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관점601 청소년의 욕설, 주류와 구분 짓는 경계 언어를 보면 보이는 문화 자료 찾다가 “청소년 욕설사용 심각하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라는 기사를 보고 물을 품을 뻔했다. 여성가족부가 관계부처 국장 회의를 열어 청소년 언어순화·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는 10여 년 전 보도자료. 강산이 한번 바뀌었다. 욕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나? 오히려 청소년 대화에 욕설이 절반 이상이며 매일 욕을 한다는 청소년이 70%가 넘는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청소년 욕설이 난무한다며 걱정하는 기사 또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언어는 그 사람이 성장해 온 환경과 접해온 상황들의 총합이라는 학자들의 주장에 공감이 크다.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살피면 그 사람이 그.. 2022. 9. 16. 자녀가 원하는 대학의 이유를 알까? 친척 중 한 분이 아이가 고3인데 수시 원서 쓰면서 자신과 갈등한다고 했다. 명절 맞아 친척들 몇 분 만나면서 10대 자녀의 진로와 함께 가정에서 보이는 모습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들이 있었다. 연구와 청소년 현장 경험에 따라 설명해 드리려고 했는데 내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려는 분도 계셨다. “우리 아이가 마케팅 분야 공부하고 싶어 하는데요. 그 과 졸업해서 월급도 얼마 안 되고, 불안정해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아는 분 딸 아이가 서울에 대학에서 관련 학과 졸업해서 취업이 안 돼서 지방에 작은 업체에서도 인턴으로 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공부를 왜 해야 할까요?” 등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설명하기 바빴다. 혹시 마케팅이나 광고에 관한 책이나 직업 관련 정보를 읽거나.. 2022. 9. 13.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기적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기적이다. 이 글을 지금 누군가 시간을 내서 읽고 있다는 것도 기적이다. 70억 인구 중에 이런저런 관계로 만나고 대화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일이다. 오늘 마지막 일정, 모 지역에 공무원이 찾아오셨다. 자신이 담당한 업무를 잘해보고자 혼자서 오셔서 자문을 구했다. 이런 일 처음이었는데 대화할수록 좋았다. 공무원들 가끔 오시지만 연수나 세미나 등으로 함께 오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업무차 오더라도 담당 업무팀이 함께 와서 상의하는 게 일반적이다. 타지자체 담당자가 혼자서 찾아서 이렇게 오는 일은 드물다. 1시간여 시간이 어찌 갔는지 모른다. 가능하면 모든 것을 안내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떤 일이건 진심을 가지고 잘해보고자 하는 분들을 만나면 가슴이 설렌다. 이.. 2022. 9. 8. 최고의 기업에서는 몇 년을 일할까? 그 이유는? 이따금 시간 되면 가는 보수, 직무 연수라는게 있다. 교사, 청소년지도사, 상담사, 복지사 등 법적으로 반드시 받아야 하는 연수에서 가끔 강의하는데 몇 년 전 어떤 분의 질문에 당황한 적이 있었다. 이 바닥에서 연차가 좀 되는 분이었는데 열심히 일하는 자신의 처우가 너무 낮다가 하소연했다. 기업 연봉을 예로 들었다. 삼성이었다. 어떤 이는 애플과 페이스북 등의 직장 환경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우리나라 초일류라고 홍보하는 대기업과 실리콘 밸리 기업과 자신의 일터와 비교했다. 특히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무료 식사, 교통, 자녀 보육, 휴가와 함께 사무실 또한 상상을 넘어서는 최첨단 공간을 제공한다. 넷플릭스 같은 곳은 법인 카드 사용부터 특히 유급으로 하는 무제한 휴가 제도까지 있다. 휴가에 가족까.. 2022. 9. 5. 대화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어야 오늘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님 성묘 다녀왔다. 아버지 계신 묘소는 어릴 적 다녔던 모 교회의 묘지에 안장되어 계신다. 오래전 교회에서 땅을 사서 성도들 돌아가시면 안장하는 곳이다. 어머니는 이 교회 권사이고 삼촌은 장로다. 두 분 모두 교회에 어려운 일 도맡아 하시는데 특히 삼촌은 이곳 묘소도 지극 정성 돌본다. 어머니 이야기 들으니 앞에 감나무 등 나무와 잔디도 손수 구매해서 심고 다듬는다고 했다. 이전 추석 전에 성묘하러 갔을 때도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주변 정리하고 계셨다. 교회 일이라면 시간과 돈을 쏟아부으면서 남이 하지 않는 궂은일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분이다. 나 만나면 항상 온화한 미소 지으며 “우리 건희 수고한다”라면서 반갑게 맞아 주는 분이다. 내가 하는 일을 ‘좋은 일’이라.. 2022. 9. 4. 모임 자체가 활동이며, 변화의 시작이고 과정이다 오늘 하루 160여 명의 사람을 만났다. 어디에서? 이(사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아침에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 TF 회의가 있었고, 오후에 모 협회 주관으로 진행하는 연수에서 사회복지사를 만났으며, 정읍 달그락 준비하는 소장님, 달그락 선생님, 위원님 등 관계자들은 카톡으로 전화로 이야기 나눈 분들 많았다. 정신 차리니 지금 시간이었고 온종일 말도 많이 했다. 직접적인 업무와 관련된 확인이나 관계 등을 제외하고 일상에 많은 사람을 대부분 모임으로 만난다. 그 모임은 회의, 포럼, 네트워크 등 여러 이름이 붙어 있지만 대부분 토의가 주된 일이다. 제안하며 끌고 가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토의’를 중심으로 가끔 ‘토론’한다. 오래전 활동 현장에서 주되게 집중하는 일은 이벤트였다. 청소년문화행사를 기획하면서.. 2022. 8. 31. 아빠, 대학 꼭 가야 해요? “아빠, 대학 꼭 가야 해요?” 중학생인 딸 아이가 물었다. 가도 되고 안 가도 된다고 말해 줬다. 네가 선택하는 거라고. 다만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 일을 할 때 수단으로서 필요하면 대학에 입학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사회정의를 위해서 법조인이 되고 싶다면 로스쿨에 가야 하는데, 대학원 입학하려면 학부는 졸업해야 한다. 학교 교사가 되고 싶으면 교대나 사범대에 가야 한다. 이렇게 꼭 대학을 가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고졸이나 검정고시 또는 학력이 거의 없어도 자기 분야에 훌륭하게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수나 배우도 있고 여러 영역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는 이들이다. 다만 소수다. 아니 극소수다. 10여 년 전인가? 삼성에서 고졸 출신까지 포함해서 공채했을 때 처음으로 고졸로 입.. 2022. 8. 30. 수업 중 교단에 드러누워 여교사 촬영하는 중학생, 본질 없이 형식만 남은 교육과 강압의 콜라보! 틱톡에 중학교에 한 남학생이 교단에 올라가 누운 채로 수업 중인 여교사 뒷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촬영하는 듯한 12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교사는 이를 무시한 채 수업을 이어 나갔다. 남학생의 행동을 본 같은 반 학생들은 "와, XXX네 저거", "OO아, 이게 맞는 행동이야?" 등의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누구도 이 학생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이 동영상 보고 충격받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댓글 살피면 “저런 놈은 두들겨 패야 한다.”, “체벌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등 학생을 비난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수업에 스마트폰 압수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대안 정도로 나온다. 미국의 정책을 대안으로 꺼내는 이들도 많다. 스쿨폴리스제로 실제 경찰이 학교에 상주하면서 교사의 말을 안 듣고 저항하거나 문제.. 2022. 8. 29.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