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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9

<오글>에 함께 해 주시면 어떨까요? ‘50일 무조건 하루 글쓰기 모임’을 구성원들은 줄여서 ‘오글’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후반기 오글 3기는 전국에서 청소년활동 등 다양한 일을 하는 40여 명의 선생님들이 모여서 50일간 매일 글을 쓰고 나누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도 다양했다.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 일명 ‘청글넷’에서 여러 활동 중 하나인 ‘오글’은 글쓰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어쩌면 글은 수단일 수도 있다. 우리가 삶에서 남기고 싶은 글을 매일 쓰고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 지지를 통한 ‘환대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일이 본질이다. 일주일에 5일, 10주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책이 만들어졌다. 매일 자신의 파트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보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글을 읽은 파트너는 정성스레 답글을 .. 2025. 2. 11.
현장에 당사자들과 함께 하는 이들이 존중 받는 사회여야 현장에서 실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곳에서 노가다(?)를 뛰지 않고 말만 하는 위치에 가려는 노력만 있다.  교육계에 학생들 만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교육과정과 학생 관계에 집중하면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교사가 있는 반면 어떻게든 승진해서 교실을 떠나려고 발버둥 치는 선생도 있다. 청소년활동 기관의 존재 이유는 청소년이고 동아리, 참여기구, 관련 프로그램 운영 등이 핵심이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청소년을 직접 만나고 조직하고 프로그램 운영하는 일은 초임이나 말단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사회복지계도 현장에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나는 일은 누가 하는가?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오더를 내릴 사람은 많아. 말을 할 사람은 많은데,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노가다를 뛸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 2024. 8. 2.
일은 위 아래가 없다. 본질만 있을 뿐. 우리 사회 구성원 중 돈을 버는 이들 상당수가 직장인인데 이들을 폄훼하는 이들이 있다. 창업 강사나 관계자 중 일 열심히 하는 직장인을 괜스레 까대는 이들. 마흔에 은퇴했다면서 직장 생활자들과 비교하고나 자신은 프리랜서 할 정도로 전문성 넘친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프리랜서, 창업가 등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수준과 상황에 맞추어 열심히 살면 그만이다. 주관적인 한두 관점을 일반화해 직장생활하는 이들을 빨리 퇴직해야 한다거나 오랜 회사생활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를 경계할 일이다. 직장 그만두고 프리랜서 하거나 창업하면 대박 난다는 헛(?)소리에 현혹되지 말기를. 요즘 들어 한탕주의 만연한 소리가 커 보인다. 직장 생활은 언젠가 탈출해야 할 수단 정도로 여기면서 인터넷 날아다니는 월수 천만 원 .. 2024. 1. 13.
자기 브랜딩의 이유 1인기업과 관련해서 한참 유행을 탈 때가 있었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그렇게 보였던 때 1인기업으로 성공했다고 하는 이들 중에 일 년에 책을 몇 권씩 출판하는 이가 있었다. 대단해 보였다. 자기 경력과 전문성으로 강연도 하고 돈도 벌고 조직에 구속당하지도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사기업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비영리, 비정부 기관에서도 1인 활동가, 1인 사회사업가 등 이런 부류의 일들이 한참 유행하며 지나가던 때였다. 자기개발서도 열심히 읽었고 관련 선구자라고 알려진 이들의 책도 구매해 봤다. 쓰레기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돈 주고 사볼 필요 없는 책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런 책을 일 년에 몇 권씩 찍어 내는데 이후에 성경부터 철학까지 손을 안 대는 게 없는 자칭 모든.. 2023. 7. 3.
왜 현장에 선수 하기를 싫어 할까? 왜 선수를 하기 싫어할까? 선수를 위해서 코치가 있고 의료진이 있으며 관객이 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겪은 이 바닥(?) 현장에 사람들은 선수가 아닌 코치나 컨설터너 또는 이들을 교육하는 선생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 보여. 현장에서 일하다가 학위 받아 대학으로 가는 이도 있고, 자격 받아 컨설팅이나 강의로 돌리는 이들도 있지. 이분들 중 뜻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분도 있다는 것을 알아. 훌륭한 분들도 계시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도 있어. 다만 교육이나 복지, 활동 등 그 여러 학문의 핵심은 현장에 있고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오히려 현장을 경시하는 이들이 있어서 한마디 하려고. 연차가 조금만 쌓이면 교사는 교실을 떠나려고 하고, 사회복지사는 지역 당사자들을 떠나려고 하며,.. 2022. 11. 11.
현장과 연구의 관계 최근에 나를 위해서 가장 잘한 일 한 가지를 꼽아 보라고 한다면 새벽에 글쓰기 모임(#10053090Project)을 기획하고 시작한 거다. 일요일까지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에 20여 명 내외의 사람들과 얼굴 보면서 모임을 하고 있다. 피곤한 날도 있지만, 오늘처럼 몇 시간 못 잤는데도 기분이 좋아 집중이 잘 될 때도 있다. 새벽에 글쓰기 모임 마치고 배가 고파서 집 앞 편의점에서 샌드위치하고 커피를 받아 왔다. 커피가 떨어졌지 뭐야. 매일 아침이 싱그럽고 조용하니 좋다. 어제부터 제 작년 낸 이론서를 출판사에서 개정판 내자고 해서 손 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현장 활동에 이론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현장에 있으면서 학계를 오락가락해 왔다. 활동은 현장을 근거로 한 이론과 연구에 기반하여 돌.. 2022. 6. 16.
활동가의 글쓰기 이유 오래전이다. 전국 규모의 민간단체에 영남지역연합회 워크숍에 강사로 가게 됐다. 권역에 전체 실무 활동가들이 모이는 워크숍이었고 외부 강사로 나와 대안학교 만들어 유명해진 사무총장님과 국제교류 잘하는 모 국장님 등이 참여한 것으로 기억한다. 모두 좋아하는 훌륭한 선배들이었다. 세 분야로 나뉘어 강연이 진행되었고 파트 강의 마친 후 참여한 전체 실무자들이 한데 모여서 분야별 내용 발표하는 과정이 있었다. 모여서 실무진들 발표까지 마치고 박수 치면서 마무리 수순이었다. 사회자가 갑자기 총장님과 국장님 등이 강사비를 선후배 실무진들 야식비로 후원했다고 안내했다. 갑자니 내 얼굴이 빨개졌다. 청소년들과 돌아다니느라 햇볕에 그을렸음에도 얼굴이 빨개져 거의 터질 지경으로 무안했다. 나는 강사비를 후원할 수 없었다. .. 2021. 6. 3.
청소년활동 시설과 직업 전문성 직업 전문성이 높일수록 근무연수가 높아진다. 관련 현장과 긴밀한 공부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 대학원이든 개인이 찾아서 공부를 하든지 자신이 행하는 일에 대해서 지속해서 공부하는 사람이 그 활동에 관심도 크고 열심도 다하면서 전문성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당연히 그 일에 오랜 시간 일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어떤 내재적 동기에 근거에 지속하는 사람도 있지만 월급이나 일터의 복지 수준과 안정성에 따라 떠나야 할 사람이 떠나지 않고 뭉개(?)며 일하는 사람도 있다. 일(활동)의 지속성은 동기와 개인의 특질, 처우 등 다양한 양태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열악한 직업이건 고수익을 올리는 직업이건 간에 그 안에 동기가 있고 명확한 비전이 존재하면 지속하며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의.. 202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