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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마을과 관계25

군산의 인구 증가 방법 (下) 몇 년 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서울 초등학생이 그린 한반도.jpg'라는 제목으로 그림이 한 장 올라왔다. 한반도에 서울만 섬처럼 부각 되어 있고 나머지 지역은 시골로 표현된 그림. 이 초등학생의 그림이 신문에 보도되기까지 했다. 어린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는 서울 이외에 존재하지 않았다. 댓글도 기사 내용도 당연한 듯한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 지방에 사는 상당수의 청소년이 10대 이후에 고향을 떠나려고 하는데 이러한 문화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습이었다. 수도권에서 살 때 행복하다면 우리는 모두 서울로 상경해야 옳다. 서울이나 인근 수도권 도시에서 살면 행복할 진데 왜 군산과 같은 작은 지방 도시에서 살면서 불행해야 하나? 서울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은 없어져도 큰 문제가 없을 터. 그렇다면 서울에 살면 무.. 2022. 12. 7.
야비한 사람을 만났을 때 “뜻밖에 아주 야비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짜증내지 마라. 그냥 지식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 인간의 성격을 공부해가던 중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새로 하나 나타난 것뿐이다. 우연히 아주 특이한 광물 표본을 손에 넣은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라.” 쇼펜하우어의 글이라고 ‘로보트 그린’이 쓴 “인간본성의 법칙”이라는 책 광고에서 소개된 이 문장. 눈에 띈다. 어이없는 일을 당할 때 광물 같은 사람을 만난 거구나. 그렇지. 나와 다른 또 다른 사람이지. 문제는 우리가 모두 광물학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광물이 무조건 타자가 아닌 어쩌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기억해야겠다. 어찌 됐건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한다.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할 것인지.. 2022. 12. 1.
수세미 같은 사람 수세미 같은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 만나면 처음은 아픈 것 같은데 시간이 가면서 감사한 마음이 커져. 나에게 붙어 있는 때나 불순물을 벗겨내는 사람 같거든. 누구에게는 아픈 사람일 수 있지만 본질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친구다. 단, 조건이 있다. 유리그릇이거나 도기와 같이 불순물을 벗겨도 그릇에 상처 나지 않는 힘 있을 때 좋은 거다. 플라스틱류로 조금만 강하게 밀어도 생채기가 날 때 수세미를 쓰면 안 된다. 이때는 부들부들한 스펀지와 같은 것으로 천천히 닦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도 비슷한 듯. 상대의 상황을 보면서 닦거나 만져야 하지 자칫 충고와 비판이 더 큰 상처를 만드는 경우를 보게 된다. 조심해야 할 때가 있다. 그릇이라고 생각하고 닦으려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릇이 아닌 쓰레기에 덮여 있는.. 2022. 11. 27.
관종, 관음증, 친구 모두 소셜미디어에 나의 멋진 이웃 페북이나 블로그에 매일 음식을 올리는 사람이 있어. 이 사람은 온종일 아무 일도 안 하고 먹으러만 다니는 사람일까?, 영화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영화만 보는 사람일까?, 강의 사진만 올리는 사람은 강의만 할까?, 플로깅 사진을 주로 올리면 쓰레기만 주우러 다니는 사람이냐고? 본 것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어. 웃기는 일인데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더군. 가끔 깜짝 놀라곤 해. SNS나 블로깅 하는 글이나 사진은 삶의 극히 일부분일 뿐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어. 무얼 안다고 할지라도 사람을 판단하는 ‘짓’은 하면 안 돼. 그저 내 앞에 있는 그 모습만 확인할 뿐이야. 이곳(?)은 세 종류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 같아. 거친 표현이지만 관음증과 관종, 친구 관계 맺는 .. 2022. 10. 21.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기적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기적이다. 이 글을 지금 누군가 시간을 내서 읽고 있다는 것도 기적이다. 70억 인구 중에 이런저런 관계로 만나고 대화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일이다. 오늘 마지막 일정, 모 지역에 공무원이 찾아오셨다. 자신이 담당한 업무를 잘해보고자 혼자서 오셔서 자문을 구했다. 이런 일 처음이었는데 대화할수록 좋았다. 공무원들 가끔 오시지만 연수나 세미나 등으로 함께 오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업무차 오더라도 담당 업무팀이 함께 와서 상의하는 게 일반적이다. 타지자체 담당자가 혼자서 찾아서 이렇게 오는 일은 드물다. 1시간여 시간이 어찌 갔는지 모른다. 가능하면 모든 것을 안내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떤 일이건 진심을 가지고 잘해보고자 하는 분들을 만나면 가슴이 설렌다. 이.. 2022. 9. 8.
대화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어야 오늘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님 성묘 다녀왔다. 아버지 계신 묘소는 어릴 적 다녔던 모 교회의 묘지에 안장되어 계신다. 오래전 교회에서 땅을 사서 성도들 돌아가시면 안장하는 곳이다. 어머니는 이 교회 권사이고 삼촌은 장로다. 두 분 모두 교회에 어려운 일 도맡아 하시는데 특히 삼촌은 이곳 묘소도 지극 정성 돌본다. 어머니 이야기 들으니 앞에 감나무 등 나무와 잔디도 손수 구매해서 심고 다듬는다고 했다. 이전 추석 전에 성묘하러 갔을 때도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주변 정리하고 계셨다. 교회 일이라면 시간과 돈을 쏟아부으면서 남이 하지 않는 궂은일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분이다. 나 만나면 항상 온화한 미소 지으며 “우리 건희 수고한다”라면서 반갑게 맞아 주는 분이다. 내가 하는 일을 ‘좋은 일’이라.. 2022. 9. 4.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군에 있을 때 행사 시범팀에 차출되어 훈련하다가 레펠에서 떨어졌다. 아직도 기억하는 전방레펠, 도약레펠 등의 줄 잡고 떨어지는 훈련이었는데 아래에서 줄을 낚아줘야 할 상관이 잠시 한눈을 팔았는지 땅에 처박히고 말았다. 병원에 한 달여 넘게 입원해 있었다. 군 병원에 가니 병원 짬밥이 따로 있었다. 웃기지도 않는 병장이 점호한 후 신고식을 해야 한다고 해서 너무 화가 나서 난리(?)를 쳤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디에서 그런 분노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부대도 차출되었던 곳이었고 훈련도 힘들었던 때다. 왕고라며 신고식 중심에 있던 병장은 일병 때에 손가락 하나가 마비되어 입원하고 병장까지 단 병사였다. 자대에 돌아가지 못하고 병원에 있어야 할 이유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이해하면서 편해졌다. 병원 생활 적응 중 .. 2022. 3. 14.
사랑이 없는 진실은 견딜 수 없습니다. 20대 여성 유튜버(BJ)가 자살했다. 어머니도 이전에 딸의 악성 댓글 보고 충격받아 생을 달리한 여성이다. 계속해서 괴롭히며 자살까지 이르게 한 이들 중 그 중심에 선 또 다른 유튜버가 있다. 사이버레카 수준이라고 하지만 내 보기에 거의 범죄 수준으로 악질적으로 괴롭힌 자다. 사건에 관여된 커뮤니티의 많은 이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오늘도 고인을 모독하는 이들까지 넘친다. 만약 자기 일일 때에도 이런 반응이 나올까? 내 수준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성,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와 같은 확증편향이 너무 강한 이들이 넘친다. 어떤 이들은 20대 젊은 층이 강하다고 하지만 내 보기에 세대 넘어 우리 모두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 .. 2022.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