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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마을과 관계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기적이다

by 달그락달그락 2022. 9. 8.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기적이다. 이 글을 지금 누군가 시간을 내서 읽고 있다는 것도 기적이다. 70억 인구 중에 이런저런 관계로 만나고 대화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일이다. 오늘 마지막 일정, 모 지역에 공무원이 찾아오셨다. 자신이 담당한 업무를 잘해보고자 혼자서 오셔서 자문을 구했다. 이런 일 처음이었는데 대화할수록 좋았다.

 

공무원들 가끔 오시지만 연수나 세미나 등으로 함께 오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업무차 오더라도 담당 업무팀이 함께 와서 상의하는 게 일반적이다. 타지자체 담당자가 혼자서 찾아서 이렇게 오는 일은 드물다. 1시간여 시간이 어찌 갔는지 모른다. 가능하면 모든 것을 안내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떤 일이건 진심을 가지고 잘해보고자 하는 분들을 만나면 가슴이 설렌다. 이틀 동안 몸상태 메롱이어서 밥도 거의 못 먹었는데 이 분 만나고 갑자기 힘이 나네. 그래. 이런 분들이 계시니 그 어디에나 공무원 조직이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걸 거다.

 

오후에 실무 전체 월간회의했다. 우리는 일을 많이 하고 적게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당사자인 청소년과 함께 진심을 다해 활동했는가?” 라는 이 질문이 개인이 답해야 한다. 기술적인 이벤트에 능한 사업은 지양하려고 한다. 다양한 활동에서 본질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함께 하는 일이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나와 같이 사람으로 존중해 주고 사랑하는 일이다. 그래 그 일이 내 삶이고 우리 선생님들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늦게 찾아온 공무원 그분도 지역에 행정을 통해 청소년, 청년이 살기 좋은 그 무엇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으로 존중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왔다고 믿는다.

 

 

달그락(제가 일하는 청소년자치공간입니다)은 오늘도 달그락거리다가 갑자기 조용해 짐. 모두 밥 먹으러 갔나? 고개 돌려 보니 조용함. 이럴 때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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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기적입니다. 모두 모두 한가위 복되고 복된 시간 보내시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