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베르나네트)가 연구소에 왔다. 연구소와 달그락에서 두어 달 실습과 함께 인턴 생활한다. 독일에서 청소년활동(Youth Work)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청년이다.
저녁 식사 후 촬영한 이 사진 보다가 알았다. 사람의 인연은 사람의 힘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어떤 힘이 있다고 믿게 된다.
병옥이는 10대 청소년단체 활동하면서 알게 된 아이다. 내 휴대전화에 5천 개가 넘는 연락처 중에 제자라고 쓰여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다. 친구 맞다. 최근 독일에서 학위 받아 왔다. 벌써 30대 후반이 된다고 했다. 내가 29인데 인석이 30대 후반이라니?
김 교수님은 독일에서 청소년 전공하고 귀국해서 장신대에 자리를 잡았다. 도내에 몇 안 되는 청소년 전공자로 알게 되어서 몇 개 연구도 같이했고 꽤 긴 시간 인연을 맺고 있다. 김덕환 교수님은 지난해 초(?) 줌으로 버니 면접 볼 때 알게 된 분이다. 독일어가 거의 한국어 수준이다. 사회복지교육으로 함부르크대학에서 박사학위 받아서 국내 대학에서 후학 양성 후 은퇴하셨다. 김용복 박사님 안내로 모 연구소 활동하면서 법학을 석사까지 하다가 은퇴 후 독일에 가셔서 박사학위를 받으셨다. 국내에 독일의 디아코니아 등 중요한 내용 안내하고 네트워크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의 한 가운데에 ‘버니’가 있다. 버니는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말도 열심히 배운 모양이다. 독일대학에 지도교수님이 김 교수님과 연이 있어서 소개했고 김 교수님이 다시 실습처로 가장 좋은 곳이라고 자치연구소를 소개했다. 나는 오 국장과 선생들께 안내했고 상의했다. 외국 학생은 실습을 처음 받는 거여서 고민이 많았지만 연결이 되었다. 병옥이도 한달음에 달려와서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선생님들과 달그락의 청소년, 청년들의 일상적 활동 안에서 버니가 활동을 즐겁게 하리라 믿는다.
오전에 줌으로 탄자니아 대사님을 만났다. 코이카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탄자니아 공무원들 대상으로 청소년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소년참여에 대한 강의 부탁 받고 하기로 했다. 오전에 참여 강사분들과 함께 오티겸 탄자니아 상황을 듣게 되었다.
정신없이 오후 일정 마치고 ‘버니’와 지인들 만나면서 사람의 인연은 지구촌 전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미 탄자니아 소수 청년들 만나면서 사회참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떤 연유인지 모르지만, 전혀 다른 영역에서 같은 관점의 일들이 밀고 들어 올 때가 있다.
버니가 왔고 병옥이가 왜 독일에서 공부했으며, 그 많은 나라의 학자들 가운데 독일에서 공부한 학자들과 내가 친해졌으며, 들꽃 법인에서는 탄자니아 선교사님을 어떻게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 안에 관계로 만난 탄자니아 청년, 청소년의 얼굴만 떠오를 뿐이다.
그 옆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우리 오 국장과 이 선생님 등 달그락의 선생님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이 중심으로 밀어 올리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있으며, 그 옆에 위원회와 이사회, 달그락지기인 후원자분들이 울타리를 쳐 주며 받쳐 주고 있다.
이러한 관계망에 기반해서 여러 나라의 청소년, 청년들이 연대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참여와 개발 활동에 집중한다. 그 활동의 근본을 묶어서 국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여러 루트로 노력도 하고 있다.
나는 이 활동이 너무 좋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힘들고 갈등할 때 많지만 그 사람들의 귀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기에 살아갈 힘이 생긴다.
ps. 버니를 회의나 행사 있을 때 안내하려고 해요. 만나는 분들은 환대해 주세요. 한국말 곧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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