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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글모임, 기적이었다.

by 달그락달그락 2022. 8. 7.

 

일요일 점심에 전국 여러 곳에서 일곱 분이 모였다. 오프에서 처음 만난 분들도 몇 분 계시는데 모두가 너무 친숙해서 놀랐다.

 

 

 

10053090project 2기 첫날 아침

100일간 5시 30분에서 90분간 글 쓰는 프로젝트(?) 첫날이다. 새벽에 일어나려고 1시경에 누웠지만, 티브이를 켜고 넷플릭스를 열고 말았다. 해방일지 두어 편 보다가 3시 넘었다. 그럴 줄 알았다.

babogh.tistory.com

 

100일간 새벽 530분에 만나서 90분 글쓰기 하는 모임이 하루 남았다. 10053090 프로젝트 99일째. 99일간 새벽마다 줌(zoom)으로 만났던 분 중 여건이 가능한 분들이 모임 하루를 남기고 군산에서 모였다. (?) 선생님의 제안으로 전격 이루어진 오프 모임이다.

 

점심으로 쌍용반점에서 짬뽕도 먹고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 차 마시면서 대화도 나누었다. 서울, 대전, 광주, 청주, 함평 등 다양한 지역에서 함께 한 분들.

 

글쓰기 하면서의 감동과 감사함,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박사과정에서의 고단함과 현재 소진되기 직전의 자신과 아팠지만 현재의 삶을 살아내며 희망을 품는 모습까지. 10년을 만나도 하지 못할 법한 속 이야기를 너무 쉽게 내어놓고 서로 간 위로하고 100일간 우리가 함께한 모습을 자축했다. 직업도 다른 분들이다.

 

신부, 청소년활동 기관, 복지상담, 교사, 교수, 기자, 프리랜서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하면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낸 것만 같다.

 

새벽에 글 모임 하고 카톡방에 메시지를 남기는 게 습관이 되었다. 모임 시작하고 마칠 때에 전달하는 한 두 마디 메시지에 감동하여 울컥했다는 분이 계신다. 어떤 분은 그 몇 문장이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 100일간 우여곡절 있었지만 잘 지냈고 앞으로 또 다른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내일 이후에는 몇 달 각자 새벽에 공부해 보다가 늦가을쯤에 업그레이드된 새벽 글 모임을 해보려고 한다. 글 모임은 정리하려고 했는데 오늘 이분들 만나면서 새롭게 힘을 얻었다. 내일 마지막 모임에서 참여자분들과 상의하려고 하는데 이 글 읽는 분 중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시면 좋은 제안 부탁드린다.

 

평일은 현재처럼 각자 글쓰기를 진행하고, 토요일은 특강 형태로 14강좌 정도(10014)로 글쓰기와 삶에 대해서 정합성 있게 커리큘럼 짜서 강사 중심으로 공부한다. 일요일은 한 주간에 삶에 대해서 나누면서 격려하고 지지하는 자리를 가져 보려고 한다. 충고가 아닌 무조건적 경청과 지지하는 해방공간을 꿈꾸어 봤다.

 

또한 새벽 일어나서 너무 찌뿌듯한 몸 상태로 피곤해했는데 시작할 때는 전체가 함께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 10분 내외로 운동도 안내해 보려고 한다. 매일 모임 마치면 가능한 단톡방에 서로 간 힘이 되는 메시지를 안내하고 응원하며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참여자들은 매번 정예 맴버로 지금처럼 소수만 하면서 깊이 나눌 것인지 완전 개방해서 함께 할 것인지도 이야기 나누어 봐야겠다.

 

내일 새벽에 참여자분들에게 안내하고 상의해 보면 보완된 그 이상의 내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내 생활 패턴은 새벽에 3, 4시에 잠드는 게 오랜 시간 반복되었었다. 100일을 어떻게든 버티면서 3시 이후에 잠드는 습관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리듬이 깨져서인지 12시 넘으면 어느 정도 노력하면 잠들 수 있게 되었다. 이것 하나만 바뀌어도 내 삶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거다.

 

매일 전국에 불특정 다수의 어떤 분들과 만나면서 삶에 대해서 나누며 글쓰기와 공부하면서 만들어지는 그 교감은 아는 사람만 안다. 이번에 만난 분들과의 모임도 기적이다. 그 기적이 기적이 되는 과정을 매번 체험하면서 또 다른 기적을 꿈꾼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