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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달그락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회 7차 총회

by 달그락달그락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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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달그락은 여전히 달그락 거렸다. 달그락 미디어아카데미 있었고 청소년들이 방송작가를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지역에서 찾기 어렵다고 서울에서 모셔 왔다. 울 조 선생님 언니였다.

 

오후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회 총회가 있었다. 달그락은 청소년들의 연합조직 총회를 따로 한다. 활동의 한 부분 그들에게 권한이 위임되어 있다. 일년 간의 연합회와 각 자치기구 활동 보고가 있었고 회칙에 주요 내용 논의한다고 했다. 담당 선생님과 청소년들이 한마디 해 달라고 해서 총회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인사 겸 아래와 같이 이야기 나누었다.

 

핵심은 그 어떤 공간에서건 참여의 주체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 곧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다운 삶의 행복을 누려 보면 좋겠다는 것. 그 안에서 달그락이 계속해서 달그락거리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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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이 왜 달그락인지 아세요?

 

달그락달그락은 어떤 물체가 부딪칠 때 나는 소리잖아요. 저희 앞의 달그락은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움직이는 소리이고, 뒤에 달그락은 앞의 청소년의 목소리와 움직임 때문에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소리입니다.

 

지난 한 해도 청소년 여러분들이 수많은 달그락거림이 있었습니다. 청소년활동을 정말 멋지게 해서 개인도 지역도 사회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달그락의 청소년활동이 있었어요. 글을 쓰는 친구들은 책을 출판했고, 기자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지역 이슈를 찾아다니면서 신문사에 기사를 썼습니다. 지역변화를 위한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봉사활동 때문에 상도 많이 탔습니다. 빵도 만들고 커피도 내렸습니다. 비용이 모이면 지역에 어려운 이들을 도왔습니다.

 

지역 역사도 공부하며 주요한 내용은 사회에 알렸습니다.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고 지금도 작은 전시관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방송도 꾸준히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선거가 있어서 근 6, 7년여간의 달그락 정책들을 모두 취합하고 지역 조사 등을 통해서 정책제안집을 만들어 도지사, 시장님, 교육감 등 각 후보께 전달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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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활동은 왜 할까요?

 

첫 번째 여러분 개인을 위해서입니다. 특히 이유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하는 활동입니다. 입시 때문에 학원도 가야 하고 공부 때문에 활동을 못한다고 하는데 전 이 부분이 반은 맞고 반은 거짓 같습니다. 일주에 토요일 오후 몇 시간 할애한다고 해서 서울대 못 가는 것 아닙니다.

 

10대의 때에 바쁘다고는 하지만 극장도 가고 여행도 합니다. 집에서 게임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친구도 만나 카페에서 음료도 마시고 수다도 떱니다. 시간을 내지 않을 뿐 시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주에 몇 시간 할애하면 청소년기에 정말로 배워야 할 중요한 내용을 실제 삶으로 살아내 보는 역할을 할 때 이유 있는 공부도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활동의 공간이 달그락이라고 여깁니다.

 

두 번째 여러분을 통해서 사회가 변합니다. 지역사회는 청소년에게 행복한 공간일까요? 친화적인 곳일까요? 지역에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까요?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활동하며 나누고, 제안하고 지역이 청소년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야 하는 주체는 누구일까요?

 

청소년이 19살 되어도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오랜 시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는 누가 만들어야 할까요? 정치인? 공무원? 저와 같은 민간단체 활동가나 연구자? 모두 맞습니다.

 

, 가장 중요한 주체는 청소년자신입니다. 달그락은 그러한 공간, 특히 청소년이 지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입니다.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면서 만들어 가는 공간입니다. 이 일은 어떤 전문성을 갖고 있거나 특별한 신념이 있는 청소년들만 하는 게 아닙니다. 지역에 청소년이면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자신의 진로도 고민하게 되고 실제 인간다운 삶, 멋진 삶의 공간도 꿈꾸고 실천해 보는 경험을 갖습니다. 어디서 경험하지 못한 정말 이로운 일이 됩니다.

 

세 번째는 여러분의 진로 때문입니다. 8년여 달그락을 거쳐 갔던 많은 청소년의 진로를 보면 활동에 진심을 가지고 참여했던 청소년들은 대학에 가서도 고민이 남달랐어요. 꼭 전공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했고, 달그락 활동이 자연스레 직업과 연결되어 자신처럼 후배들을 돕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초기 구성원이었던 한 친구는 중학교 교사가 되었어요. 사회 교사가 되었다고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임용되어 중학교에 교사가 되었는데 사회참여 활동을 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 자신이 이곳에서의 활동이 의미가 있었으니 제자들에게 교육하고 싶었던 겁니다. 관련한 사례는 넘칩니다.

 

오늘 총회는 일 년에 한 번 하는 거예요. 여러분들 선배들이 만들어 놓고 매년 재개정을 반복한 총회의 회칙도 손을 보고, 여러분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 활동의 법을 여러분이 만들어 가는 시간입니다. 함께 참여하셔서 설명한 내용들이 잘 운영이 되었는지 여러분의 활동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의는 형식이 아닙니다.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하는 과정이어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치도, 정책도 모두가 시민들 잘살자고 하는 일인데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고 방관할 때 지역도 나라도 시민들과는 괴리가 있는 일이 되고 말아요. 어디서나 그렇습니다. 망하는 나라는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 참여의 시작은 학교에서의 학급회의, 집에서의 민주적인 어떤 의사 수렴 과정, 특히 달그락과 같은 청소년활동 기관에서의 이런 자리들이 실제로 운영이 되면서 여러분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역에 청소년정책, 국가 정책이나 지역시민, 지구시민으로서도 참여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오늘 총회 잘하셔서 2023년도의 달그락이 청소년들 중심으로 더욱더 달그락거려서 여러분도 이 지역도 우리 지구촌도 조금 더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