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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27

불 켜진 달그락 보고 울컥 3층 불 켜진 달그락 보다가 갑자기 울컥했다. 29살 갱년긴가? 이 건물에서 3층 공간만 항상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져 있다. 청소년들과 선생님, 우리 이웃들이 항시 드나드는 곳,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다. 밤에 보는데 괜히 새롭다. 한여름이다. 방학 맞아서 달그락 활동이 거의 절정에 이르고 있다. 단기활동한다며 대학에서 실습하는 대학생과 자원활동 청년 등 열명이 합류했고, 여름방학 중에 상상캠프와 달그락 프로젝트, 기자단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이 밤에도 마을에 독립서점인 마리서사에서 ‘책방 전세’라는 제목으로 청소년들의 글쓰기 활동이 이어진다. 점심부터 저녁까지 기자단 청소년들은 전주에 새전북신문에 방문해서 워크숍 일정 마치고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팀별 취재 활동이 이어졌다.. 2022. 9. 12.
흔적을 남기는 사람? “활동가는 지나가면 알 수 없는 흔적이 남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논리로 설득되지 않는다. 지나갔을 때 흔적이 남는 사람이 변화를 일으킨다. 아무것도 아닌데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활동가다.”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라는 책을 쓴 김상태 작가의 말이다. 내 마음대로 요약. 그는 자신감이란 ‘모욕할 테면 해보라’는 자세라고 했다. 이런 태도를 지배자들이 제일 무서워 한다고. 흔적을 남기는 방법은 철학을 기준으로 감정이 넘치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이론과 근거는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이 때에 주장을 해서 사회건 사람이건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내 딴에 글도 책도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다.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자기철학은 확립해야 하지만 개인적 신념.. 2022. 4. 23.
'그랬구나'가 최선이라고? “그랬구나.”, “그래서 힘들었구나.” 라는 이 대답이 싫다. 그래서 이후에 “뭘 도와주겠다는 건데?”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상담자는 내담자 한사람이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배웠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모든 힘겨움을 내가 질 수 없기 때문에 공감은 하되 동정이나 동화되거나 투사하면 안 된다고. 사람 마음이 간사해 진다. 그런 공부 하고 나면 내가 뭐가 된 것인 냥 이리저리 재게 된다. 당연하게 여기는 일은 상담자는 절대 모든 일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랬구나"라는 말 몇 마디가 최선이라는 이들. 청소년 위한다는 마음에 앞뒤 안 보고 덤비면서 청소년의 관계에 깊이 들어 간 경우 있었다. 부모와 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부의 폭력에 화.. 2021. 9. 21.
활동가의 글쓰기 이유 오래전이다. 전국 규모의 민간단체에 영남지역연합회 워크숍에 강사로 가게 됐다. 권역에 전체 실무 활동가들이 모이는 워크숍이었고 외부 강사로 나와 대안학교 만들어 유명해진 사무총장님과 국제교류 잘하는 모 국장님 등이 참여한 것으로 기억한다. 모두 좋아하는 훌륭한 선배들이었다. 세 분야로 나뉘어 강연이 진행되었고 파트 강의 마친 후 참여한 전체 실무자들이 한데 모여서 분야별 내용 발표하는 과정이 있었다. 모여서 실무진들 발표까지 마치고 박수 치면서 마무리 수순이었다. 사회자가 갑자기 총장님과 국장님 등이 강사비를 선후배 실무진들 야식비로 후원했다고 안내했다. 갑자니 내 얼굴이 빨개졌다. 청소년들과 돌아다니느라 햇볕에 그을렸음에도 얼굴이 빨개져 거의 터질 지경으로 무안했다. 나는 강사비를 후원할 수 없었다. .. 2021. 6. 3.
내 친구들 한 친구는 대학원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직장이 내가 관장(?)하던 청소년시설이었다. 이 친구가 40대가 되었다. 한 친구는 겸임으로 강의하던 대학에 학생이었고 대학 졸업 이후 벌써 7년째 같이 있다. 30대가 되었다. 또 한 친구는 대학 다니면서 연구소에서 자원 활동하고 실습하면서 졸업 후에 현장 활동하겠다고 입사해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또 한 친구는 시간강사 하던 대학에서 만났는데 이 친구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대학 편입 했었고 그 때 만났다. 명절이나 시간 되면 자주 인사했고 친구들과 찾아 왔던 청년이었다. 졸업 이후 서울에서 청소년쉼터, 십대여성청소년 인권 기관 등에서 일하다가 내려와서 오늘 합류했다. 이 친구들 모두 연구소에 활동가 또는 연구자로 칭하는 내 동료들이다. 매주 하는 실무회의 마.. 2021. 6. 1.
달그락 우리 모두가 활동가 영상활동하는 '오로라'의 민지 청소년이 그린 달그락 전경. 사람이 모두 나간 후 조용한 모습이다. 사람이 없는데도 복작복작거리는 것만 같다. 달그락은 항상 그래 왔다. 이번해 코로나 19 맞으면서 그 복잡 거림이 온라인으로 지역으로 파생되어 갔다. 사람들이 이전보다 덜 모였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진 일들은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깊다. 오후에 샘들과 다음 주 있을 달달파티 최종 회의했다. 연구소, 길청 등 행정에 있어서 내년부터 G-suit으로 모두 바꾸려고 작업 중이다. 이 부분도 논의해서 진행 중이다. 다음 주 달달파티는 지난해와 다르게 100% 온택으로 간다. 그렇다고 안 모이는 게 아니다. 이전과 같이 많은 이들이 모이고 소통할 예정이다. 다만 한 공간에서는 불가능하겠다. 각 가정에서 함께 하는 공동.. 2020. 12. 26.
고양이 집 짓는 아이 보다가 깨닫는 것 12시가 다 되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훌쩍이면서 눈물을 뚝뚝 떨어 뜨린다. 그러더니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고양이가 죽었다고 했다. 내일 학교 안 간다고 하면서 저녁 늦게까지 책 보다가 노트북 열어서 블로그 하다가 고양이 죽는 모습을 영상으로 본 모양이다. 동영상에 나온 17년 된 고양이가 주인 옆에서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슬펐다고. 초딩 아이의 슬픔을 달래 줘야 한다는 일념(?)하에 바로 한마디 해 줬다. "아빠도 늙으면 죽는다. 사람도 동물도 늙으면 죽는 거라고. 그래서 생명은 소중한 거란다. 어쩌고 저쩌고~" 이런....... 죽은 고양이 동영상 보고 꺼이꺼이 우는 아이 옆에서 이런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니...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한 건지 번뜩 생각이 .. 2020. 12. 23.
활동가란? “활동가란? 구성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으로 가능한 당사자가 주체가 되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가는 사람” 청년들이 “활동가란 누구인가?”를 주제로 제안한 다양한 관점을 투박하게나마 요약했다. 오늘 청년들과 ‘활동론’은 종강했다. 4개월여 걸쳐 ‘청소년활동론’ 책을 중심으로 ‘활동론’에 대해서 연구, 학습 했다. 나는 청소년활동론 책에 “청소년 활동가란, 자신이 속한 조직과 개인의 미션과 비전을 지향하며 청소년과 함께 그들이 가진 뜻과 이상, 목적을 이루기 위해 활동을 돕고 행하는 자로서 전문성을 고루 갖추고 다양한 조직과 네트워크를 통하여 긍정적 변화를 일구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활동가의 관점도 “당사자 중심, 사회, 연대/네트워크, 긍정적인 어떤 변화 등”.. 2020.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