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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14

좋은 삶을 선택하는 방법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크레이그 재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면서 비판했다. 이 말은 틀렸다. 선택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본만큼, 아는 만큼만 선택하게 되어 있다. 책을 읽고 쓰고 말하면서 공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레드에 올라오는 오만가지 글을 보고 좋은 글을 선택하고 쓰레기를 거를 수 있는 선택의 역량 또한 무엇을 알아야 가능하다. 삶의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것도 닮았다.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알아야 가능한 선택이다. 알았건 몰랐건 그 선택의 결과가 현재 나와 우리 모두의 모습일 뿐이다. 좋은 삶을 선택하고 싶다면 많이 보고 경험하며 알아야 한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가장 편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2023. 12. 25.
두 명이 떠납니다. ‘까치까치’ 설날이 지나고 곧 ‘우리우리’ 설날이 옵니다. 새해 인사를 우리 설날에 맞추어 전합니다. 달그락과 길청, 들꽃의 회원님들과 후원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복 받으시고, 복된 삶 되시기를 진심을 다해 기원합니다. 지난해도 감사하고 감동하는 활동이 많았습니다. 저희 선생님들과 위원, 이사, 이웃분들과 함께 수많은 청소년을 만났고 지역사회와 여러 영역의 청소년정책에도 참여했습니다. 일구어낸 변화와 성과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1년여간 ‘달하’의 활동 내용을 확인하면서도 가슴 벅찬 감사와 감동을 전해 받습니다. 8번째 맞는 달달 파티에서도 청소년들의 자기 변화와 그들을 통해 변화한 지역사회를 마주하면서 감사하고 감동했습니다(하단에 유튜브 동영상 확인). 이 모든 활동의 기반.. 2023. 2. 15.
새해에는 감자자루를 태우고, 사랑하고 사랑 받는 한해가 되시길. 스승에게 제자가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 많다면서 어찌해야 하는지 묻는다. 스승은 제자에게 감자와 자루를 가져오라고 하고, 감자에 네가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한 명씩 새겨서 자루에 넣으라고 했다. 스승은 제자에게 어디를 가든지 그 자루를 들고 다니라고 했다. 제자가 자루를 들었다. 처음에는 그리 무겁지 않았지만 계속 들고 다니다 보니 무거워졌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 이름 새긴 감자의 부위가 썩어가면서 악취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자루를 버리지 못한다. 무겁고 힘겨운데 악취까지 풍기는 자루를 끝까지 붙잡고 있는 제자. 지난해 오늘 ‘용서’라는 주제로 송구영신 예배에서 목사님이 예화로 꺼낸 이야기다.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나 자신이 힘들어진다는 일이 주제다. 몇 주전 후배가 책.. 2023. 1. 1.
일상이 기적이다. 오전에 단골 미용실 원장님이 앞머리 컷 비용을 1년여 따로 모아서 꾸준히 후원하시겠다고 전화 주셨다. 익명의 후원자님이 크리스마스 상여금 전액을 기부했다는 글이 법인 선생님들 모여 있는 전체 단톡방에 올라 왔다. 울컥 했다. 어제 운영하는 기관 중 한 곳의 이사장님은 선생님들 식사라도 했으면 한다고 식사비를 가져 오셨다. 선생님들께 식사 자리 자주 못 만들어서 미안해하는 마음을 전하는데 내가 오히려 송구했다. 며칠 전 출장 다녀오니 책상 위에 작두콩이 놓여 있었다. 연구소의 지원봉사 모임에 회장님께서 밥 먹을 때 꼭 넣어 먹으라면서 선물해 주셨다.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중 한 친구가 목에 좋다는 ‘청’을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다면서 냉장고에 있으니 드시라는 편지글을 써서 책상에 놓.. 2022. 1. 2.
존경 받아야 하는 사람 당신이 서울대 교수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쓴 논문이 무엇인지, 어떤 이론서를 썼는지 알고 싶어요.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지도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판사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서 공정하게 어떠한 판결을 내렸는지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대형 언론사 기자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사회의 공기를 위해서 어떻게 권력을 감시하며 어떤 기사를 쓰는지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성직자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목숨처럼 아낀다는 경전의 내용을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서 어떻게 살아 내고 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시민단체 활동가여서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꿈꾸는 이상사회를 위해서 어떻게 삶을 살아가며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2021. 12. 27.
갈 수 있는 이유 뒷산을 잠시 산책했다. 어둑어둑 해지는 산 오르막에 아주 오래된 권투도장이 있다. 옛날에는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서 있는 체육관이 괜히 멋있어 보였다. 어제 선생님들과 지난해 활동 평가회 했다. 2시 넘어 시작했는데 11시 가까이 돼서야 마쳤다. 서로들 할 말이 많았나 보다. 소현이가 청소년들 활동 도우러 왔다가 우연찮게 평가회에 마지막까지 참여하면서 무협 액션 영화 본 느낌이라고 평했다. 무협 액션 영화? 오랜만에 내 모습도 많이 역동적이었다고. 화이트보드도 꺼냈고 샘들과 뒷담아(?)도 좀 했다. 평가회는 언제나 사람의 평이 있기 마련이다. 인신공격이 아닌 그 일 자체의 잘 한일과 보완해야 할 점들 고민 나누고자 노력한다. 비전을 중심으로 얼마만큼 가고 있는지에 대한 우리 안.. 2021. 1. 18.
아파도 모든 것을 잃지 않는 사회이기를 아프면 안 되는 세상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잃도록 자신이 그리 했다는 것인데. 사회적으로 아픔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모든 게 개인의 몫으로 치환되어 버렸다.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려고 해도 그렇지 못한 환경이 지배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이들이 넘친다는 말이다. 먹고 사는 일 그 자체만을 집중하더라도 힘든 세상이다. 자살률은 수년째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고, 산재사망율이 세계적으로 높다. 일 년에 몇천 명이 죽어 나가는 노동현장이어서 이제야 중대재해기업법 만들자고 안건 올렸지만 누더기 만들고 있다. 산재 사망률이 그렇다는 것은 그 안에 질병 등 아픔에 처한 이들 또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불안정한 노동과 죽을 것 같은.. 2021. 1. 3.
새해는 해보면서... 새해다!! 모처럼 집에서 뒹굴 거리다가 초딩 5학년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나를 봤다. 저녁 식사하면서 욱(?)하며 한마디 했는데 "아빠도 그러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한마디 들었다. 골 때린다고 하니 뼈 때리는 이야기라고 받아치는데 갑자기 내 모습이 적나라해졌다. 지금 내가 아이와 이런 신경전을 벌이고 있나? 갑자기 머리가 띵했다. 세상 모두 바꿀 것처럼 떠들 때면 뭐나 된 것처럼 보였는데 내 수준이 딱 지금 이 모양이다. 어디에서나 같아야 하는데 집 안에서 쉴 때와 밖에서가 다를 때가 많다. 집에서 거의 파김치가 되어서 침대와 일치되는 나를 자주 본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저 주는 밥 먹고 눈만 껌뻑껌뻑하고 있다. 어제 늦은 밤 졸다 깨다 반복하면서 막내와 '애드 아스트라' 봤다. 16년여간 우주의 .. 2021.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