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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참여

청소년 참여 수준이 높아지면 불편해 하는 어른들

by 달그락달그락 2022. 1. 25.

청소년도 모든 사람과 동등한 시민이어야 하는데...

 
 

청소년참여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관련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불편해하거나 저항하기 시작한다. 참여한다는 것은 의사결정과정에 역할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권한 또는 권력을 배분하는 일이 참여다. 문제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청소년에게 그 권한을 나누기를 불편해한다.

 

권한 없는 일들은 누구나 칭찬 일색이다. 도로에 쓰레기를 치워야 하고, CCTV를 더 달아야 하고, 급식 질을 높여 달라 수준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듣는다. 이러한 민원 수준으로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이나 관련 기관단체에 뭐라고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달라고 하거나 도교육감 선거에 16세 선거권을 달라고 하면 양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는 수준은 좋지만, 정당에 가입해서 같은 권한을 달라고 하는 일, 청소년시설이나 공공기관에서 어느 정도의 운영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관련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정치적 고려도 그렇다. 그저 순수하고 착한 청소년들이 민원 수준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는 것은 모두가 좋다고 하지만,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어떤 힘을 가진 존재로 부각 되는 순간 적(?)으로 치부하면서 관련 기관단체를 공격하는 이들도 생긴다.

 

누구나 민주주의에서 말로는 청소년도 참여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자신의 편이냐?, 아니냐?” 수준의 진영논리로 활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권한은 넘기지 않으면서 말로만 민주시민과 청소년참여를 운운하기도 한다.

 

청소년참여의 요체는 권한부여. 또 다른 말로 권력, 힘을 그들에게 나누는 일이 핵심이라는 것. 문제는 이렇게 참여 수준을 실제로 높이는 순간 공격이 반발하며 다른 모습으로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정치색까지 씌운다. 특히 정치적 관계에 얽히는 순간 내용은 없어지고 그저 자기 입신과 이기성에 집중하면서 남 욕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 그래서 가끔은 피곤하다.

 

이전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접었는데 요즘은 뚫고 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보여 스트레스다. 그래도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