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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마을과 관계

관종, 관음증, 친구 모두 소셜미디어에 나의 멋진 이웃

by 달그락달그락 2022. 10. 21.

 

 

페북이나 블로그에 매일 음식을 올리는 사람이 있어. 이 사람은 온종일 아무 일도 안 하고 먹으러만 다니는 사람일까?, 영화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영화만 보는 사람일까?, 강의 사진만 올리는 사람은 강의만 할까?, 플로깅 사진을 주로 올리면 쓰레기만 주우러 다니는 사람이냐고?

 

본 것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어. 웃기는 일인데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더군. 가끔 깜짝 놀라곤 해. SNS나 블로깅 하는 글이나 사진은 삶의 극히 일부분일 뿐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어. 무얼 안다고 할지라도 사람을 판단하는 은 하면 안 돼. 그저 내 앞에 있는 그 모습만 확인할 뿐이야.

 

이곳(?)은 세 종류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 같아. 거친 표현이지만 관음증과 관종, 친구 관계 맺는 사람들이 있어. 자신의 선택이니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다만 나는 세 번째가 좋아 보여. 친구를 친구로 존중하는 관계지.

 

여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은 관음증 가진 분들이셔. 몰랐다고? 설마. 이전에 소셜미디어 연구하면서 미국의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3, 5% 내외만이 페북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90%가 넘는 분들은 보기만 한다는 거야. 지금은 어떨지? 우리나라는?

 

관종 부류도 소수 있어. 이 분들은 소통하지 않아. 자신의 멋진 글과 사진, 동영상을 올리고 좋아요, 사랑해요 등 수 많은 하트를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이지. 주로 유명 연예인이나 작가, 정치인 등 어떤 분야의 유명한 분들이셔. 이분들도 좋아 보여. 자신의 멋진 모습과 생각, 글을 안내하며 자존감도 올리고 부러움 받는 멋진 분들.

 

정치적 신념이나 자신이 가진 어떤 주의나 사상에 천착하는 이들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안내하는 사람들도 있어. 뭐든 좋아. 그러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는 공동체에서의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해. 차이에 대해서 토론하고 비판하는 것은 모두를 존중하지.

 

다만 남 욕하는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버거워. 비판 넘어 비난하면서 누군지도 모르는데 함께 욕해 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어. 정치인이나 국제정세에 비판은 얼마든지 좋지만, 누군지 모르는 사람을 비난하는 일은 피하지.

 

또 문제가 있는 이들이 있는데 이상한 관점을 가지고 자기 시각으로 판단하면서 비난하는 이들인 거야. 사람을 친구로 존중하는 게 아닌 그저 적대적으로만 보는 거잖아. 너 주사(?)파지? 아니? 나는 약을 먹는 약(?)파다? 그래도 자꾸 주사기를 가져와. 주사를 맞든 약을 먹든 왜 갑자기 지적질 하면서 주사 맞는 사람이라고 몰아가는 거냐고? 이런 자들은 경계해야 해.

 

세 번째 친구관계 하려는 사람들은 누구냐고? 적절히 자기 담이나 블로그에 좋았던 글도 쓰고, 가끔 자랑도 하고, 슬플 때 친구가 힘들어하면 한 두줄 위로라도 해 주고, 기뻐하면 하트도 클릭해 주면서 좋아요해 주는 사람들이야. 여기 블로그에도 매번 비슷한 댓글이지만 꾸준히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셔. 소수이지만 이 분들의 글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 누구는 영혼이 없다고 해도 그래도 그 시간 만큼은 여기에 댓글 달기 위해서 왔다는 거잖다.

 

심지어 지난 달 어떤 분은 소액이지만 현재 돕고 있는 미얀마 청소년 위해서 기부까지 해 주었어. 정말 멋진 친구들이지.

 

자신이 이 공간을 어떻게 쓰든지 상관없지. 우리 일상에 인간관계와 같아. 내가 만나는 이들을 어떻게 관계해야 할지, 불특정 다수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를 자신이 선택하는 거거든. 페북 등 SNS를 유심히 보면 가끔은 보이지 않는 사회적 관계도 보여. 신기할 따름이지.

 

그저 우리 개인의 인간관계일 뿐이야. 삶의 또 다른 공간인 거지. 사람에 대한 판단은 하지 말고 펙트를 가지고 진실을 중심에 놓고 가능한 다양성은 존중하면서 관계하면 어떨까? 라는 꼰대(?) 같은 생각도 해 보았어. 뭐 그런 거지 뭐.

 

오늘은 마음이 쫙 가라앉았지 뭐야. 이런 글을 끄적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