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10 소당님 이거 행운이... “소당님, 이거요. 제가 만들었어요. 맨날 행운 오라고 드리는 거예요.” 외근 다녀오니 샘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도담이가 네잎클로버 액세서리와 사탕을 내밀며 미소 짓는다. 청소년활동 하는 나 같은 사람만 아는 설레는 이 느낌. 나이를 떠나서 청소년들과 교감하며 나누는 그 시간이 좋다. 오전 행정업무와 결제, 피드백, 전화 통화 등 무언가 쫓기면서 눌려 있다가 오후에 이 친구 밝은 모습 보니 가슴이 열리는 듯 좋다. 지인 행사장 다녀온 후 사무실 들어오니 달그락 선배들과 저녁에 밥 먹으러 간다며 환하게 웃는다. 사람이 어떤 곳에서 만나고 관계하면서 함께 하는지가 중요하다. 삶을 바꾸어 내는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마지막 일정은 ‘달그락 비전후원 이사회’다. 출발해야지. 청소년들 밝게 .. 2024. 11. 27. 나는 그대로인데; 삶의 선물 점심에 사무실 들어갔는데 책상에 레몬차 올려져 있다. 정성스레 쪽지도 붙여져 있다. 오랜만에 혜민이가 왔다. 레몬차 마시는 거 확인하고 사왔다며 보고 싶다는 글. 달그락 차차로 교육봉사멘토링 활동하는데 도움 주기 위해서 들렀다고 했다. 달그락 후배 청소년들과 열정적으로 대화하는 혜민이 모습 보니 좋았다. 주희가 몇 달 만에 달그락에 왔다. 대전방송 취업했다면서 성심당 빵을 들고 왔다. 어른의 삶은 피곤한 거라면서 뉴스 자막과 화면 배경 등 여러 일들 하면서 자기 이름도 뉴스 말미에 올라간다며 배시시 웃는다. 청소년 때의 텐션은 그대로다. 너무 밝고 환한 우리 주희. 뜨사(?) 소현은 외국 여행 다녀오면서 내 생각나서 커피랑 먹으라면서 쿠키를 사왔다면서 작은 상자를 내민다. “너 남자친구랑 먹다가 남는 .. 2024. 7. 6.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 모두가 기적이라고 인생 80%는 운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나는 순간 지구촌에서 경제적으로 상위 20% 안에 들게 된다. 유명 경제학자인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내놨다. 최고의 운은 부모다. 부모가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을 결정한다. 유전적으로 사회적인 환경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삶이 운이라는 이야기다. 통계학적으로 내가 노력한 만큼은 대략 20% 수준이다. 그래서 자기 성공을 자기만의 노력으로 성취했다는 것은 100% 거짓이 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에 들어가서 산다. 항상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하루 종일 서울에서 회의가 연달아 있었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데 갑자기 두 아이가 나오더니 작은 종이봉투를 내.. 2024. 5. 8. 위험했다. 우리 삶은 기적이라니까? 차 견인하며 수습하고 난 후 알았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것. 8시 넘어 대학원 강의 마치고 전주 군산 간 전용도로 탔다. 차에서 엔진 과열이라면서 시동을 끄라는 소리가 나온다. 온도계 보니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 당황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천만다행으로 조금 가니 졸음 운전자 쉼터가 있었다. 쉼터에 주차하고 인터넷 찾아보니 시동을 바로 끄는 것도 위험하다고 해서 정차한 후 정보 찾았다. 그러다가 온도계 다시 보니 엔진 온도가 원래대로 떨어져 있다. 별일 없을 것 같아서 차를 다시 몰았는데 잠시 후 온도가 최고로 올라가더니 엔진 끄라는 소리가 계속해서 나온다. 이때부터 가슴이 살짝 요동치기 시작했다. 전용도로인데 차가 멈추면 큰일 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정신없이 갓길.. 2023. 10. 31. 삶은 선물이 맞다. 어젯밤 서울 모임(?) 마치고 나오면서 지인이 지나가는 길이라며 강남 고터까지 태워 주시면서 갑자기 돈을 내민다. 밥값이라도 하라면서 10만 원을 용돈 주시듯 주는데 한사코 괜찮다고 그러지 마라고 했다. 강제로 떠민다. 받자니 그렇고 안 받자니 주는 분 난감하게 하는 것 같은 짧은 갈등의 시간을 보내고 결국 억지로 받았다. 이전에 지역에서 회의할 때도 그러셨는데 주시면서 너무 좋아하신다. 오래 전 내 청년의 때에 모습에서 멈추어 계셔서인지? 이거 참... ㅠㅜ 이분은 꽤 긴 시간 알고 있는 누님 같은 분이다. 이번에 할머니 되셨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달그락에 청소년활동, 길위의청년학교에도 때마다 꽤 큰 돈을 기부해 주셨다. 오늘 오후에 사무실로 두꺼운 책이 배달되었다. 최근에 새벽글모임 하다가 알게 .. 2023. 10. 28. 아빠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멋져 줘서 고마워요. .. 아빠가 일하는 모습 보면 저기 떠 있는 달처럼 언제나 빛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아빠였다. 여기까지 얼마나 좋았는지.. 그런데 ”우리 딸들이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불안과 강박이 중1 청소년 눈에도 보이나 봐. 매일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 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살짝 슬펐다. 그래. 너희들 때문에 절대 불안하지 않을거임. 내가 아빠였어. 이상한 달빛이 나는… 머리숱 엄청 많은데 빛이 나는 신기한 아빠. 2023. 5. 11. 그래도 따뜻한 어버이날 “열심히 공부해 커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거예요.” 이 편지 글 요즘 들어 가장 기분 좋은 말 중 하나다. 그래야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가장 큰 효도다. 교회 다녀오니 거실 한가운데에 곰돌이와 인형들 모아 놓고 선물 봉투 놓여 있었다. ‘아빠 꺼:)’라는 봉투 열어 보니 디퓨저하고 하트 팔찌, 책갈피가 포장되어 있다. 두 아이가 준비한 선물이다. 예인이는 항상 편지를 쓴다. 자기 생일과 어버이날 그리고 내 생일에 꼭 편지와 작은 선물을 챙겨 준다. 편지글에 소소한 선물이라고 하지만 내 마음에는 완전 대대(?)한 선물이다. 남을 생각하는 착한 아빠 딸이 될 거라고 했다. 행복하고 남을 생각하는 착한 딸. 정말 그렇게만 성장했으면 좋겠다. 가족과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고 옷도 샀다. 백 년.. 2022. 5. 9. 아빠란? 내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다. 11살 큰아이 선물. 괜히 울컥. 2019. 8.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