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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길위의청년학교

두번째 책걸이?

by 달그락달그락 2020. 12. 20.

 

오후 길청 청년들과 '프로그램 개발론' 마쳤다. 한 달 반만이다. 몇 달 전 청소년활동론까지 책을 두권 끝냈다.

 

매달 모금, 홍보, 글쓰기, 촉진방법, 스마트워크 등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이 바닥에서 나름 활동하는 전문가들 모셔서 세미나 열어서 공부했다. 강사로 참여한 분들의 특징은 향후 길청 청년들이 독립과 관련해서 모두 개별 독립해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다.

 

청년들은 누구나배움터를 만들어 자신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활동들 안내하고 다양한 청년들과 교류했다. 각자의 조직활동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빠르게 간다. 다음 주 쉬고 그다음 주 또 다른 교육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내년도 커리큘럼과 프로그램 등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청년들 교육(연구모임) 마치고 나오는데 남원에서 승지가 보낸 책자가 놓여 있다. 달그락에서 자원활동가 회장까지 한 청년인데 대학 졸업 후 고향인 남원에서 청년활동하면서 센터에 회장이 된 모양이다. 길청 청년 한 명이 보고서 보면서 달그락 '필'이라고 한마디 한다. 어디에서나 배우고 활동한 데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청춘향 보고서 내음(?) 좋다.

 

점심에는 두 시간 정도 길청 임원이사회 했다. 이사장님과 두 분 부이사장님, 총무님 모여서 논의했다. 최근 잡지와 내년도 월세 비용을 위한 모금 건에 대한 내용 개교식, 입학, 수료식 등 연결해서 진행하는 행사 논의했고 좋은 의견들 많이 나왔다. 2~3주 진행한 모금이 다음 주면 목표액은 잘하면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시간 법인 이사장님과 공동대표님과 꽤 긴시간 통화했다, 진행하는 사업과 다양한 맥락의 활동들에 생각이 많아진다. 향후 법인의 장기적 비전에 따른 활동이 점차 커지겠다. 좋은 일이다.

 

갑자기 든 생각은 매번 비판하는 이벤트나 형식화된 사업들 즉, 그저 해야 하니 하는 참여자들을 '대상화'하는 사업들과 다르게 진정성 가진 당사자의 참여와 자치를 통해 실제 개인과 사회가 변화하는 활동과의 가장 큰 차이는... 결국 '관계력', '참여의 보편화', '지속성' 등 몇 가지 키워드가 나온다.

 

청소년, 청년 조직 뿐만 아니라 위원회, 이사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무 활동가가 일을 모두 하고 그들에게 안내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옳다.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지속적으로 조직과 활동(사업 등)에 관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요체다.

 

청소년, 위원, 이사, 이웃 등과의 만남은 지속되어야 하고 그 안에서 관계력 또한 높아져야 한다. 참여 수준이 높아지고 서로가 자치하면서 연대하는 것을 뜻한다. 풀타임 실무 활동가는 그 안에서 청소년, 청년, 이사, 위원 분들이 모두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활동에 참여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촉진', '마중물'의 역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관계할 수 있는 '판'도 깔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참여와 변화는 자연스럽다. '모이기에 힘쓰는 일'이 운동의 시작이고 과정이고 목표인 이유다.

 

토요일 밤이다. 달그락도 여전히 달그락 거리고, 하루가 빠르게 가는데 아직도 열심히 하는 샘들이 있다. 개인적인 무엇을 위한다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 집중하는 그 활동 자체에 감사와 감동이 크다.

 

그저 삶이 감사고, 활동이 감사며, 그 과정에 함께 하는 이들이 감사고 감동이다. 오늘 하루도 귀하고 귀하고 또 귀한 분들과 함께 하면서 감사하면서 살았다. 하루 종일 마스크가 답답하지만... 내 사랑하는 토요일 하루다. #그냥_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