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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비영리 조직운영

모퉁이돌과 리더십 관점 - 달그락달그락 청소년대표

by 달그락달그락 2020. 8. 11.

'모퉁이돌'은 집을 지을 때 위에 돌들의 하중을 모두 받아야 한다. 여름이 되면 돌은 팽창하는데 그 팽창만큼 수축해서 돌들의 균열을 막는 역할을 한다. 겨울에 대부분의 돌 벽돌이 수축하면 반대의 역할을 한다. 모퉁이 돌은 모서리 한 구석에 박혀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집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균열을 내지 않기 위해 몸을 늘였다가 줄였다가를 반복하는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건물 전체를 가장 힘들게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아주 오래전 서구에서 집을 지을 때에 돌을 깎아서 벽돌형태로 만들어 쌓아서 만들어 지었단다. 집에서 모퉁이 돌은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했다.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만든 사람들의 '조직'이나 기관으로 치면 모퉁이 돌은 가장 힘이 있고 조율하면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않지만 핵심 리더십 중 하나일거다.

 

사람들이 건물을 볼 때에 모서리 한 구석에 박혀 있는 모퉁이 돌을 보려 하지 않는다. 가장 화려하게 치장된 건물의 내외의 문향과 모습들에 취하기 마련이다. 조직도 그렇다. 그 비전을 이루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가장 빛나는 당사자들이 있다. , 기둥, 화려한 실내의 모습들.

 

어떤 이들은 모퉁이 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중요하고 힘이 있고 내세우지 않는 훌륭한 리더(?)라고 말한다. 나도 그랬다. 리더십 교육하고 훈련할 때 참여자들에게 모퉁이돌이 되어야 한다고 강권했다.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은 모퉁이돌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중요성의 수준 또는 양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집을 짓는데 모퉁이 돌만 필요한가?

 

 

건물이 좋은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바닥에 멋지게 깔리는 대리석도 있어야 하고 외장에 훌륭한 벽화나 조각도 함께 있어야 한다. 냉난방도 잘 되어야 하고 배관도 연결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드러나 보이고 안 보이고의 문제로 다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가장 조화롭게 함께 할 수 있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 조화를 이루고 조율하면서 너무 나대지 않고 함께 하면서 책임져 주는 사람이 리더십이 조금 더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신념이 강해서 조직의 사람들과 철학과 가치, 전략이 해석하고 주장하면서 부딪치는 사람도 리더십이 있는 거다. 그 조직 비전에 따른 신념의 가치가 강하고 실천하고자 하니 좋은 리더십이다. 다만 조직이라는 공간에 들어 온 순간 그 곳의 비전을 명확히 보려하고 나름의 합리적 의심과 토론과 공감 능력도 꾸준히 발달 시켜야 한다.

 

오래전이다. 어떤 자가 그랬다. "그래도 도움은 주지 않았어도 내가 당신이 하는 활동을 방해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조직의 최고직이 그랬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능의 최고봉을 달렸던 자의 이야기였다. 최악이다. 몇 년 전 시그널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재환 형사가 최선을 다해서 사건 해결하려고 하는데 부패한 반장이 "네 하는 일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다만 내 하는 일 방해만 하지 마라"고 했던 대사가 생각난다.

 

조직의 존재이유와 비전과는 전혀 관계없는 두 유형이다. 너무 무능한대 자기 위치만 가지고 끝까지 버티는 자들이 있고, 비전과 관계없이 자기 기득권과 이득만을 취하면서 불법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 있다. 둘 다 리더십은 제로인데 똑같이 자기 이익만을 위해 눈이 먼 나쁜 놈들이다. 조직의 뜻과 비전과는 전혀 관심 없고 역량도 없는 자들.

 

 

어제 달그락 청소년대표자회의 L.T를 했다. 청소년들이 리더십과 달그락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고 해서 모퉁이돌이야기를 많이 했다. 평화에 대한 개념도 조금 나누었고 임원으로서 달그락 대표로서 이 친구들 고민을 이야기 하는데 우리 선생님들이나 내가 고민하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놀랐다.

 

자치기구 조직 내에 사람들의 그 관계의 어려움, 활동의 우선순위 설정, 비전에 따른 전략/활동의 과정에 참여 수준 등 거의 비슷한 고민들을 나열했다.

 

 

내 보기에 리더십이 있다는 것은 결국 그 조직의 비전에 따른 사람들을 어떻게 잘 모으고 조율하면서 함께 잘(?) 이루어 가는지가 요체다.

 

활동가의 리더십이라고 굳이 표현하고 싶다면 뜻과 이상에 따른 활동 전략을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력을 향상시키면서 역동과 임파워, 촉진을 하는 일들이 커질수록 리더십이 큰 활동가로 볼 수 있다.

 

 

리더십이라고 표현하는 일들을 가르치고 교육하기에 앞서 내가 움직이는 조직들을 들여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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