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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달그락달그락의 이유, 사람이다.

by 달그락달그락 2022. 9. 17.

독일에서 온 버니와 일주일 동안 내 하는 활동 중 모임과 회의는 함께 하려고 했다. 선생님들도 청소년자치기구 활동이나 지역 사업에서 가능한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한 모양이다. 화요일에 버니와 만나서 인터뷰하고 일정 간단히 나눈 후 교수님들과 저녁 식사했다.

 

다음 날 점심 길청 이사회 준비와 후원자 미팅 때문에 이사장님과 후원자 만나서 식사하며 대화했다. 또 다음 날 아침 연구소 샘들과 활동 글 모임 했고, 점심 미디어위원회에 위원분들과 식사하며 회의했다. 저녁에 길청 청년들과 연구회 참여하며 프로그램 기획과정 공부했다. 이 모든 모임과 회의에 버니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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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청소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일상을 나누는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개인적인 삶을 동료와 나눈다는 것은 더 좋은 팀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글이 실습일지에 쓰여 있었다. 청소년위원회는 근황 토크 하면서 조금은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난달을 돌아본다. 이 모습이 이 친구 눈에는 신선했던 모양이다. 사회사업에 Youth Work 전공자로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오후에는 지역 청년 행사에 참여했으며, 오늘 점심은 길청 신임 이사님들 식사하고 활동 안내하는 곳에 함께 했다. 이사장님 사모님이 냉면과 고기 사 주셨다. 마치고 몇 분과 차 마시면서 사는 이야기 나누었다. 버니가 이 모든 일정에 함께 하면서 재밌었다고 했다. 모두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분위기와 영어와 콩클리쉬로 대화하면서 좋아했다.

 

 

일주일여 이 친구 덕에 내가 주로 하는 업무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기관 일 중 개별적으로 행하는 일들과 네트워크 관련해서 줌으로 회의하는 것, 그리고 요즘 쓰고 있는 책과 연구 등은 제외한 상황에서 가장 집중하는 일은 사람 관계와 조직이었다. 모임을 하고, 위원회와 회의를 만들어 함께 하는 일이 내 일상이었다.

 

앞에 서술한 대부분의 일은 지역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관계에 버니가 참여했고, 주로 줌을 이용해 다른 지역에 사람들과 회의하는 일이 매일 이였다. 그랬다. 의사는 환자를 보고, 변호사는 법정에 서고, 엔지니어는 기계를 보듯이 나는 매일 청소년이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의 이유가 있었다. 뜻과 이상, 그리고 우리 안에 철학이 기반이다. 그 기반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많다. 사랑하는 이와 만나서 뽀뽀하고 손잡는 일도 있을 수 있고, 돈 줄 터이니 내 일을 대신하라는 갑을 관계의 일도 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의 관계는 그 어떤 이유로 엮여 있기 마련이다. 매일 만나는 많은 사람과의 이유는 청소년이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를 조금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꿈과 이상이다.

 

버니가 매일 실습 일지 간략히 작성해서 제출하는데 첫날 마지막 문장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I hope they do not work too much and rest well.” 너무 일하지 말고 쉬길 바란다는 이 문장에 빵 터지고 말았다. 외국인 눈으로 바라본 달그락과 자치연구소의 모습이다.

 

그래. 결국 사람이고, 사람의 관계이며, 조직이고 네트워크다. 그 관계의 이유 중심에 청소년이 존재한다. 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