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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17

영성 없는 진보 에서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진보 진영’에서 찾는 이유? 김 교수님 자신이 진보 진영에서 활동해오면서 반성과 성찰을 담았고, 이 나라의 보수정치에는 전체 선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다는 정신 자체가 없으므로 믿음이나 영성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 1980년대 이후 혁명사상의 도래와 함께 “목적이 선하다는 확신이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을 무차별하게 정당화하는” 가치 전도의 늪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전체에 대한 믿음이 없는 이 치우침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더 높은 하나를 이루지 못하는 차이 속에서 적대적으로 분열한다.”라고 설명. 그가 말하는 영성이란 “세계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의 능력이다. 그러므로 영성은 고통받는 타인과 세계를 향한 응답이며, 이 응답의 다른 .. 2024. 3. 16.
안절부절못하는게 죄라고요? 안절부절못할 때가 잦았다. 오래전이지만 초창기 청소년활동 할 때 많은 일에 치여서 대부분의 일을 급하게 처리하던 때, 멀리까지 보지 못하고 만들어 놓은 눈앞에 일을 쳐내듯이 진행했다. 지금 프로그램이나 교육하면서도 다음에 진행되는 일이 머리에 돌아다녀서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했다. 항시 누군가에 쫓기는 기분이었다. 꿈도 쫓기는 꿈을 꿀 정도였다. 많은 일을 하면 좋은 것으로 알았다. 청소년을 위한 더 많은 활동, 더 많은 교육, 더 많은 연대를 하면서 어떤 변화를 그렸고, 최선을 다하면서 치열하게 사는 것이 나름의 ‘운동성’을 발현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계속해서 나를 채찍질하면서 몰고 가기 바빴다. 매일 지킬 수 없는 일정을 무수히 만들어 놓고 그것을 모두 처리하지 못하면 내가 부족하다고 비판하고는 했다... 2023. 10. 30.
[추석인사] 가장 소중한 존재는 사람들이다.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이유다. 추석이다!!! 무언가 요청하는 분들이 전화하셔서 먼저 묻는 말이 “바쁘세요?”다. 그럼 나는 “아니요?, 하나도 안 바쁜데요. 그냥 일상을 살고 있어요.”라는 답을 하며 “무슨 일 때문에?” 라고 묻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바쁘다. 일정이 이전보다 조금 더 빼곡해졌다. 달그락과 길청, 새롭게 만들어진 여러 네트워크, 거기에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쓰고 말하는 일 때문인지 사람 만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이유? 결국 우리 일상의 삶을 잘살아 보고자 하는 활동이다.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가는데 그 중심에 청소년, 청년들의 삶이 있다. 가능하면 그들도 시민으로서 이 사회에 주인으로 삶을 살기를 바라면서 활동이 이루어진다. 달그락과 길청의 일이다. 추석 명절에 이런 글을 끄적이고 있다는 것도 웃기지만 어찌할 수 없는 게.. 2023. 9. 28.
스물세번째 달하 <내가 꿈꾸는 공간이 있다> #달하 전체보기: https://stib.ee/3P39 내가 꿈꾸는 공간이 있다. 스물세 번째 '달하!' stibee.com 최근에 본 . 마지막 장면에서 어린이인 ‘모미’가 무대에서 춤을 춘다. 사회자가 ‘모미’에게 꿈이 뭐냐고 묻자 “저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요”라고 답한다. 외모 때문에 힘겨운 삶을 살면서 주변에 많은 이들이 만들어 가는 끔찍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모미’의 딸 ‘미모’는 다시 삶을 살아 낼 힘을 얻는데 바로 할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알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안다는 것은 미움보다는 사랑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과정이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고 만나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관계를 꿈꾼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면 좋겠.. 2023. 9. 22.
