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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새길

기도가 무엇입니까?

by 달그락달그락 2023. 3. 12.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적 있으세요?”

한 번도 직접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대로 길을 갈 수 있습니까?”

성경에 기록되어 있잖아요. 성경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하며 그대로 살려고 했지요.”

 

혹시 방언으로 기도하세요?”

극심한 고통을 당할 때에도 살려주세요라고 기도하지 않았어요. 방언이나 예언, 병 고치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어요.”

 

그런 기도도 할 만하잖아요?”

구하지 않아도 이미 다 해주신다고 성경에 쓰여 있더라고요. 구해도 잘 못 구하면 안 된다면서.”

 

그래도 살다 보면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잖습니까?”

아니지요.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 명령하는 겁니다. 알기야 알지요. 제가 요구하면 하나님은 들어주십니다. 기도하면 이루어주십니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님께 기도한 게 아니라 하나님을 부린 것이지요.”

 

그러면 기도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천하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장기판에 장기 두듯 하면 안 되지요. 장기판에서 훈수 두듯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춰 살아야지요.”

 

그러면 목사님은 기도를 하기는 하십니까?”

회개와 감사 기도는 날마다 해요. 하루도 빼먹지 않아요. 회개와 감사만이 제 몫이에요.”

 

신우인의 <기도의 정석>에서 이태형 기자와 시골교회임락경 목사와의 대화 중.

 

주여삼창하고 소리 높여서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침 받은 적이 있다. 목사는 자신의 말씀을 전하면서 기도 제목을 알려 준다. 그 제목 붙잡고 소리를 높여서 부르짖어야 천장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서 하나님이 들어 준다고 했다. 대부분의 기도 제목은 교회 건물 크게 하고, 누군가 땅을 준다고 해서 여리고 100바퀴 돌면 성이 무너진다면서 지역을 돌고 기도하게 했고, 성도들 더 모아 와야 한다는 제목이 대부분이었다.

 

헌금을 많이 내면 하늘에 복이 쌓인다면서 십일조는 물론 십의 이조 이상도 자연스럽게 강요했다. 천국도 차별이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 주었다. 살아 있을 때 더 많이 심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심는 방식이 교회에 일단 더 많은 돈을 헌금으로 내면 되는 것이었다. 보화가 하늘나라에 더 쌓인다면서 성경을 들이밀었다.

 

하나님의 종이기 때문에 자기 말은 곧 하나님 말로 인정하게 했고 그 말을 따르지 않거나 교회를 떠나면 저주하기 바빴다. 끊임없이 사람의 나약한 점을 파고들어 정욕과 물욕, 성공욕을 공격했고 죄악시하면서 그 뒤에 신의 이름을 들이댔다.

 

그 중심에 기도가 있었는데 대부분 목회자의 복종을 강요했고 교회 건물 확장과 사람들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교의 목적이라고 했다. 주간 동향이라고 하는 성도들의 일정을 적어 올리기도 했고 예언자 매주 예언으로 안내하는 교회?

 

이단, 삼단 하는 사이비 교회를 뜻하는 것일까?

 

모세 이후 35백 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기록된 역사와 수많은 관점에서 기록된 성경을 철저히 개인적인 욕망과 교주의 목적만을 따라 해석하며 종교중독을 시키고 세뇌하며 가스라이팅 하는 이들이 있다. 사이비 종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신이다>를 보면서 사이비나 이단(?), 삼단(?) 하는 반인륜적인 종교집단만을 비난하는 것 같은데 기성교단이라고 하는 교회의 상황도 자세히 볼 일이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고 있는지, 임락경 목사님과 같이 그리스도가 원하시는 것을 위해서 가장 근본적인 삶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상보다도 더 못한 욕망에 젖어서 목소리 외치면서 돈 달라, 명예 달라, 건물 달라 자신의 권력욕에만 눈이 멀어 신을 자기 노예로 부리면서 그 뒤에 종교 지도자들이 교주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 종교의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기가 막힌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일요일이다. 나와 같이 기독교인들에게는 주일이라고 하는 날. 사순절이고 내가 믿는 예수님이 고난받는 시간이다.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에 그분이 했던 일들만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았을 터인데.. 내 속을 보니 나도 그런 짓에 한몫을 한 것 같아서 부끄럽고 죄스럽기 그지없다.

 

성경 공부 시간에 목사님께서 안내해 주신 임 목사님의 인터뷰 글 찾아보면서 생각이 많았다. 기도는 목이 찢어져라 외치면서 나의 욕심을 구하는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종교 지도자라면서 이상한 기도 제목 들이밀며 강요하는 것을 붙잡고 소리지라는 행위도 아니다.

 

이미 성경에 예수께서 하신 기도가 있고 그분의 삶 자체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가치임을 믿어야 한다. 가장 약하고 낮은 곳에서 그 곳의 사람들과 함께 하며 사랑과 평화를 삶으로 실천한 분.

 

개인과 신과의 관계에서 그 중간에 어떤 자가 끼어 드는게 아닌 자신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삶을 설정하고 신앙 생활을 살아 내야 할 지가 가장 중요해 보여.

 

정 목사님 말씀처럼 십자가 이후 부활이 있고 그 이후 봄이 만개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힘겹고 어두운 길을 통과하면서 생명이 넘치는 그때가 온다는 이치는 아닌지. #주일이다. #기도 #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