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47 잘 산다는 것 중3인데 고3처럼 사는 아이가 이주 전 남자친구 생겼다. 일주에 두세 번은 늦은 밤에 책 좀 그만 보고 빨리 자라고 소리쳤었는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다. 12시가 되면 방문을 닫고 통화하면서 “꺄르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다가 1시 정도 잠드는 것 같다. “넌 좋겠다. 남자 친구도 생기고 연애도 하고. 아빤 그런 거 해 본 지가 너무 오래됐는뎅” 이 한마디 했다가 굶어(맞아) 죽을 뻔했다. 하루를 살았다. 오전에 회의를 했고, 결제도 했고, 통화도 했으며, 대화도 했다. 문제가 있는 어떤 일 때문에 고민도 했으며, 내일 있을 일정 준비도 했다. 조만간 연구소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일을 또 하나 기획했다. 선생님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매번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 최근 아는 분들 중 아픈 .. 2024. 6. 19.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는 방법 _ 미래신문 칼럼 “타자가 원하는 일을 해라.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하게 해야 한다.”라고 하면 꼰대로 낙인찍힌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해야 하다니? 반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해라. 내가 나를 인정해야 한다.” 수년간 상담이나 코칭 등 관련 전문가들의 공식적인 레퍼토리다. 나 또한 강연장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도 하고 다녔다. 페이스북 보다가 친구가 갈빗집에서 고기 먹으면서 환하게 웃고 소맥 말고 있다. 침이 넘어간다. 다음날 직장 동료 몇 명과 친구가 갔던 갈빗집 찾아서 소맥 말아서 건하게 마셨다. 자기도 페이스북에 고기와 친구들의 환한 모습을 찍어 올렸다. 고기 굽고 소맥 말아 마신 회식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었을까? 수년 동안 청년담론 유심히 살피는데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라는 내용이 그 중심에 있었.. 2024. 6. 1. 미래 유망직종이 모두 맞냐고? 실버스터, 다이어트 프로그램가 유망직종? 요즘 최고의 직업은 실버스터나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또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 등이어야 한다. 17년여 전에 향후 10년 이후에 미래 유망직종이라고 전문가들 주장한 이야기다(그림표). 현재는 어떤가? 현재 가장 유망직종은 ‘의치한약수’에 집약된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그다음이 서울대라는 주장. 주장이 아니다. 사실에 가깝다. 진로와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지금도 수많은 강연장이나 전문가들이 미래의 유망직종이라고 자녀들 모두 그곳에 보내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주장한다. 일면 타당한 면이 있기도 하나 긴 시간 지켜보면서 통계적으로도 틀린 경우 많았다. 부천에서 청소년 두 명과 선생님 한 분이 진로 여행한다고 오늘 군산까지 찾아왔다. 지난달 청소년에게 메일 한 통을 받았다. .. 2023. 12. 20. 부모교육의 이유? “우리가 목적하는 것, 꿈꾸는 것 중 하나가, 여러분 자녀가 ‘잘’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청소년자치활동’에 집중합니다.” 일요일 오후 두 번째 달그락 청소년들의 부모 모임을 했다. 가능하면 부모님 모임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1시간여 청소년 진로에 대해 달그락 활동 중심으로 나름의 철학과 사례 중심으로 설명드렸다. 이후 청소년들의 담당 선생님과 부모님들 개별 모임으로 이어졌다. 매달 진행할 수 있는 부모 모임을 조직하려고 준비 중이다. 청소년 진로는 한두 번의 교육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돌아보면 가장 소중한 자녀 교육과 진로에 대해서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받는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우리 교육과 우리 아이들의 진로를 누가 망쳤나? 우스갯소리로 옆집 자기(아줌마, 아저씨?)가 .. 2023. 9. 17. [새전북] 일에서 돈을 빼면 자기 돈을 쓰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돈이나 명예나 직위가 목적이 아니다. 일 자체가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행하는 사람이다. 어떤 이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또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번다. ‘일’을 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최근 ‘길위의청년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청년의 삶이 그랬다. 청소년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청년이다. 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 매주 2, 3일은 편의점과 텔레마케팅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한다. 일을 위한 알바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청년의 삶에서 배우는 게 많았다. 일을 할 때 돈을 삭제하면 남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일’은 우리 생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삶 자체라.. 2023. 7. 7. [미래] 지역이 청년에게 안정성을 보장한다면 최근 4년간 의대 정시전형 합격자 중 고3 합격생은 대략 21% 정도였고, 재수 42%, 3수 이상은 30%가 넘는 비율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입시 공부 제일 잘한다는 청소년이 몰리는 의대 입학에서 70% 넘는 학생들이 재수 이상을 해야 합격한다는 뜻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모두 의대만 가느냐며 비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웃기는 소리다. 혁신적인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 한 공부 잘하는 학생들 의대 가려고 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의사라는 직업이 생명 살리는 일이니, 의미나 가치는 그 어떤 일에 비할 바 아니다. 사회에서 위치 또한 존경까지는 아니어도 의사라고 하면 타 직업에 비해 인정하는 편이고, 연봉으로 치면 대기업보다도 훨씬 좋다. 거기에 자신이 원하는 한 퇴직이 없는 몇 안 되는 전문직.. 2023. 6. 14.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청소년자치활동’을 하는 이유다. 토요일 아침, 큰아이가 달그락 간다고 했다. 오전에 정읍 달그락에서 주관하는 인도네시아 청소년들과의 국제교류도 참여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기자단 활동하고 늦은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소풍 비슷한 활동이 이어진다. 이번 해 당선된 자치 기구 대표자 회의에서 공약으로 소풍이 있었고 오늘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중학생 아이는 토요일은 거의 달그락에서 또래 청소년들과 활동하면서 보낸다. 일요일 오전에는 교회 다녀오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으로 기타도 치고 공부도 한다. 평일에도 학교 다녀오면 책만 본다. 요즘 빠져 있는 루시 때문인지 중간에 기타도 친다. 기타는 유튜브와 책 보고 배웠다. 어떤 분이 아이 학원 안 보내느냐고 묻는다. 아이가 안 간다고 했다. 원하면 어쩔 수 없이 보냈을지도 모른다만 그렇지 않았다. 혼자서.. 2023. 6. 11. [전북일보] 행복의 방법, 타자를 위하기 누군가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닌 '욕망'이라고 했다. 행복은 개인에 따라 모두가 다르게 인식하는 것 같다. 같은 회사,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어떤 이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불행하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개인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의 맥락이 있다. 모두가 제각각이다. 오래전이다. 모 지자체에서 최고위층까지 오르고 은퇴하신 분이 계셨다. 고향에서 활동 해 보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는지 외국에 나가셔서 사업을 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지인들이 공직에 있을 때의 자기 권위를 내려놓지 못하면서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 바닥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교육계, 정치계, 행정 등 고위공직에서 은퇴한 분들의 삶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된다. 새로운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또 한편.. 2023. 1. 24.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