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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비영리 조직운영

NGO는 NGO다.

by 달그락달그락 2021. 6. 8.

 

요즘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정치인 되는 게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분위기지만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내부에서 많은 토론이 있었다. 결국 NGO로서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직접 정치를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팽배했고 활동가들이 대거 직접 선거에 뛰어 들었다.

 

심지어 정치권 들어가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의 선후배들이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는 일까지 있었다. 아직도 한편에서는 시민단체 출신이 시, 도, 국회의원 하려고 하면 정치하기 위해서 단체 활동 했다면서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기업과 NGO의 관계도 이전과 다르게 나타난다. 20여년 내외를 들여다보니 정권이 바뀌면서 친정부적 성향의 민간단체에 기업들이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 환경문제를 기반으로 미국과 같이 기업과 NGO가 연합해서 사업도 하고 관련 표준도 만들고, NGO 또한 기업과 같이 인수합병과 특수 목적법인, 심지어 채권도 만들어 운영하자는 제안까지 하는 단체 대표가 있을 정도다. 이미 대형 복지법인과 재단들 중에서 ‘운동성’보다는 ‘기업형’으로 변해가는 조직이 있으니 또 다른 측면에서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시민단체 후배들 중에서 대기업 재단에 입사하는 게 목적이고, 관련 분야의 기업에 들어가거나 연구자로서 대학에 가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각자의 목적과 가치에 따라서 직업이나 활동 영역을 선택하고 움직인다고 여기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기업에 입사하거나 정치를 하거나 공무원이 되거나 대학에 가거나 각자의 선택이니 알아서 할 일이라는 말이다.

다만 최소한 NGO활동을 디딤돌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NGO, NPO 영역은 우리사회가 변화하고 진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양한 비정부기구, 비영리단체들의 수많은 활동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일들은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3섹터라고 주장하는 이 영역도 점차 성장해야 하고 전문분야로서 존중받아야만 우리 사회가 더욱 좋아진다고 믿는다. 문제는 대형 재단과 재원이 넉넉한 소수 법인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갈수록 풀뿌리 조직들이 말라가고 있어서인지 이 바닥에서 삶을 걸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재정적 불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더 큰 요인을 활동의 가치와 의미부여, 그 일의 전문성과 현장의 치열함 등이 이전만 못하다는 이유를 이야기 한다.

 

특히 선배들의 책임이 커 보이는 것은 나만의 문제의식일까? 시민단체 활동이 정치권의 발판이나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 대학교수나 연구자, 기업에 이직을 위해 경력 쌓아 가는 디딤돌 수준으로 여기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다.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NGO 활동가가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 청년들이 많다. 나름의 유망 직종이고 그 공간에서 이루어내는 수많은 일들이 있다.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 그 만큼의 역할을 하고 있고 지원 또한 체계화 되어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팍팍하고 힘겨운 환경에서도 역할을 하는 활동가들이 있다.

 

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키우고 지역의 이웃들과 더욱 깊은 관계에서 사회변화를 위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우선적인 일은 최소한 ‘어떠한 일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위한 조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NGO는 정치권도 아니고 기업도 아니며 대학도 아니고 종교의 포교시설도 아니다. 그 안의 정체성에 집중하면서 활력을 찾아야 할 때다.

 

NGO는 NGO다.

 

 

http://www.sjbnews.com/news/news.php?number=715274 

 

[아침발걸음]NGO는 NGO다

/정건희(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요즘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정치인 되는 게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분위기지만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내부에서 많은 토론이 있었다. 결국 NGO로서의 한계를 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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