내가 미친 듯이 일하는 이유, 그리고 저녁에는 달그락 마을 방송이 있었다. 나는 내 일이 좋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그 알 수 없는 ‘정’, 따뜻한 ‘기운’을 매번 전해 받는다. 사무실에 우리 선생님들에게서도 느끼고 지역에서 만나는 이웃들과 전국에 선후배들을 만나도 언제나 그 따뜻한 ‘정’은 살아서 움직인다. 새로운 분들을 만나면서 몰랐던 정보나 철학, 지식을 알게 되면서 감탄하게 되는 일도 너무나 많다. 오늘도 아침부터 회의도 몇 차례 있었고 처리할 일도 많았다. 그런데도 회의에서 또는 어떠한 모임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과 저녁에 있을 마을 방송에서 새롭게 만날 사람들 때문에 계속 설렜다. 직장으로 말하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완전 매일 야근이지만 그 밤에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설레고 좋다. 매일 밤에 일정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오늘은 달그락 마을 방송이 있는.. 2023. 6. 29.
발바닥으로 하는 청소년활동 활동은 입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발바닥으로 한다. 발바닥은 몸뚱어리 전체를 지탱해 주면서도 가려져서 보이지 않지만, 그 움직임으로 몸 전체가 이동하면서 세상을 만나게 된다. 움직임에 따라 세상은 변해 간다. 운동이다. 지식과 이론, 역사, 철학 등이 활동 기준으로서 중심을 잡고, 부지런히 발로 움직여서 만난 현장의 부딪침과 관계에서 만들어진 가치는 또 다른 이상을 붙든다. ‘활동’은 ‘운동’으로서의 움직임이다. 과정 자체가 변화다. 나를 받치고 있는 가장 힘겨운 누군가를 인지하는 것이며 그 떠받치는 힘으로 움직이면서 세상을 만나는 과정 자체가 ‘활동’인 것이다. 추운 겨울이었다. 문 목사님은 공주교도소 독방에서 손수건만 한 겨울 햇볕을 쬐다가 눈이 문득 자기 발바닥에 머물렀다. 그 순간을 “겨울이 되면.. 2023. 5. 30.
눈알이 터졌다. 쉬라고 하는데 쉼을 몰라 뭐라도 써야 할 것 같은데 한 시간째 모니터만 보고 있다. 몸은 피곤하고 눈 한쪽은 또 터져서 빨개졌다. 어제 오전 전주에서 현장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하다가 터진 것 같다. 일 년에 한두 번 터지는 눈에 실핏줄인데 요즘 조금 무리를 하긴 했다. 몸에 안 보이는 곳이 불편하면 적당히 치료하면서 활동하면 된다. 문제는 눈이 빨개지면 세수할 때나 화장실 갈 때마다 자꾸 보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다. 핏발 선 내 눈을 보고 놀라는 분들 보는 것도 민망하다. 아무것도 아닌데 기분이 다운이다. 오랜만에 찾은 의사 선생님은 눈 확인하고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한다. “조금 쉬세요. 안약 줄 테니 적당히 넣고 눈에 냉찜질하고 그냥 쉬면 됩니다.” 이번에는 이유 없이 터질 수도 있다는 말도 함께 해 준다. 쉰다는 게 뭘까?.. 2023. 5. 11.
일을 하는 이유와 방법 선생님들과 식사하면서 처음 출근한 모(?) 센터에 신입 선생님과 대화 중. “6시면 땡 하고 퇴근하는 부장이나 기관장과 집에 가지 않고 계속 일 하는 사람 중 누가 좋아요?”라고 질문했다. 답은 정해져 있다. 당연 6시 땡 하면 퇴근하는 상관이지. 그런데 답하지 못한다. 질문에 복합적인 내용이 숨어 있어서다. 상관은 6시 정시 퇴근하는데 부하직원은 매일 야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런데 후자는 반대로 오히려 자신보다 일을 더 하는 것 같고 야근을 즐기는 선배(상관)가 있다면 누가 좋을까? 이 친구 웃으면서 답을 안 했다. 나 같아도 답을 안 하겠다. 농담한다며 질문한 내가 푼수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좋다. 월급이 많아서도 아니고 어디 나가서 으스대며 떠들어 대는 힘이 있는 직종이어서도 아.. 2023.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