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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내가 미친 듯이 일하는 이유, 그리고 저녁에는 달그락 마을 방송이 있었다.

by 달그락달그락 2023. 6. 29.

나는 내 일이 좋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그 알 수 없는 ’, 따뜻한 기운을 매번 전해 받는다. 사무실에 우리 선생님들에게서도 느끼고 지역에서 만나는 이웃들과 전국에 선후배들을 만나도 언제나 그 따뜻한 은 살아서 움직인다. 새로운 분들을 만나면서 몰랐던 정보나 철학, 지식을 알게 되면서 감탄하게 되는 일도 너무나 많다.

 

오늘도 아침부터 회의도 몇 차례 있었고 처리할 일도 많았다. 그런데도 회의에서 또는 어떠한 모임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과 저녁에 있을 마을 방송에서 새롭게 만날 사람들 때문에 계속 설렜다. 직장으로 말하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완전 매일 야근이지만 그 밤에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설레고 좋다. 매일 밤에 일정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오늘은 달그락 마을 방송이 있는 날. 1부 김성아 위원님과 진행하면서 참여자분들의 삶과 인생, 현장에 대해 들으면서 감탄하고 감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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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히스토리 온:에어>로 지역 역사적으로 소중한 인물을 탐색하고 알아보는 시간이다. 아리울 역사문화의 문정현 대표님과 달그락에서 역사 활동하는 시우 청소년이 오늘은 조선 말기에 유학자셨던 송병선선생님에 대해서 안내해 주셨다. 일제에 국권 침탈됐고 을사오적을 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안됐다. 그 모든 힘겨움을 안고 항일의지를 불태우시며 자결하셨다. 임피에 묘가 있었는데 개인 소유지여서 문화재로 보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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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코너인 <영미의 인생 가게>에서 박영미 기자님이 시장이 방으로어플을 개발하여 지역 시장의 물품을 배민처럼 배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고 있는 한승재 대표를 모셨다. 한 대표님은 청년으로 14명의 직원과 함께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사업을 이끌고 있었다.

 

나는 '시장이 방으로' 어플이 지자체에 순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줄 알았는데 잘 못 알았다. 청년들의 창업으로 이루어져 착한 사업을 하는 멋진 청년 기업이었다. 정말 치열하게 하루를 사는 청년이다. 시장의 좋은 물건과 야채, 고기를 어플로 주문하면 시니어클럽이라는 노인기관에서 파견한 어르신들이 오셔서 물건을 배달하게 한다. 배달비는 전액 어르신들에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공설시장 등 시장에 상인들의 호응이 크다.

 

 

청년의 창업과 삶을 보여 주는 <로컬 플레이어> 코너에는 (여성)청년 농부인 채정연 대표가 채슬아 대표를 모시고 인터뷰했다. 채정연 대표는 서울에 대형 기획사에서 일하다가 고향에 와서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농부이고, 채슬아 대표 또한 서울에서 뮤지컬을 하다가 군산으로 먼저 귀농한 부모님을 따라와 현재 농사를 짓고 있다. 2년째다.

 

두 청년의 땀 흘리는 이야기, 그동안 인공조명에서 살다가 따뜻한 자연조명(태양) 그대로를 맞으면서 논과 밭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논일하면서 힘도 쎄졌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옆 친구의 그을린 손을 애틋하게 보는 또 다른 청년 농부. 삶을 살아 내는 멋진 일들을 생각해 보면서 내 안에 생각도 많아진다.

 

달그락 주요 소식을 안내하는 <네버스탑 달그락>에서는 3, 4개월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달그락 프로젝트(이하 달프)에 대해서 안내했다. 제로웨스트 샵을 운영하면서 환경 활동을 꾸준히 하는 최정은 대표님과 지난해에도 달프에 참여했던 전수빈 청소년이 함께했다.

 

지난해 인권 교육도 받으면서 수빈 청소년 팀은 장애인 인권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진행하면서 만약 나라면이라는 말을 하면서 카페, 음식점, 공공기관 등 장애인이라면 불편한 점을 찾아서 기록하고 인터뷰하면서 점검하는 활동을 했다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약자들의 권리를 알게 되었고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는 자기 고백.

 

거기에 최정은 대표는 환경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면서(이미 롤모델이다)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서 청소년들에게 환경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두 분 이야기 들으면서 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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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 이진우 위원장님과 김수호 이사님이 진행하는 시사 코너인 <시시각각>에 오늘 초대 손님은 북한 인권 문제 대응에 앞장서 온 전수미 변호사님.

 

2005년부터 북한 인권과 관련된 NGO 활동을 꾸준히 하다가 변호사 도움 받기 어려움에 그냥 자신이 법조인 되어서 더 체계적으로 열심히 탈북민 도우며 인권 활동하겠다는 마음으로 변호사가 된 분. 이렇게 활동하는 분들이 아직 계셨다.

 

손에 장애가 있어서 오른손으로 병뚜껑도 돌려서 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아들이 고향인 군산에서 크고 있다는 것. 최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소송에도 앞장서 활동을 지원하고 계신 분이다. 0원 변호사로 유명한 분.

 

사회자께서 출마에 대한 부분을 질문했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곧 군산에도 변호사 사무실을 낸다. 마을 방송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내려오셔서 방송 후 바로 내일 일정 때문에 다시 서울 올라간다고 하셨다. 감사한 마음에 책을 선물해 드렸는데 너무 고마워하셨다.

 

하루가 이렇게 갔다. 그리고 나는 또 하루를 가슴 뜨겁고 따뜻하게 살아 냈다. 모두가 오늘 아침부터 만난 내 사랑하는 사람들 덕이다. 매일이 감사고 감탄하는 이들을 만나면서 배움도 크다. 내일이 또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