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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모든 것을 잃지 않는 사회이기를

by 달그락달그락 2021. 1. 3.

아프면 안 되는 세상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잃도록 자신이 그리 했다는 것인데. 사회적으로 아픔을 치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모든 게 개인의 몫으로 치환되어 버렸다.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려고 해도 그렇지 못한 환경이 지배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이들이 넘친다는 말이다. 먹고 사는 일 그 자체만을 집중하더라도 힘든 세상이다.

 

 

 

자살률은 수년째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고, 산재사망율이 세계적으로 높다. 일 년에 몇천 명이 죽어 나가는 노동현장이어서 이제야 중대재해기업법 만들자고 안건 올렸지만 누더기 만들고 있다. 산재 사망률이 그렇다는 것은 그 안에 질병 등 아픔에 처한 이들 또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불안정한 노동과 죽을 것 같은 경쟁과 불안이 넘친다. 안 아프고 사는 게 오히려 신기할 지경이다.

 

노력하면 반드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은 아무리 노력해도 건강을 되찾을 수 없는 아픈 몸을 패배자로 만들고 만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말을 좀 더 보자. 그 말이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올바른 덕담이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건강을 잃어도 모든 것을 잃지 않는 사회여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사회는 나쁜 사회고, 건강을 잃어도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평등한 사회다. ... 중략... 그러니까 우리는 아플 수밖에 없는 사회를 살고 있지만, 아프면 많은 것을 잃게 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아픈 몸은 불행으로 떠밀려 가게 된다. 그리고 건강한 몸도 불안 속에서 더욱 건강에 집착하게 된다." - 출처. 조한진이. 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76956.html

 

 

건강을 잃어도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아야 한다

[토요판] 조한진희의 잘 아플 권리 (1) 아픈 몸의 권리 아픈 몸들이 겪는 사회적 고통‘건강중심사회’가 만드는 아픔 아플 권리가 없는 것은 물론아프지 않을 권리도 없는 사회건강 잃어도 안정

www.hani.co.kr

 

아플 권리다. 이 권리는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병을 자신이 다스릴 수 있는 권리일수도 있겠다. 오래전 중증장애인 분들이 수용(?) 되어 있는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많았다.

 

이 장애인 분들은 거의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계시는데 감기기운이라도 조금 있으면 바로 약을 투여한다고 했다. 아픈 몸 누워 있는데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아플 때 보호하는 분들이 바로 처방을 하고 아플 수 있는 시간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장애인 인권 운동하는 분들이 자신이 처방받고 움직일 수 있는 권리, 즉 아플 권리를 달라면서 인간다운 삶은 자신이 아플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삶의 선택을 하면서 어떻게든지 싫어도 찾아 온 병을 치료하면서 어찌할 수 없이 함께 해야 하는 병과 함께 살면서도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 낼 수 있는 과정이겠다.

 

새해에는 너무 좋은 것만 찾는 것이 아닌 어찌 할 수 없이 가져온 병과 같은 녀석들과도 조화하면서 조금씩 내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아픔이나 어떤 결핍과 부족 때문에 배척 배제되지 않고 이를 창피해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삶을 살아가는 그런 사회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