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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17

진로 교육과 훈련의 차이 군대에서 훈련할 때 반드시 조교를 앞으로 불러서 시범을 보인다. 그리고 훈련병들은 조교의 동작에 똑같이 할수록 잘한다고 칭찬받는다. ‘훈련’은 가능한 한 정확하게 따라 해야 한다. 이전에 직업훈련소(원)라는 간판이 여럿 있었다. 여러 기술을 가르치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요즘은 훈련소라는 말은 잘 쓰지 않고 학원이나 아카데미, 학교 등의 이름을 걸고 또 다른 방식으로 지원받아 운영하는 곳이 많아 보인다. 훈련과 활동, 훈련과 교육은 차이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차이가 크다. 어쩌면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내용이다. 청소년 진로활동 또는 진로 교육을 진로 훈련이라고 하지 않는다. 청소년진로 체험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이 원하는 전문기관이나 업체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 2023. 2. 8.
환대의 시작과 끝 “잠 안 오실 때 보시면 좋아요.” 책 앞에 이런 글을 써 드린 나. 웃으면서 좋아하는 선생님들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저자 싸인 받겠다고 책을 가져오신 분들이 계신다. 연구소에 꿈청지기 선생님들. 꿈청지기는 달그락에 청소년을 다양한 모습으로 지원하는 봉사자 그룹이다. 직장인, 학교에 성과 인권, 놀이 등 전문 강사의 일을 하시면서 지역에 청소년 위에서 진심 어린 마음 가지고 봉사하는 분들이다. 이분들 만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격의 없고 밝고 경쾌하게 사람을 환대하며 한국 아줌마 스타일이라 재미있게 말씀 하신다. 요즘 청소년활동 공부를 시작했다면서 내가 쓴 책을 샀고 최근 함께 1장을 공부했단다. 저자 싸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오늘 점심시간에 밥 먹자고 하셨다. 점심 함께 먹고 차 마시면서 사는.. 2022. 10. 1.
쾌락과 즐거움 직업 곧 평생 행하는 자신의 ‘일’이란 ‘쾌락’이 아닌 ‘즐거움’의 분야로 읽힌다. “삶을 보람 있게 한다는 건 무엇일까?” 정확하게 즐거움에 있다. 쾌락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지만 쾌락의 요체는 정신적 노력 없이 뇌에 전기 자극을 통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느낄 수 있는 영역이다. 약물과 술, 섹스 등 다양하게 접근된다. 이와 다르게 삶에 '즐거움'은 주의를 집중해야 가능한 일이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일은 나름의 목적이 존재하고 자아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마약으로 한 순간의 쾌락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독서를 하거나 대화, 공부, 연구, 육상, 야구 등 다양한 분야에 몰입해서 느끼는 즐거움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쾌락이 덧없게 느껴지고 자아가 쾌락 경험으로 성장하지 않는 이유다. 몰입(flow)에.. 2021. 2. 5.
고양이 집 짓는 아이 보다가 깨닫는 것 12시가 다 되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훌쩍이면서 눈물을 뚝뚝 떨어 뜨린다. 그러더니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고양이가 죽었다고 했다. 내일 학교 안 간다고 하면서 저녁 늦게까지 책 보다가 노트북 열어서 블로그 하다가 고양이 죽는 모습을 영상으로 본 모양이다. 동영상에 나온 17년 된 고양이가 주인 옆에서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슬펐다고. 초딩 아이의 슬픔을 달래 줘야 한다는 일념(?)하에 바로 한마디 해 줬다. "아빠도 늙으면 죽는다. 사람도 동물도 늙으면 죽는 거라고. 그래서 생명은 소중한 거란다. 어쩌고 저쩌고~" 이런....... 죽은 고양이 동영상 보고 꺼이꺼이 우는 아이 옆에서 이런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니...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한 건지 번뜩 생각이 .. 2020. 12. 23.
사람을 낚는 어부 vs 낚였네? 어떤 청년이 "저 이 활동할래요." 그러자 옆에 있던 후배 녀석이 "저 친구 소장님께 또 낚였네."라고 했다. '낚였다?'라고 하니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았다. 몇 년 전 기억인데 아직도 선명한 대화다. 보통 '낚이다'는 '바람직하지 못한 꾀나 술수에 걸리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내가 청년에게 술수를 부려서 나의 이기성을 발현했나? 그건 아닌데 왜 저 녀석은 내가 낚았다고 하지? 기분이 영 안 좋았고 생각이 많아졌다. '활동'은 사람과 함께 한다. 그 일은 다름 아닌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해 하는 움직임이다. 당연히 청소년, 청년활동의 중심에는 당사자들이 있고 그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그들에게 복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니 이렇게 미친 척하고 움직이는 것 아닌가. 성경에는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 2020. 12. 22.
두번째 책걸이? 오후 길청 청년들과 '프로그램 개발론' 마쳤다. 한 달 반만이다. 몇 달 전 청소년활동론까지 책을 두권 끝냈다. 매달 모금, 홍보, 글쓰기, 촉진방법, 스마트워크 등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이 바닥에서 나름 활동하는 전문가들 모셔서 세미나 열어서 공부했다. 강사로 참여한 분들의 특징은 향후 길청 청년들이 독립과 관련해서 모두 개별 독립해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다. 청년들은 누구나배움터를 만들어 자신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활동들 안내하고 다양한 청년들과 교류했다. 각자의 조직활동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빠르게 간다. 다음 주 쉬고 그다음 주 또 다른 교육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내년도 커리큘럼과 프로그램 등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청년들 교육(연구모임) 마치고 나오는데 남원에서 승지가 보낸 책.. 2020. 12. 20.
돈 안 받고 하는 진짜 내 일 - 가슴 뛰는 활동 “돈 받고 싸우는 새끼들은, 돈 안 받고 싸우는 새끼들을 절대 못 이겨.” 퇴근 후 생각 없이 켠 티브이 드라마에서 나온 이 대사. 훅 들어온다. 진로 이야기하면서 진짜 자신의 일은 돈 내고도 일 하고 싶어서 가슴 뛰는 설렘을 경험한다고 주장했다. 그게 진짜 내 일이라고. 길 위의 청년학교 금요 연구회 했다. 사업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 오늘부터 새로운 교재로 공부 시작했다. 저녁에는 영지와 서희 길청 예비 학생으로 상담(?) 대화(?) 하면서 식사도 했다. 자신의 돈을 들여서라도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 하는 길청의 청년들. 오후, 저녁 내내 청년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세상에 완전히 개인에게 만족하는 길이 있을까? 누구나 삶의 길 위에 서 있다. 수많은 길에서 선택하는 .. 2020. 11. 11.
뜨거운 현장에 있는 사람들 청소년활동가의 현장은 청소년들을 만나는 곳이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라고 칭하는 당사자들을 만나는 곳을 곧잘 현장이라고 한다. 시민운동가들의 현장은 시민들이 존재하는 곳이고, 의사는 환자를 만나면서 치료하는 곳이며 교사는 학생을 만나는 공간이다. 이 말이 얼추 맞는다.. 2018.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