주주의나 사회참여 관련 내용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미얀마에서 군대, 민주화 등의 문제를 거론하거나 참여하게 되면 구속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오래전 학교 휴학해서 학교에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분출하는 공간도 모두가 막혀 있는 상태다. 지난해 이런저런 모습으로 몇.. 2022. 4. 21.
시간이 빠르구나 저녁에 순대국밥 먹었다. 냠냠. 맛있음. 길청 연구회 8시에 있다. 식사 후 시간이 좀 남아서 산책하자고 했더니 두 친구 따라나섰다. 30여 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바다에 왔다. 노을도 봤고 사회 교과서에 나왔던 뜬다리 부두도 올랐다. 길위의청년학교 사무실 앞으로 5분만 걸어가면 바다가 나온다. 앞에 “쉬엄쉬엄 가는 길”이라는 터널이 있다. 이 터널 이름 좋다. 쉬엄쉬엄 가는 길도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급하게 가려 하는지 모르겠다. 옆에 두 친구 보니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알겠다. 오늘도 계속 투덜투덜, 자기는 사진 찍히면 달걀귀신 같다면서 투덜거리면서도 재미있어 하는 이 선생님. 대학에서 만났는데 벌써 8, 9년이 지났다. 옆에 용준이 고교생 때 달그락에서 기자로 열심히도 활동했는데 군대 다녀오고 대학.. 2022. 4. 7.
청소년인권, 인간다운 삶: 연구회 부모로서 아이를 만나면서 청소년판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해경 대표님. 어린 시절의 아픈 삶을 딛고 일어나면서 살아왔던 귀한 경험에 따라 만들어진 그 안의 강하디강한 레질리언스. 이 때문에 운명처럼 상처 있는 청소년들 만나면서 지금까지 소중한 청소년활동을 펼쳐 왔었던 것 같다. 엄마라는 책임감이 만들어 준 청소년활동가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져 청소년들을 위해서 개인 돈까지 지원하면 헌신한 그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오늘 길위의청년학교 연구회에서 선배로서 누구나배움터에 삶과 청소년활동 사례에 관해서 설명해 주셨다. 5기 청년들 생각이 많아 보인다. 질문과 대화 이어졌다. 오늘 연구 주제는 청소년인권 지향의 청소년활동으로 청소년인권과 참여에 대해서 공부했다. 두 조 선생님께서 발제했고 대.. 2022.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