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새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꾀꼬리는 노래해야

by 달그락달그락 2023. 2. 16.

꾀꼬리가 신 앞에 갔다. 개구리들의 시끄럽고 큰 목소리 때문에 노래를 못 했다면서 저의 아름다운 노래를 당신()에게 들려 줄 수 없었습니다.”라고 하자, 신이 한참 근심 어린 눈으로 꾀꼬리를 쳐다보더니 네가 노래하지 않아 개구리의 시끄러운 소리만 들렸단다.”라고 답했다.

 

성경에 바리새파 사람들은 유대교의 경건주의 분파로 당시 종교적으로 권위적이고 근엄 넘치는 종교인들이었다. 이자들이 볼 때 대다수 시민들은 정죄할 게 넘치는 자들이다. 좋아 보일 리 없다. 대 놓고 꾸짖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외적으로는 근엄한 척 자기 위선을 가지고 온갖 권위 붙잡고서 자신들처럼 안 하면 문제 생긴다며 천당, 지옥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챙길 것은 대부분 챙기면서 결국 그들이 믿는 신의 아들까지 죽여 버리고 말아.

 

당시 예수님은 이 자들과 많이 달랐던 것 같다. 권위적이지도 않으셨고 자신의 가장 가까운 제자들을 대 놓고 꾸짖고 화를 내며 가르쳤다. 심지어 수석(?) 제자라고 하는 베드로에게까지 사탄아 물러가라고 할 정도로 역정을 내셨어. 어느 날 교회 앞에서 물건 파는 자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아라며 욕을 하며 화를 내시기도 했지. 그런데 이분은 사람들 내 치거나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며 어떤 이기적 욕망을 취하지 않았어.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 사랑했다. 심지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까지 용서해 달라며 인류를 위해 아버지 신에게 기도했어.

 

돌아보니 누구를 꾸짖는 사람들이 적어지는 세상이다. 그리고 근엄한 척하면서 권위적인 모습으로 상대에게 자신의 이기성을 발현하는 짓을 극대화하는 이들이 많아 보여. 권력관계부터 여러 양태로 나타나는 것 같다.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짖지 않아. 자신이 취할 것을 얻기 위해 공포를 심어 주고 자신의 것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 등 종교기관도 생각해 보면 복잡해져. 가스라이팅을 무기로 사람을 조종하는 이들을 신문에서 계속 보게 돼. 거룩함을 중심으로 권위를 내세우지만 정작 그곳에 가르침이나 인간적인 관계가 있는지는 돌아보아야 해.

 

꾀꼬리라고 하는 이들이 고상하게 있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아. 결국 개구리 소음만 넘치는 세상이 되지. 시끄럽고 짜증 나니 그저 자기 밥벌이나 하고 정치, 사회적인 것은 말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들이 있어. 꾀꼬리도 개구리도 싫다는 거지. 거기에 좌도 우도 모두 나쁜 놈들이라고 물 타면서 (속으로는 개구리를 옹호하기도 해) 네 일이나 잘하라는 사람들도 있지.

 

, 우 이념을 떠나서 나쁜 것은 나쁜 것이라고 말해 주어야 하고, 좋은 일은 좋다고 하고 안내하는 게 맞아. 꾀꼬리 소리는 내야 하고, 개구리 소리는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는 거야.

 

오후 성경 공부하면서 고민되는 지점이 많다. 목사님이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셨어. 요즘 우리 사회 보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 일들이 너무 많다.

 

돌아보며 한가지 깨달은 게 있어. 개구리 소리는 절대로 줄어들지 않아. 그래서 꾀꼬리 소리를 더 크게 자주 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온통 개구리 소리만 진동해서 고막이 터져 버릴지도 모르지. 방법은 간단해. 이기적인 것을 취하면서 사람에게 공포를 주는 이들을 경계해야 해. 이자들은 누구도 신뢰하지 않아. 자신만 옳다고 하는 이들이고 끝없이 개인의 욕망만 투사하며 상대를 이용하지. 절대 꾸짖지 않아. 그 저항이 싫은 거지. 권위를 내세우고 상대를 착취하려고 한다.

 

내가 가진 신앙에서는 꾸짖을 수 있는 관계(꾸짖음 당할 수 있는)를 만들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상대를 보듬어 안을 수 있어야 하는 거야.

 

어떤 이가 퇴직금 계산을 했더군. 50억 퇴직금을 받으려면 최소 연봉이 100억 이상은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해. 상위 프로선수나 배우 등 연예인과 대기업 최상위 임원 수준이나 가능한 돈이라는 거지. 아빠가 검사고 국회의원과는 관계가 없다는 거야. 녹취록에 아들에게 돈 주라는 말이 쓰여 있고 신문에 그대로 나오는데도 죄가 없는 세상이다.

 

30년 넘게 위안부 문제 집중하면서 자기 재산 기부하면서도 그 힘겨운 세상 묵묵히 활동했던 사람을 한순간에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모든 언론이 마녀를 만들어 버렸어. 한 번에 검찰의 주장만으로 세상 가장 나쁜 인간이 되어 버렸어. 그렇게 탈탈 털고도 모두 무죄가 나왔고 결국 10여 년 동안 1,700여만 원 횡령했다면서 벌금 1,500만 원 선고당했다.

 

10년을 나누어 보니 한 달 평균 10여만 원 횡령한 사람이라는 거야. 그녀가 1억여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것은 나오지도 않아. 그런 선고가 나왔는데도 극우 언론 등 기사 살피면 아직도 개구리 소리밖에 들리지 않지. 미안하다고는 못해도 최소한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는 해 주어야 하잖아. 아직도 그 언론과 한쪽 진영에서 그녀는 할머니들 이용한 마녀일 뿐이야.

 

절대 개구리는 꾀꼬리 소리를 못 내는 것 같아. 결국 꾀꼬리들이 자기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주어야 하는 세상인 거야.

 

 

민주주의는 시끄러워야 하는 게 맞아. 입을 닫는 순간 어느 순간 나조차도 괴물이 되어 버릴지 모르지. 입을 열어 주장하며 부딪치며 잘못된 것은 수정하면서 조정해 나가는 거야. 그렇게 천천히 평화로, 정의를 향해 가면서 사람들을 안아 가는 거야. 그렇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어도 가야 하는 거야. 소리를 내면서. 특히 약자 중에 약자들의 소리를 더 크게 내도록 해야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