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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이해관계가 비전인 사람들, 그 안에서 살아 가는 힘도 얻고...

by 달그락달그락 2024. 8. 23.

 

정읍의 병원장, 기자, 교사 퇴직 후 지역 활동하시는 선생님, 전주를 거점으로 세무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 군산에 병원장과 나. 정읍에서 만나서 저녁 식사하고 차 마시면서 3시간여를 쉬지 않고 대화했다. 그래도 할 이야기가 너무 많은 분들이다.

 

오며 가며 이사장님과 2시간여를 티키타카 쉬지 않고 대화했다. 10년을 그렇게 자주 만났는데도 길청 이사장님과는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고 함께 할 일도 많다. 비전이 같아서다.

 

친구나 연인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할 수 있냐고 묻는다. 모르겠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이런 분들이다. 어떤 이해관계로 만나거나 정치적 관계로 누구를 위한 수단으로 만나지 않는다. 돈을 주고 고용하거나 고용 당하는 관계도 아니다. 우리 삶에 조금은 더 복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자기 시간과 돈과 재능을 나누면서 만나는 시민들이다.

 

정읍 달그락이 만들어지고 박경미 소장님 중심으로 지역 위원회가 꾸려졌다. 2년여 여러 일들이 있었다. 오늘은 소소하게 몇 분 모여서 저녁 식사하고 후반기 주요한 사안들 나누었다. 사는 이야기와 정치, 정책, 청소년, 교육 등 다양한 이야기 쏟아졌다. 달그락 내 조금은 무거운 사안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됐다.

 

 

어제는 군산의 달그락에 위원회 중 한 곳에 남 위원장님이 식사하자고 해서 시간 되는 분들 모였다. 이 자리도 곰 박사님으로 통하는 국립생태원이 이 위원님, 문화·예술 활동하면서 사회참여하는 김 위원님, 사업하는 남 위원님 등 다양한 분들 모여서 식사하고 대화했다. 9시가 훌쩍 넘어 마쳤다.

 

청소년자치연구소나 달그락에서 만들어지는 활동이나 프로그램, 정책 등 여러 사례들 넘친다. 그런 사안들 안내하고 모델링하며 정책화하면서 활동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이렇게 소소하게 만나는 위원회와 자원활동가, 후원자 등으로 만나는 시민들과의 깊은 관계 그 자체가 운동이고 변화라고 믿는다.

 

여기에서 만나는 분들은 최소한 달그락에서 만큼은 어떤 이념적 관계나 이해가 아닌 청소년과 지역사회에 대해 고민을 하고 무언가의 변화를 위해서 활동하는 훌륭한 시민들이다.

 

자기 업무나 이해관계, 사업의 대상이 아니고 관련 직종도 아닌 사람들이 모여서 속 이야기 나누면서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 그 중심에 청소년이 있고 지역사회가 있다. 그 안에서 꿈꾸는 이상을 무어라도 붙잡고 실천하면서 삶을 살아 낸다는 것, 그 자체가 나는 운동이고 변화라고 믿는다.

 

함께 하는 분들이 정치 성향이 같냐고? 그렇지 않다. 어제만 해도 한 분은 곰 박사로 유명한 국립생태원의 생태학자이고 남 위원장님은 기업 운영하면서 부동산도 같이 하는 사업가로서 경제적 시각이 크다. 케이블카 이야기만 나와도 완전히 갈린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가끔은 비판도 하고 반론도 하지만 싸움은 없다. 그 안에서의 존중은 자연스럽다. 대화가 거칠 때도 있지만 대부분 편하게 수용하면서 진전된다. 우리 안의 진보다.

 

진보, 보수 그런 거 생각하지 않는다. 하늘 붕붕 떠다니는 이야기로 싸우고 다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저 달그락에서 모이는 순간 우리는 모두 청소년을 중심으로 두고 고민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너무 피곤하다. 요즘 더위를 먹었는지 지치기도 하고 출근할 일 생각하면 어깨를 뭐가 내리누르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도 어떻게 하다가 사무실 꾸역꾸역 나가고 선생님들과 회의도 하고, 청소년, 청년들 교육도 하고, 매일 저녁이면 이런 지역 시민들 만나서 지역과 청소년 사안들과 사는 이야기 나눈다.

 

모든 일이 쉽지 않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이런 분들과 삶을 나누고 대화하는 가운데 그 어떤 뿌듯함과 감사함이 가슴에서 계속해서 올라온다. 더위를 계속 먹으면서도 잘도 버티는 이유다. 이렇게 시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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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다 빵 터짐. 어제, 오늘 군산 정읍에서 만난 두분은 자리도 똑 같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