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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교육자치의 중심은 누구인가?

by 달그락달그락 2023. 6. 28.

 

교육자치연구회 참여 했다. 벌써 25차다. 초중고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모임으로 매달 모여서 교육자치에 관해서 공부하고 대화 나눈다. 정은균 선생님이 회장 선출 되시면서 꾸준히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분들 중심으로 학생 자치와 관련한 교사 전문연수도 만들어져 지난해부터 달그락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해도 교육자치를 중심으로 한 교사 전문연수 진행하고자 논의했다. 혹여 교사분들 중 학생, 교사 등 교육자치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은 신청하면 학교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 보니 아직 몇 자리 남았더라.

 

미래교육, 학교자치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오늘 마쳤다. 초중고 통합 운영학교, 한국형 지속 가능한 학교, 교육지원청의 직위를 하급 교육행정기관에서 교육행정기관으로 격상될 필요, 좋은 부모 되기 성장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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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분이 발제하고 대화하면서 기억나는 것만 몇 자 적는다.

 

교육 자치란 무엇일까?

 

교사들은 학교 운영 및 교육 권한을 교사 중심적으로 이양하려 하는 것 같고, 학생 자치는 학생에게 학교 운영에 대한 권한과 교육권을 더 크게 하려는 것 같다. 학부모 또한 학교 운영과 교육에 대한 권한을 더 갖겠다는 것으로 학부모 자치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교육자치는 학생 자치에 집중해야 하나? 교사자치? 또는 학부모 자치 등 어디에 집중하는가? 모두가 각자 자치해야겠지만 본질은 <학생 자치>에 있지 않을까?

 

연구회 참여 선생님들 모두가 동의한 내용은 학생 자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도 부모(양육자)도 결국은 학생(청소년)이 사회에서 참여하는 주도적인 시민(민주시민, 지구시민 등)으로서 자치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청소년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자치할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하고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교육자치는 여기에 방점을 두고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자치권도 함께 고려해 나가야 한다. 특히 교사 자치권은 더 강화해야 옳다. 문제는 학생 자치가 학교에서 가장 어렵다는 것.

 

진보, 보수 이념 논쟁할 필요 없다. 학생, 청소년 자치나 참여권에 들어 가면 모두가 비슷해진다. 절대로 청소년, 학생에 권한은 부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몇몇 학생들 이야기하는 주장을 자신들이 피력하고 싶은 정책에 얹어 학생들의 주장이라면서 이용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최근 도내 고교 1학년 3월 모의고사 건도 그렇고 이전 정권 때에 청소년정책이나 교육정책에서 청소년과 학생들의 실질적인 권한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청소년에게 조금만 권한을 부여하려고 해도 난리를 치는 사람들은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었다. 그저 몇몇 학생들이 하는 말 중과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정책을 행하기 위해 뽑아서 이용할 뿐이다.

 

학생들 마음대로 하게 했다면서 학생 자치라고 주장하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당황스럽다. 자치는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참여 수준이 높아지면 자치하게 되고, 참여의 요체는 자기 결정권으로 그 선택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전혀 관련 내용에 대해서 활동도 없고 학습도 안 된 청소년을 모아서 이벤트 하듯이 퍼실 불러서 기술로 문제만 꺼내고 그 문제 중 자신들 생각에 맞는 것만 뽑아서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일을 싫어하는 이유다.

 

자치, 참여는 어떠한 일을 행하는 본질, 철학을 우선 충분히 안내하고 합의해야 한다. 조직도 사업도 프로그램도 자치활동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면 그래야 한다. 그 주도권을 가능한 청소년에게 부여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최소한 참여라고 이야기하려면 그 일의 최대한의 정보다는 당사자인 학생, 청소년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참여의 시작이다. 그래서 참여 수준이 높아져 자치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5시 조금 넘어 시작된 모임이 8시 되어 마쳤다. 그래도 할 말이 많았지만, 7월 연구회로 넘겼다. 다음 책은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에서 펴낸 학교자치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학교자치를 중심으로 대화하기로 했다. 짧은 시간 학교 선생님들의 내밀하고 진솔한 이야기 듣다 보면 또 다른 차원의 모습도 보인다. 교사와 활동가의 만남에서 시너지는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