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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신을 만난 사람들 (3)

by 달그락달그락 2023. 3. 7.

오래전이다. 단체에서 청소년활동 미친(?) 듯이 할 때였다. 많은 청소년조직 만들고 문화 활동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청년들 몇이 나의 활동을 돕겠다면서 자연스럽게 봉사자로 단체에 들어왔다. 그동안 만났던 청년들과 다르게 정말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그중 한 명은 동창으로 목사라고 했다. 종교적 신념이 강했던 때라 목사라고 하니 호감이 갔고 대화도 잘 되는 것 같았다.

 

신앙 가운데 행하는 일들이어서 참여하는 청소년들과도 더 연결하면서 조직 확장해 나갔고 외부에서 들어왔던 몇몇 청년들도 열심히 도왔다. 그 중 리더격인 청년도 청소년문화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는데 그곳에서는 모델, 치어리딩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축구 등 운동도 함께 한다고 했다. 건강해 보여서 좋았다.

 

그중 고등학생이 막 되던 청소년이 있었다. 집이 어려웠는데 너무 착하고 활동을 열심히 했다. 새벽기도도 다닌다면서 생각이 깊은 청소년이었다. 유독 나를 잘 따라서 열심을 다해 교육하고 지원하면서 기도해 주며 잘 되기를 바라는 청소년이었다. 많은 청소년 중에서 유독 최선을 다했던 아이.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내가 행하던 청소년활동을 돕는다며 들어왔던 몇몇 청년들과 함께 온 청소년도 JMS 성도들이었다. 그 청년이 운영한다던 청소년문화단체는 그들의 포교 공간의 지역 허브였다. 당황했지만 천천히 정리해 나갔다. 나중에 알게 된 그들의 기도 제목도 기가 막혔다. 내가 그곳에 성도가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나? 그들의 종교를 알게 된 이후 그들의 눈빛은 이전에 나를 보는 눈빛과는 완전히 다른 무엇이었다. 소름이 끼쳤다.

 

그럼에도 그중에 그 아이만큼은 어떻게든 그곳에서 꺼내 보려고 여러 노력을 다 해 보았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청소년이 새벽기도 했던 교회도 물론 JMS 교회였다. 이성 간에 관계도 꺼리고 교재도 하지 않고, 술은 물론 커피, 콜라도 마시지 않던 이들이었다. 금욕적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신앙심 좋은 청년들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들이 이성과 교재하고 결혼하는 방식은 날이 정해져 있는데 축복식(?)인가 하는 이름으로 남녀가 한 공간에서 만나서 파트너를 정하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것도 알았다. 통일교와 유사했다.

 

그리고 서서히 잊혀져 갔다.

 

신을 만난 사람들(1). https://babogh.tistory.com/1374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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