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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25

상대가 싫어하는 소리를 하는 이유 상대가 고쳤으면 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당연하다. 상대의 문제 있는 이야기를 했을 때 좋게 받아들이는 이들보다 대부분 불쾌해한다. 듣기 싫은 말을 하게 되면 반드시 저항이 생긴다. 그 저항이 싫어서 상대에게 좋지 않은 모습이 보여도 내버려 두는 이들이 많다. 고쳤으면 하는 싫어하는 소리뿐만 아니다. 직장 일 이외에 개인적인 질문을 조금이라도 하는 순간 선을 넘는다고 경계하며 저항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요즘 2, 30대에서 경계 짓는 일이 심하다고 비판하는 기사와 글을 많이 보게 된다. 그제 ‘벗’과 저녁밥을 먹었다. 이 친구 직업은 의사다. 가끔 진단 후 몸은 괜찮은데 마음이 아픈 환자를 만나는 모양이다. 의사 대부분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해서만 설명하고 .. 2022. 8. 27.
청소년활동의 이유 자신은 “죽을 때까지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고, 자립해서 떠난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 그룹홈에 찾아 왔을 때에도 그 자리에 있으면서 무언가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 비전이라고 했다. 법인 시설장 재임용 관련한 면접에서 한 분이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친구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괜히 뭉클해 졌다. 그렇지. 청소년과 삶을 나누는 사람들의 비전은 저래야지. 청소년활동가의 비전은 청소년에게 있어야 한다. 청소년이 존재의 이유다. 교사도 청지사도 복지사도 상담사도 청소년을 만나는 영역에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유는 청소년이라는 존재 그 자체여야 한다. 초임 때 몇 년 청소년과 함께 활동 하다가 이후 컴퓨터만 노려보면서 어설픈 행정일 하는 게 본연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소년 만나고 가슴이 뛰고 그들.. 2021. 12. 26.
본질을 거스르는 숙제 빨리 하기 국민학교 다닐 때였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모여서 숙제를 했다. 숙제 빨리 하고 놀고 싶어서 경쟁을 했고 나는 가장 빨리 끝내는 축에 속했다. 글자는 날라 다녔지만 빨리 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이긴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이긴게 아니었다. 실제 이기는 것은 학교에서 시험 보고 성적을 잘 맞는 거였다. 숙제를 빨리 끝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내용을 알지 못하고 빨리만 끝내려고만 한 내 행위는 바보 같은 짓이었다. 글자는 날라 다녔으니 잘 썼을 리 만무했고 내용을 이해 못하니 시간만 허비했다. 그저 그 순간 내 친구들보다 조금 빠른 시간에 해치웠다는 자만심만 있었을 뿐 남는 게 없는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였다. 공부의 본질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 가는 것이다. 한자 풀이하면.. 2021. 9. 22.
코로나19 이후 청소년활동의 방향과 사례 "코로나19 이후 청소년활동의 방향과 사례"라는 제목으로 열여덟 번째 달달포럼 했다. 아마도 주제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정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는 '기회다'였다. 기회!!! 공공기관과 민간이 뒤섞인 청소년활동 판에 코로나로 인해 고민과 기대와 기회가 섞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모두가 귀결되는 지점은 '기대'와 '기회'였다. 전에도 청소년활동에서 기획, 홍보, 평가, 성과, 참여와 함께 재정지원, 전문 인력에 대한 문제는 있어 왔고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슷한 문제는 그대로 투영되어 올라온다. 더불어 디지털, 온라인, 온택트 등 사이버 상에 여러 전문성을 요구받는데 그 지점이 어디인지 살필 일이다. 생각이 많아진다. 미디어 기술이 아닌 나 같은 활동가나 연구자가 집중해야 할 일은 '참여.. 2021. 6. 2.
종교를 갖는 이유 : 종교중독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이유가 뭘까? 자신이 믿는 신(사람)에 대한 존경심, 거룩한 예식, 그 안에 수천 년 내려온 교리와 역사가 있고, 과학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깊은 진리가 있다고 믿고 있다.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 간에 가족이라고 표현하는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그리 배웠고 의식적으로 알고 있었다. 혜민 스님으로 인해 잠시 소동이 있었다. 스님이 아니었고 청년으로서의 그런 활동(명상 프로그램과 타로가트, 명상 어플 판매, 싱글남녀 교재 지원 등의 다양한 힐링사업들과 사람들의 편하게 해 주는 베스트셀러 등을 통한 좋은 집, 좋은 차)을 했다면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을 거다. 오히려 칭찬하고 지지했을 일이다. 문제는 우리 안에 가진 전통적인 종교인으로서 스님의 모습에서 괴리된 사업가였다.. 2020. 12. 20.
청소년활동의 이유 : 변화 어제(11. 20)는 충청의 모지역 교육청의 장학사님들과 교장, 교감 선생님 등이 연구소에서 오셨다. 오늘은 전남의 모지역에 청소년 참여기구 청소년들과 기관 센터장님 선생님들이 오셨다.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는 듯한 분위기 때문에 오늘 일정도 취소될 것 같았는데 우여곡절 끝에 꼭 오신다고 했다. 어제, 오늘 달그락 오신 분들 대부분이 정말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셔서 함께 하는 내내 생각이 많아졌다. 시골학교에서 몇명 안 되는 학생들과 마을과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활동을 고민하는 교장선생님이 계신다. 내년도 마을 중심의 청소년 자치활동에 대한 자기 고민이 깊다. 내년에 꼭 자신 지역에 와서 현장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 나누어 달라고 한다. 관련해서 더 많은 교사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한다. 토.. 2020. 12. 17.
모략전도와 시민조직 몇 년 전 지인이 청소년자치연구소로 후원 의향이 있는 분이라면서 기관 활동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고 모셔왔다. 사무실에 두 분이 방문하셔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관에 전반적인 활동을 설명 드렸다. 설명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후원하시겠다고 오신 그 분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 후 지인께 연락이 왔는데 운영하는 연구소와 달그락이 혹시 신천지 아니냐며 물었다고. 잠시 멍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고 여쭈었더니 신천지와 같은 사이비 종교가 아니면 “그렇게 열심히 그 많은 일을 할 수 없다”라고 했다. 분명히 그 사람들의 이면에 무엇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게 무슨 말인지 내 모자란 머리로 한참을 생각했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생각해 보니 그분이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 연구소와 달그락은 민.. 2020. 3. 12.
내가 정한 가짜 선택 성공은 간단하다. 내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내가 정한 시간에 출근하고 출근길이 설레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고, 남이 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남이 정한 시간에 출근하면서 퇴근시간만 기다려지는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들러리일 뿐이다. 6시 넘었다. 많은 기관의 퇴근시간. 외근 나와 사무실 막 들어와서 전화 두어 통 하고 컴 열었는데 출퇴근과 관련해서 ‘성공’을 정리한 글이 눈에 띈다. 이 글 카톡의 프사에서 몇 차례 마주한 글. 구글링 해 보니 영업하시는 분들, 자기 계발하시는 분들이 자주 인용하는 글인 것 같은데 출처도 원본 찾기 어렵다. 내가 정한 일을 하면 성공한다고? 내가 정하면 설레일까? 만약..? 내가 정한 일인데 '설렘'보다는 '불안'이 크며? 남이 정한 일인데 '불안'보다는 '설렘'이 크다면.. 2020.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