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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방시혁은 더럽고 한지민은 아름답다?

by 달그락달그락 2024. 8. 12.

 

 

방시혁 대표가 미국에서 과즙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언론을 탔다. 엔터 주가 전체적으로 떨어지는데 하이브는 더 떨어지는 이유라는 기사까지 나왔다. 방식혁이 더럽다는 댓글이 넘쳐 난다.

 

욕밖에 할 말이 없다”, “방시혁 리스크”, “슈가 음주 사건 덮으려고 방시혁이 한 몸 던졌네”, “BJ 여행가이드 하고 있네. 지금 할 일이 산더미일 텐데 이런 대기업 오너가 있냐”, “주주들 눈에서 과즙 나온다”, “오너리스크가 점점 부각된다등 주요언론(?)이라고 주장하는 곳에 이런 댓글을 퍼와서 기사를 쓰고 있다.

 

아직 어떤 관계인지는 모른다. 방시혁이 폭력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배 나온 중년 남성과 유명 인플로언서인 젊은 여성을 비교하면서 함께 걸었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비난 중이다.

 

최근 한지민이 10살 연하의 잔나비와 열애설이 나왔다. 아름답고 어울린다는 글이 많이 보인다. 선남선녀라는 이야기다. 나이 차를 들어도 외모로 품평하고, 여성과 남성의 연상연하 또한 여론은 차이를 보인다.

 

홍상수 김민희의 열애로 인해 두 사람은 국내 영화계에 거의 퇴출 된 것처럼 보인다. 외국 유명영화제에서는 계속 수상을 하는데 국내 영화제에는 거의 모습을 감췄다. 불륜이어서다. 가끔씩 언론에 홍, 김 두 사람은 잘 살아 간다는 기사 나오고 여전히 기사 아래 악플이 달리는 중이다.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데 그나마 하나를 꼽아 보라면 나의 아저씨.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이웃과 마을공동체가 살아 있는 곳. 불륜 저지르는 아내가 있는 중년 아저씨가 삶을 어렵게 버티면서 상처가 많은 젊은 여성과의 관계에서 서로가 치유되는 과정이다. 본지 오래 됐는데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있다.

 

드라마 방영 초기에 불편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쓴웃음 나온다. 주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제목도 싫고, 두 주연의 나이 차이와 캐릭터 묘사까지 모두 불편하다면서 비난했다. 드라마 내용이나 주제와는 관계 없었다. 특히 남성혐오를 바탕으로 둔 자칭 래디컬 페미니즘이라는 이들(이런 사람들은 페미라는 용어 안 쓰면 좋겠다)은 중년 남성과 연하 여성과의 로멘스물을 떠올리게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맹비난했다. 이런 주장을 비판 없이 언론은 확대 재생산 하던 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50에 가까운 나이지만 지금도 여자친구는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일년, 일 이년 계속해서 20대 초중반의 금발의 모델들로 계속해서 바뀌어 간다. 80대의 알 파치노는 20대의 여성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파라과이 70대의 신부 루피나 이바라와 20대의 신랑 후안 포르티요에 결혼해서 유명해 졌고, 영국에서도 30대의 신랑 아흐메드와 80대의 신부 아이리스 존스가 결혼해서 외신에 보도되었다. 도대체 뭐가 문젤까?

 

방식혁이 배가 나와서 더러워져야 하는 걸까? 일하지 않고 젊은 여성과 미국을 걸어 다녀서 문제가 있다는 걸까? 휴가 가면 안되나? 나의 아저씨가 제목이 아저씨여서 더러운 작품이어야 할까? 홍상수의 아내에 대한 안타까움은 가질 지언정 김민희와 홍 감독의 관계를 왜 이렇게 저주하고 비난해야 할 일인가? 서태지, 백종원, 이병헌 등 거의 15살 내외 차이로 결혼한 사이. 함소원은 거의 20살 차이, 박수홍은 23살이고, 김용건은 40살이 넘게 차이가 난다. 이 뿐만인가? 우리나라 외국인 여성과의 나이 차이는 10살은 기본값이다. 외모 때문일까? 아니면 유명세 때문인가?

 

정말 잘 모르겠다. 방시혁이 아니고 과즙세연 옆에 정우성이 서 있었으면 어땠을까? 더럽다고 했을까? 나이 차이가 문제가 아닌 것도 같다. 그저 외모 품평 아닌가 싶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시각 차이도 커 보인다. 여성이 연상이고 남성이 연하일 때와 여성이 연하 일 때의 보도 내용도 다르게 전해진다.

 

얼굴이 이쁘다고 해도, 몸매가 좋다고 해도 품평한다면서 문제시 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런데 배 나온 아저씨가 더럽다고 손 가락질 받을 이유도 없다. 그들의 사생활에 왜 이렇게 감나라 배나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언론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사회에 오만가지 현상과 문제 중에서 대중이 알아야 할 것을 뽑아서 안내하는 게 저널리즘의 기본이라고 했다. 주요언론(?)이라고 주장하는 곳에 요즘 기사 보면 그저 욕받이 하기 좋은 기사 써서 어그로 끌어 온라인 광고 조금 더 받는 게 목적인 것만 같다. 돈이면 모든 게 된다는 듯 한 모습으로, 저널리즘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저주하고 비난해야 할 기사는 방시혁의 배가 아니다. 법적인 권력을 갖고 사유재산 늘리고, 불법을 저지라는 데 쓰는 이들에게 향해 있어야 한다. 이런 쓰잘대기 없는 이야기를 대서특필하고 사회적으로 공분화 시키는 이들의 이유는 그정 광고에 돈이다. 사회가 잘 되기 위해서 최소한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인지는 좀 따져 보면 좋겠다.

 

읽고 내 지르는 어떤 이들의 댓글이 기사의 메인이 되는 이 현실이 기가 막히고, 남녀품평 운운하며 인권을 이야기 하는 자들이 내 지르는 자기 주관에 관점만 옳다면서 비난하는 짓도 너무 자주 보인다. 이런 댓글을 메이저언론이라는 곳에서 긁어서 기사 만들어 어그로 끄는 짓도 웃긴다.

 

남녀 관계는 그들의 문제다. 폭력이나 범죄가 아니라면 남녀들 서로 좋아서 연애하건 이혼하건 사랑을 하건 신경 끄시고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최소한 자기들이 언론이라면 이런 때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국장에 대한 기사를 자세히 써야 하는 것 아닌가? 단신으로 하나 처리하고 거기 댓글에 또 방시혁 기사를 박아 대는 이런 언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