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단순히 현상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다. 진정성 있는 개인의 글은 삶을 관통하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하며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소중한 삶의 가치를 부여한다.
청소년활동 현장에 글은 그곳에서 존재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소중한 가치와 변화, 그리고 성찰이 녹아 있기 마련이다. 활동 가운데 현장에 살아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 이상의 역량과 전문성이 녹아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글쓰기 가운데 자신의 삶이 얼마나 풍성해지는지 글을 쓰는 사람은 알 수 있다. 꼭 책을 출간하지 않아도 블로그나 SNS에 남기며 소통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만 안다.
오늘 청글넷 발표자 네 분은 현장의 선생님들이다. 청소년센터의 관장, 팀장, 비보이로 세계대회 우승한 청소년지도사, 전문 MC로 반려동물과 청소년활동을 연결하고 메타버스 운영 전문적으로 하는 분까지 우리 주변 현장에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자신이 글을 쓰면서 변화되고 성장한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괜히 울컥했고 기분이 좋았다.
아랫글은 오늘 세미나 메모 수준으로 남긴 글입니다. 참고하세요.
#
하태호 관장님은 몇 년 전부터 블로그를 열심히 쓰고 있다. 힘겨운 일이 아닌 힐링하는 귀한 시간이라고 했다. 1,600여 개의 일상과 현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블로그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모든 날 모든 순간, 글쓰기와 함께할 레오”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현재 일하고 있는 청소년시설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나중에 자신의 자리에 오는 사람이 내 블로그만 보더라도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써 놓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세운 글쓰기 원칙이 몇 가지 있었다.
1. 눈치 보지 말고 일단 쓰자
2. 쓰는 만큼 읽자
3. 청소년활동 후기는 반드시 쓰자
4. 오늘 쓸 글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청소년지도사가 글쓰기를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 활동이 가치로우니까?, 이것이 혁신이라 생각해서, 청소년 전문가가 되려고(청소년에게 좋은 사람/어른이 되고 싶음)”라고 대답했다. 글쓰기와 함께 했더니 일어난 변화가 있었다.
1. 기관 이용 청소년 수가 늘었다. (지역에 마을 활동가분들이 내 블로그를 읽기 시작했다. 30여 명이었던 청소년이 현재 100여 명으로 늘어 남)
2. 청소년활동 알릴 기회 다양. 칼럼, 강의, 토론회 등을 참여
3. 청소년 전문가로 인식하게 됨
“대단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기록하는 것만으로 삶이 특별해 지고 풍성해진다.”라면서 문득 어느 순간이 흘려보내기 아쉬운 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자기 삶의 소중함이 커졌다는 것.
#
한미나 선생님은 자신이 지금까지 증명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나보다는 타인을 위해서 그들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살아가지 않았나? 나보다는 타인에게 증명하기 위한 삶이었던 것 같다. 불안했고 결핍이 있었으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컸다. 매번 증명해야 했다.
지쳐 갈 즈음 새벽 기상하고 글쓰기 하며 명상하고 걷기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자기 자신과 인터뷰 하는 시간도 갖는다. SNS로는 나와 너를 만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블로그에는 새벽 기상 인증하고 책과 나와 대화하는 일기로 쓰고 있고, 인스타그램은 일상의 글과 사람들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틱톡은 가볍게 재미 위주로 진행한다.
청글넷과 10053090 프로젝트 참여하면서 나누고 추앙하는 삶을 알게 되었다. 우리 삶에서 “증명 vs 표현”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글쓰기를 통해서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미나 샘의 마지막 멘트 좋았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가치 없는 곳에 쓰지 말 것.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 정문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서.
그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과정, 가치, 수단이 글이라는 것. 멋진 일이다.
#
김정원 선생님은 대한민국 최초 비보이 국제 대회 우승 멤버다. 스포츠클럽 브레이킹 스팟 대표로 청소년지도사이기도 하다. 춤을 청소년을 만나고 있고 그들의 변화를 본다.
비보이가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글을 잘 쓰지 못했다. 공부를 잘 하지 않아서 30대에 국어책을 처음 펼쳐 볼 정도였다.
노인이 되었을 때, 돈, 추억, 관계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에서 추억을 보전하고 싶어서라고.
글은 동기나 감성, 생각 등 보이지 않는 것을 저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다.
삶의 과정을 꼭 글로 남기고 싶다. 글에 대한 욕심은 삶의 동기였다. 그의 욕심이 부른 생활의 변화가 세 가지로 정리된다.
1. 항상 기록을 하게 되었고,
2. 결정의 변화. 글감이 되면 선택하게 된다,
3. 소비의 변화: 원래 건담이 취미였는데 책 사는 게 취미가 되었다.
왜 이렇게 글을 쓰는가?
글=추억=원하는 것=행복, 즉 김 선생님은 행복을 욕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모두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은 ”해피엔딩“이다. 우리 모두의 해피엔딩!!
#
고영두 선생님은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전문 MC로 활동한다. “메타버스”를 이번에 단독으로 책을 출간했다. “책을 쓴다는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 책을 쓰는 첫 번째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용기는 말로 시작된 모양이다. 작년 12월 20일에 청글넷 첫 모임에서 자신은 책을 출간하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실천한 것이다.
책은 성공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남녀노소 누구나 쓸 수 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고 더욱 전문가로 만들어 주는 작업이다. 우선 질러라. 빼도 박도 못하게, 주변에 다 알려라. 저 이번에 책 씁니다!
#청글넷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 #현장활동가
'네트워크 > 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_청글넷'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일 새벽 글 모임 동안 경험한 행복, 10053090 (22) | 2022.08.08 |
---|---|
새벽 글모임, 기적이었다. (6) | 2022.08.07 |
공저 글쓰기 (0) | 2022.06.10 |
리셋데이 (0) | 2022.06.02 |
등짝스매싱과 엄마 (0) | 2022.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