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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비영리 조직운영29

나는 친하지 않은 사람과 싸우기 싫다. 일베와 싸워 보려고 했던 적이 있다. 아주 오래 전이다. 이 바닥(?)에서 내공이 조금은 올라갈 줄 알았다. 싸우다 보면 직면해서 그들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박 정부 때 화가 날 때가 많았다. 페북에서도 토론 붙으면 끝장을 보려고 했다. 새벽 1시 넘어 토론 붙어 한두 시간 넘길 때도 있었다. 싸움은 이겨야 했고 내가 가진 신념이 옳다고 여겼다. 성격상 논리적으로 싸워 보려고 노력을 했다. 연구를 계속 하다 보니 근거를 들이대는 습관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념을 떠나서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자기 이념에 갇힌 이들과의 싸움 자체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 낭비였다. 논리적 싸움에서 부족한 측면이나 새로운 정보를 알게 .. 2021. 9. 2.
'공동체'가 살아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면 '공동체'가 살아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면 살아 숨 쉬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선 철학과 가치에 따른 명확한 전략이 있어야 www.ohmynews.com 고3이 거의 끝나갈 즈음이다. 글 쓰고 싶어서 응시한 대학은 낙방했다.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시간도 죽일 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직도 내 머리에 선명한 눈 내리던 어느 겨울날이다. 출근하고 카페 앞에 쌓인 눈도 아름다웠고 문을 열면 새어 나오는 커피 향과 함께 연하게 배어 있는 은은한 담배향도 좋았다. 카페 앞의 눈을 쓸고 청소를 간단히 하면 사장님은 나에게 일을 맡기고 위층 안가로 올라갔다. 그러면 나는 읽고 있던 책을 펼쳤고 커피 한잔과 함께 독서에 빠졌다. 오전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카페에는 그랜드 피아노와 작은 디제이박.. 2021. 7. 27.
페이스북 등 SNS 를 하는 이유 페북('펫북'이라고 썼는데 연구소 샘들이 나보고 아저씨라고 했다. 20대는 '페북'이라고 쓴다나?) 글 쓰는 이유? 좋은 친구들과 대화하는 게 좋다. 그 때 그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고 당일 활동 기록으로 남긴다. 언론사 두 곳에 매달 칼럼을 보내 주어야 한다. 칼럼의 바탕글은 대부분 이곳에 쓴 글에서 가져온다. 조금 다듬고 고민을 보태면 그럭저럭 신문에 실릴 글이 된다. 좋은 정보도 많다. 주변에 전문직 친구들이 많아서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당사자의 내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특히 나 같은 혁신, 사회변화 운운하는 활동이나 연구 하는 사람들에게 활동의 내용을 사회에 공유하고 안내할 수 있는 소중한 공유의 공간이다. 결국 이 곳에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루 중 몇 십분 들여서 이.. 2021. 7. 3.
좋은 리더 "좋은 리더는?"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다." 지인 펫북에서 광고 카피를 보게 됐다. 방금 대화 마친 연구소 선생님과의 대화가 그대로 연결된다.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은 누굴까? 토요일 마지막 일정 가운데 연구소 선생님 한분과 2시간여 대화 했다. 일주일여 활동에 대해서 어려운 점도 나누고 피드백도 하려고 만든 자리다. 업무일지에 따라 이야기 나누는데 결론은 행복, 자기 전문성, 개인의 성장 등 몇 가지 키워드로 압축됐다. 내가 후배들과 함께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은 이 친구들이 잘 되도록 돕는 일이다. 잘 된다는 것은 활동의 가치와 철학에 대한 내적 성찰과 고민을 나누고, 그 일을 사회적으로 실제 되도록 구조화 하고 전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결국 개인의 역량이 좋아지도록 지원.. 2021. 6. 15.
NGO는 NGO다. 요즘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정치인 되는 게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분위기지만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내부에서 많은 토론이 있었다. 결국 NGO로서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직접 정치를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팽배했고 활동가들이 대거 직접 선거에 뛰어 들었다. 심지어 정치권 들어가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의 선후배들이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는 일까지 있었다. 아직도 한편에서는 시민단체 출신이 시, 도, 국회의원 하려고 하면 정치하기 위해서 단체 활동 했다면서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기업과 NGO의 관계도 이전과 다르게 나타난다. 20여년 내외를 들여다보니 정권이 바뀌면서 친정부적 성향의 민간단체에 기업들이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 환경문제를 기반으로 미국과 같이 기업과 NGO가 연합해서 사업도 하고 관련 표준도 만들.. 2021. 6. 8.
모금의 명분과 모금방법 모금은 기부를 받는 행위다. Peter Frumkin 교수는 국내 한 심포지옴에서 Philanthropy, 즉 '민간기부(금)'의 역할에 대해서 크게 네 가지(표)를 이야기했다..  이 글 살피니 연구소와 달그락의 모금의 이유는 혁신(Innovation)과 사회. 정치적 변화 (Social and political change)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원성 (Pluralism)과 재분배 (Redistribution)도 하고 있으나 앞의 두 가지 활동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사회를 구조적으로 바꾸는 활동에는 기부금이 잘 오지 않아요. 대신 금방 죽을 것 같은 불쌍한 아이 모습을 보여주면 돈이 몰립니다. 하지만 이런 기부는 오래가지도 못하고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도 못해요."  어제 한겨레에 실린.. 2021. 3. 17.
모퉁이돌과 리더십 관점 - 달그락달그락 청소년대표 '모퉁이돌'은 집을 지을 때 위에 돌들의 하중을 모두 받아야 한다. 여름이 되면 돌은 팽창하는데 그 팽창만큼 수축해서 돌들의 균열을 막는 역할을 한다. 겨울에 대부분의 돌 벽돌이 수축하면 반대의 역할을 한다. 모퉁이 돌은 모서리 한 구석에 박혀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집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균열을 내지 않기 위해 몸을 늘였다가 줄였다가를 반복하는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건물 전체를 가장 힘들게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아주 오래전 서구에서 집을 지을 때에 돌을 깎아서 벽돌형태로 만들어 쌓아서 만들어 지었단다. 집에서 모퉁이 돌은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했다.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만든 사람들의 '조직'이나 ‘기관’으로 치면 모퉁이 돌은 가장 힘이 있고 조율하면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않.. 2020. 8. 11.
모난 돌, 모퉁이 돌의 의미 모난 돌이 힘들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모가 없어야 한다고 강요받았고 배워 왔다. 내 자신조차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게 있으면 깎아 내 버리려고 노력했지 튀어 나온 그 부분을 자세히 보려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다른 모 난 부분은 나쁜 거라는 인식이 강했다. 모 나 있었던 부분들은 감추었고 내면에 숨겨오기 급급했다. 오랜 시간 만나 온 청소년들 중 모난 돌이 아팠다. 모난 부분에 맥락을 알고 공감이 큰 친구도 있었지만 상당히 아프고 서로에게 상처 입는 경우도 있었다. 그 가운데 알게 됐다. 모난 돌은 잘 못 된 게 아니었다. 모난 부분은 자기 철학과 생각이었다. 오히려 자기 생각 없이 일방적으로 타자에 의해 다듬어진 돌들이 시간이 가면서 혼란을 겪고 생각 없이 사회의 부조리함에도 잘도 굴러 가는 것을 ..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