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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참여

변화를 넘어 사랑하고 사랑 받기

by 달그락달그락 2022. 6. 3.

 

변화를 이루는 일이 사명이라고 믿었다. 청소년 개인의 변화, 그들을 통한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가 목적이었다. 요즘은 운영하는 기관도 그렇고 만들어 가는 조직에서도 변화보다는 좋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많다. 참여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참여하는 분들 상당수는 이미 좋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믿는다. , 여기에서 사랑은 종교에서의 일방적인 사랑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옳은 것은 좋다고 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정의가 연결된 사랑이다.

 

정의 없는 사랑은 괴물을 만들어 낸다. 요즘 국회 청문회에서 목격하는 일이다. 최상위층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들만 그런가? 그렇지 않을 거다. 철저히 개인의 이기심만을 강화하며 자신에게 이득만 주는 사람과만 관계하며 가족 이외에는 나누지 않는다. 자녀를 비롯한 가족에게만 온전히 전해지는 사랑이 정의가 없을 때 뒤틀리는 온갖 추악한 일들을 목격하게 된다. 그들이 사랑한다는 자녀도 결국 괴물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 보니 세상에 문제가 있을 때 비판하고 나서야 할 전문가 집단에서 침묵하고 오히려 동조하는 것(사진글)은 아닌가? 사랑도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교육의 근본은 여기에 있다. 생각이다.

 

단순한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서열화 교육은 타파해야 할 대상이지 강화해야 할 게 아니다. 교육의 근간은 생각하는 힘을 주어야 한다. 철학하고 사유하며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힘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분별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사람을 포함한 생명(자연)과 공생하는 일이 생명을 사랑하는 일이다.

 

청소년의 정치 활동에 대한 참여도 여기에 기인한다. 누구나가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선택의 과정에 깊이 사유하고 자신을 인식하며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유를 발견하여 기준이 되는 과정에 선택이 요체다. 생각하는 힘이다.

 

문제는 우리 교육이, 우리 사회가 생각할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기존의 지식을 끊임없이 부어대며 지식 얼마만큼 받아 안았느냐가 성적의 기준이 된다. 생각은 없고 컨설터너 붙혀서 입시 스펙 가짜로 만들고 지식 집어넣는 훈련하여 이후 기득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가려고만 한다. 이것은 사랑도 그 무엇도 아니다.

 

본질적으로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생각 없음. 존재에 대한 생각 없음, 타자에 대한, 사회에 대한 생각 없음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병폐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생각 없는 놈이라는 비판하면 누구나 싫어하지만, 정작 우리는 모두 너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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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글쓰기 모임 마치면서 은퇴하신 유 선생님께서 사람이 그립다시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다. 사랑하는 이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들어 주며 대화하는 것이라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탐욕에 찌든 괴물을 만들기 위해서 가짜 스펙 만들어 주는 일이 아닌 것 같다. ()가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서 눈을 보고 대화하고 포옹해 주는 일이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이들의 눈을 보고 대화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