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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하제마을 팽나무 쿠키를 만들게 된 이유: 자연과 주민의 삶

by 달그락달그락 2023. 9. 1.

 

팽나무 쿠키다. 달그락 청소년들이 개발한 세계에 유일한 팽(?)쿠키. 내일 사회적경제한마당에 참여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 하면서 판매한다고 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서 오래된 나무 한 그루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소송을 내고 결국 도로가 나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보다 더 기가 막힌 이야기가 군산의 하제마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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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사진 출처. 뉴시스, 시사인 등

 

하제 마을은 600년 가까이 된 팽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이곳은 갯벌이 발달해 조개잡이 등으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이루어 간 곳이었지만 새만금 사업 이후 수산업이 힘들어지면서 삶은 어려워졌다. 거기에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라는 명목으로 주민들이 이주가 시작되어 5개 마을의 600세대 이상의 가구가 떠나게 된다. 드라마와는 다른 상황이 벌어진다.

 

이 일대를 미군기지 탄약고와의 이격거리 확보를 위해 국방부가 매입한 곳으로 그 한곳에 600년 가까이 된 팽나무가 서 있었다. 이 나무를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이 일어났었다. 당시 이 땅을 왜 미군에 넘겨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은 국방부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도 했다.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주민들의 자의가 아닌 타의로 쫓겨나가는 모습을 보았고, 전국에 600년 가까이 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도 될만한 몇 그루 없는 나무도 잘려나갈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거기에 새만금 개발사업으로 인해 그동안 지역에서 수산업으로 생업이었던 사람들이 생계를 잃게 되는 모습도 보았다.

 

누군가는 우리가 모두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다면서 자연을 개발한다지만, 자연은 자꾸만 파괴되어 가면서 자연환경과 가까운 주민들의 삶은 어려워지고, 그 주변 시민들의 경제적인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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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까지 달그락에서 팽쿠키 만드는 청소년들이 만든 작은 쿠키 하나 보다가 환경과 마을 주민의 삶까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청소년들은 내일 사회적경제 한마당 참여하면서 몇 주 전 다녀온 달그락상상캠프에 이어 팽나무 지키기 활동을 이어간다고 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내일 이성당 앞에서 펼쳐지는 사회적경제한마당 스며들다에 참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