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438 아빠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 아빠가 일하는 모습 보면 저기 떠 있는 달처럼 언제나 빛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아빠였다. 여기까지 얼마나 좋았는지.. 그런데 ”우리 딸들이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불안과 강박이 중1 청소년 눈에도 보이나 봐. 매일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 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살짝 슬펐다. 그래. 너희들 때문에 절대 불안하지 않을거임. 내가 아빠였어. 이상한 달빛이 나는… 머리숱 엄청 많은데 빛이 나는 신기한 아빠. 2023. 5. 11. 눈알이 터졌다. 쉬라고 하는데 쉼을 몰라 뭐라도 써야 할 것 같은데 한 시간째 모니터만 보고 있다. 몸은 피곤하고 눈 한쪽은 또 터져서 빨개졌다. 어제 오전 전주에서 현장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하다가 터진 것 같다. 일 년에 한두 번 터지는 눈에 실핏줄인데 요즘 조금 무리를 하긴 했다. 몸에 안 보이는 곳이 불편하면 적당히 치료하면서 활동하면 된다. 문제는 눈이 빨개지면 세수할 때나 화장실 갈 때마다 자꾸 보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다. 핏발 선 내 눈을 보고 놀라는 분들 보는 것도 민망하다. 아무것도 아닌데 기분이 다운이다. 오랜만에 찾은 의사 선생님은 눈 확인하고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한다. “조금 쉬세요. 안약 줄 테니 적당히 넣고 눈에 냉찜질하고 그냥 쉬면 됩니다.” 이번에는 이유 없이 터질 수도 있다는 말도 함께 해 준다. 쉰다는 게 뭘까?.. 2023. 5. 11. 가족, 어른들과 잘 지내는 방법 5월이면 찾아오는 어린이, 어버이날 등 일상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라고 정해 진 날들.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나는 이런 날에 가족과 함께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버지는 사업이 부도난 이후 바로 집에 들어앉아서 술을 드시며 시를 쓰겠다고 하셨다.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책만 붙잡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셨다. 집안일과 회사 일에 삼 남매 건사까지 모두 어머니 몫이 되었다. 10대 중반 아버지는 이 땅을 떠나셨다. 아버지보다도 내 나이가 더 많아져 버린 어버이날이다. SNS 타임라인은 온통 부모님과 가족들 함께 한 즐거운 사진과 글이 넘친다. 공감되는 모습이면서, 가슴 한쪽 구석에서는 가족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저렇게 재미있게 모일 수 있을까라는 이상한 질문이 고개를 내.. 2023. 5. 9. <사랑해요> 라는 이 말 아이가 유치원을 막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한 후 교회학교에서 쓴 기도문 내용이다. 페북에 예전 사진이 떴는데 읽다가 웃었다. 그 아이가 중2가 되었고 이번에 성적이 나오는 첫 시험을 치렀다. 예민한 아이다. 귀가하면 자기 방에서 혼자 책보고 공부하는 아이. 유일하게 스트레스 푸는 활동은 루시라는 아이돌 밴드를 좋아해서 공연 보는 것과 유튜브에서 배운 기타를 친다. 지난 겨울 방학에 공연 보고 싶다고 해서 서울까지 따라갔고 카페에서 기다린 적도 있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달그락에 와서 기자단 활동한다. 국회 토론회까지 가서 의원 인터뷰하고 기사 쓰는 등 일간지에 기사도 여러 꼭지 썼다. 학교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타입인 것 같다. 학원도 가지 않고 조용하게 자기 공부 열심히 하고 집중력 좋은 아이. 이번 첫.. 2023. 5. 4. 마음 신호등, 나와 화해하기 마음이 바닥일 때가 있었다. 막내가 상담해 주겠다면서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생각 신호등’을 알려 줬다. 책 보다가 알게 된 내용 같은데 강의하듯이 장롱 앞에 붙혀 놓고 장황(?)한 설명을 한다. 페북에서 예전 오늘이라고 알려주는 사진. 그 때 아이는 10살이었다. 아이가 나에게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최소 3초간 기다려야 한다고.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나서, 그 다음에 표현을 하란다. 마음신호등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게. 분노가 일거나 화가 나면 일단 멈추어야 한다. 멈추는 게 힘이다. 우울감도 이렇게 멈출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전에 기억이 떠올라. 몇 년전. 길위의청년학교 다시 시작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갈 때. 우울이라는.. 2023. 4. 12. 절대 투덜대지 마라, 그런 사람 옆에도 가지 마라고!!!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절대로 투덜대지 않는다. 남 욕하고 세상 한탄해 봐야 남는 것이 없다. 매번 신세 한탄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어. 절대 성장할 수도 없고 삶이 나아지지도 않는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이 감정과 말은 전염이 코로나19보다 100배는 더 빠른 것 같다. 매번 투덜대고 매사에 짜증인 사람 옆에 있으면 힘이 쭉 죽 빠져. 꼭 힘 빨아 먹는 흡혈귀 같아. 절대로 절대로 쓸데없이 투덜대고 남 비방하는 짓은 할 필요가 없어. 타자에게도 나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강자, 정치인, 권력에 대한 비판을 말하는 게 아니야. 이 부분은 다른 차원이라는 것) 삶이 너무 행복해서 너무 살만해서 투덜대지 않고 살만하고 그 일을 성취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2023. 4. 11. 마음속 아이의 힘겨움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수기에 적나라한 그녀들의 삶의 이야기. 정말 이런 가정도 있을까 싶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올만한 극단적인 이야기들이 사실로 나열되어 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작은 방에 날 들여 놓고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못하게 했다. 7일씩 밥 굶는 건 일쑤였고,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맞아서 쓰러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랬기 때문에 가출을 했다. 밖으로 나가면 밥 먹여줄 사람은 없지만 때리는 사람 역시 없었으니까.” p. 105 “99년 18세. 집에 들어갔다. 큰오빠한데 좆나게 맞고 작은 오빠한테도 좆나게 맞았다. 하루 종일 맞았나 보다. 맞다가 오빠들한데 그랬다. 씨발 죽었어. 다시는 집에 안 들어와. 씨발. 하고 나는 다시 집을 나갔다. 할머니는 집에 들어오라고 했는데 .. 2023. 4. 9. 나는 누구일까?, 내가 원하는 게 나일까? “네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싶니?” “그럼 너와 가장 가깝게 만나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 보면 된다. 그 사람들이 너와 가장 가까운 사람일 거야” 매일 연구하며 연구주제 논의하는 연구자들이 있다면 너는 연구자일 것이고, 교회나 성당에서 매일 기도하고 신앙적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너는 신앙인에 가깝다. 정치 사회적인 변화를 꿈꾸면서 사회를 바꾸어 보고자 모임을 하며 대화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정치인 또는 사회활동가에 가깝겠다. 장애인, 아동, 청소년, 여성, 성소수자 등의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활동하는 이들은 또 그런 사람들과 계속해서 모인다. 활동가와 연구자에 가깝다. 매일 날 새며 야동(?) 보고 게임만 하며 그러한 내용이 주요 대화 주제인 친구들과.. 2023. 3. 28.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