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청소년시설(센터) 운영할 때였다. 청소년을 만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자원지도자로 교육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꾸준히 했다. 교육학이나 사회복지학 등 전공하면서 청소년활동 고민하는 청년들 중 열심히 하는 이들은 학회가 있으면 데리고 다니기도 했고 내가 정리한 청소년활동과 관련한 교육도 꾸준히 진행해 나갔다.
어느 날인가 서울에 모 청소년학회에 지도교수님 안내해 준 관심 있는 내용이었다. 센터에서 열심을 냈던 청년들 몇을 함께 데리고 다녀왔다. 유독 부끄럼을 타던 대학생이 있었는데 휴게실에서 콜라나 사이다도 안 마신다고 했다. 그리고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이전에 촉(?)이 발동했다. 교회 일에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어느 교회인지 교단인지 말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대학에 JMS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학생이었다.
내가 알고 난 후 청년은 센터에 발을 끊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전.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도 생생하다. 센터에 나오지 않던 그 청년이 빼꼼히 관장실 문을 열고 인사를 하더니 정말 은혜로운 하나님 말씀이라면서 말씀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하면서 A4용지 몇 장을 정성스럽게 나에게 전달했다.
선생님께서 핍박받으면서도 우리를 위해 전하는 귀한 말씀이라는 거였다. 정명석은 당시 교도소에 있었고 그곳에서 꾸준히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기가 막혔다. 이 청년은 진심으로 나를 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위하는 게 악의 소굴로 가는 것이라는 것을 모른다. 답답했고 안타까웠다.
신을 만난 사람들(1). https://babogh.tistory.com/13748117
신을 만난 사람들(2). https://babogh.tistory.com/13748118
신을 만난 사람들(3). https://babogh.tistory.com/13748119
신을 만난 사람들(5, 마지막). https://babogh.tistory.com/1374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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