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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조직문화가 썩어 갈 때 해야 할 일들 : 해병대 캠프 때문에 금메달 많이 땄다는 사람이 대표라는 게 신기해

by 달그락달그락 2024. 8. 7.

 

 

금메달 많이 딴 이유가 해병대 훈련이었다고 주장하는 정신 나간 사람이 있어. 자신이 이런 훈련을 시켰기 때문에 메달을 많이 땄다고 주장하는 이. 체육회장님이셔.

 

위키에 "수많은 만행으로 체육계 최대 적폐로 꼽히는 인물"이라고 적시 되어 있는 신기한 인물로 체육회 회장을 두 번 연임하고 연임제한을 폐지하겠다는 분.

 

우리나라 체육회 회장이라는 사람의 인터뷰에 나온 이야기야.

 

"지난해 해병대 훈련 등을 통해 선수촌 각 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끈끈해지면서 '원팀 코리아'의 문화가 생겼다"고 강조

 

이런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대표로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야. 70, 80년대 유격 훈련하듯이 선수들 괴롭히면 끈끈해진다는 인식을 가진 이들이 아직까지 있다니? 북한이세요? 북한 선수들은 매일이 유격, 공수 훈련하듯이 하던데 이분들 세계 1등 하겠다?

 

안세영 선수 협회 비판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단 정치권, 문체부 등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 어떤 조치가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오늘 인터뷰에서 김원호, 정나은은 안세영과 다르게 "여러 훈련 지원을 해 주신 것..”이라면서 지원도 잘 받았다고 한다.

 

두 선수의 말이 진심일 수도 있고 갈등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던지는 이야기일 수 있겠다. 누구는 압력 가했다고 하는데 주장이니 그렇다고 치자. 오늘 인터뷰 자리도 안세영은 나오지 않았고(안 선수는 연락받지 못했다고, 협회는 그런 적 없다고?) 협회 측 이야기만 부각 됐다.

 

부정적인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는 이유가 오만가지다. 그중에 어디에서나 부정적인 문제에 편승하고 이익을 구하면서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변화는 곧 힘겨움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아픔이 된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거나 있는 것을 삭제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정적 조직에 기생하는 이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한두 명의 카리스마가 나타날 때 이를 반대하는 이들이 조직 내에 의외로 많다. 자기 이득을 위해서 기생하는 이들만 반대하는 게 아니다. 그대로 두었으면 하는 이들이다. 그게 편해서이기도 하고 변화가 자기 눈앞에 이득이 없다고도 판단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좋게 좋게 해결하자는 이들.

 

어떤 일이 벌어지냐고? 썩거나 곪은 곳은 빠르게 약을 써서 치료하거나 너무 크면 수술해서 제거해야 건강해진다. 문제는 그 정도 종기는 괜찮다고 방치하는 이들인데 종기는 커질 대로 커져서 모든 것을 삼켜 버린다. 문제는 자신은 별 관계 없다고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는 이들이 그 썩어 문드러지는 곳에 자신도 곧 편입되어 간다는 것을 모른다는 거지. 곧 그들도 종기가 되거나 고름 안에 들어 가게 되어 있다. 조직문화란 그런 것. 종기는 그대로 있고 싶어 하는 자들까지 모두 집어삼켜 버린다.

 

우리나라 축구도 폭망했고 유도도 엉망인 이유가 있다. 세계에서 유도를 제일 잘했다는 김재엽 선수 사건을 기억하면 답이 나온다(댓글 주소). 그때의 상황이 여러 협회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게 기가 막힌다. 세계에서 가장 유도 잘하는 선수를 어떻게 협회와 협회장이 매장해 갔는지 살펴보면 된다니까?

 

, , .. 이번 올림픽 키워드가 됐다. 모두 혼자서 숫자에 기반한 경기다. 주관이 들어갈 수 없는 경기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배드민턴은 경기 순위와 심사하는 이들의 주관 점수가 50% 내외였다니 기가 막히지만. 그나마 학연, 혈연, 지연을 조금은 덜 관계 받는다는 것.

 

암을 키우고 주변에 건강한 세포들을 죽이면서 그 암에 편입되는 이들이 많을수록 결국 조직의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생명을 갉아 먹는 종기가 되어 이곳저곳 수많은 곳에 부정적인 문화를 파생시킨다.

 

대한체육회장 때문에 선수단 400여 명이 해병대 캠프 입소를 해서 생(?)고생하는데 여기에도 짜증 나는 일이 발생하지. 회장 본인도 함께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선수들과 악수하고 파이팅으로 입으로만 주절거리다가 끝났고 선수들만 개고생하다가 나왔다. 이런 자가 임기 연임제를 없애려 하고 있다.

 

운동경기에 관심도 두지 않고 살았는데 최근 신유빈 선수와 사격에 금메달 딴 청소년 선수들에게 꽂혀서 찾아보다가 우리나라 체육계가 조직문화 중에 최악의 문제를 많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 김연아, 박태환과 같은 레전드 선수들이 모두 협회와 갈등이 있었다는 것. 당시 잠시 이슈가 되고 다시 수그러지는 형태를 반복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보면 기가 막힌 일이 너무 많다.

 

종기가 몸의 주인 행세하는 문화가 커지는 것은 아닌지?. 내 눈에만 이렇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빠르게 종기는 제거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