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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미친 사회에서도 이 정도의 삶을 살 수 있는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3. 8. 24.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에 거의 영향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 제목이 포털의 메인에 걸린 날. 대구에서 열린 토론회에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는 언론.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우리 국민 80% 이상이 반대하고 있고, 전문가들도 찬성과 반대가 나뉘어 있다. 무슨 말이냐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일본보다 더 옹호하는 이런 자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원자력 연구자, 생태 관련 전문가들도 크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과학과 과학이 부딪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미친 짓이 인류사에 처음이라는 것. 아무도 이후 바다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리라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예측할 수도 없고 어떻게 진행될지 관련 과학자들도 주장이 엇갈리는데 이것을 옹호하는 정치인들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이들을 보면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이 든다.

 

오염수 방류가 우리 인류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한 가지만 이야기해 주면 참겠다. 일본의 천문학적인 돈을 아끼는 것 제외하고 도대체 뭐가 남는다는 말인가?

 

31,200톤을 방류(오염수 134만 톤의 2.3%에 불과) 했는데, 모두 방류하려면 최소 30년이 걸린다는 계산. 수산업은 바로 오늘부터 폭탄 터져서 장사 안된다고 난리인데 이 모두가 야당과 가짜뉴스 선동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여당과 국무총리 등 이 나라를 움직이는 자들의 주장을 듣자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와.

 

그런 날에 나는 오전에 법인 운영회의를 했고, 사람을 만났으며 기관에 몇 분 선생님과는 긴 시간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저녁에는 연구소 실천연구위원회까지 참여했다. 귀가하니 10시가 넘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여기에 있음에 미쳐 돌아가는 사회일지라도 삶을 살아 낼 수 있는 것만 같다.

 

( 사진은 연구위원회 마치고 남은 몇 분과 함께 ,  이분들과 오염수는 아무 관계 없음 )

 

연구위에서 몇 달 동안 지역 청소년실태조사를 위해서 논의한 결과 오늘 최종 설문지 초안이 나왔다. 익산의 자치공간과 군산에 달그락, 그리고 연구위에 참여하는 두 개의 복지관과 대학의 교수님 등이 위원으로 연대하여 조사할 것이고, 이를 바탕(근거)으로 내년도에 참여하는 기관과 연대하여 프로젝트도 기획하기로 결의했다.

 

위원장이신 김 교수님이 아이 야구 대회 때문에 다른 곳에 계셔서 줌(zoom)을 켰고 큰 화면 열어서 함께 회의했다.

 

위정자들이 이런 미친 짓을 해도 작은 도시에서 사람들과 이렇게라도 마음을 붙이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이웃이 있어서다.

 

후쿠시마, 박정훈 전 수사단장 상황, 학생 인권과 교권의 부딪침이라면서 이상한 환경을 만다는 자들, 전쟁 곧 날 것처럼 떠들어 대면서 민방위 해서 좋다고 우기며 주가 폭락시켜 경제까지 뒤흔들어 대는 자들까지... 생각하면 할수록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 그래도 어떻게든 잘 살아야 한다. 내 사랑하는 벗과 이웃이 가슴에 품고 있는 소소한 희망을 그리면서 현장에서 무엇이라도 행하고 있는 삶의 과정이 나같이 부족한 사람의 삶을 이렇게라도 버틸 수 있게 해 준다. 위원회 기록 글 쓰려다가 지인의 일본 오염수 분노 글 읽다가 이런 글이 되어 버렸음. 그럼에도 내일도 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