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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꺄르륵꺄르륵, 달그락의 이유

by 달그락달그락 2022. 4. 20.

 

오후에 여학생 세 명이 학교 갔다가 달그락 왔다. 조용한 음악은 나오고 이 친구들 보드게임하고 간식 먹으면 대화하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까르륵~”이다. 청소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가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그중에 딸 아이까지 있으니 더 이상 말해 뭐하랴. 이 친구들 캬르륵~”은 청소년활동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신문을 보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하기 어려운 여러 일을 겪었는데 또다시 그들이 복귀하고 있고 시작도 전에 상상 이상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포털 메인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후보자의 행동서 패션까지 화제라면서 찬양(?)하는 기사가 걸리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몇 번이고 비판하는 글 써 보고 화나 내 볼까 하다가 신경 끄는 것에 집중하면서 내 할 일에 더 열심을 내고 있다. 설레발 심한 나는 신경 끄는 일도 집중해야 가능한 모지리다.

 

이전에 정권 비판뿐만 아니라 이 바닥에도 이상한 일들 있으면 가능한 서슴없이 이야기 하는 게 맞다고 여겼다. 시민의 권한이고 책임이라고 믿었다. 여러 일들 겪었지만, 분노만 커질 분 내 주변 환경이 별반 나아지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이라고 믿었다.

 

그러다 보니 옳지 않은 일에 함께 분노하고 비판할 분들(특히 대학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침묵도 끔찍했다. 요즘 들어 그들도 그들 나름의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 나이 들었다.

 

온전히 내가 주장하는 일이 완전한 정의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윤 당선자를 총장 시켜 준 것은 현재 여당이었고 당시 그를 지지했던 수 많은 사람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정의를 구현시켜줄 사람으로 믿었고 타자는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처벌해 줄 정의의 용사로 믿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서 깨닫는 게 많다.

 

정치는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는 타자를 악마화 하거나 처단해야 할 나쁜 자들로 선정해서는 불가능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현시대가 더 슬프다. 국민의 반절이 나누어졌고 깻잎 한 장 차이의 여론으로 국민 반절을 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약육강식의 세상이 강해지고 있다.

 

잘 사는 방법은 역시나 내 하는 일을 더욱더 치열하게 열심히 해내는 거다. 민주주의 무엇인지, 시민이 누구인지, 지구촌에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더욱 성찰하고 현실에서 사람다운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지역의 내 사랑하는 이웃과 청소년과 함께 활동할 뿐이다.

 

가능한 분노보다는 해야 할 말을 하면서 타자가 적이 아닌 같은 국민으로서의 감정을 갖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런 금요일이다.

 

곧 있으면 탄자니아 청년들 만난다. 이 친구들 만남을 통한 활동에 또 하나의 위안이 있음을.

 

또 금요일이 되었고 봄이 가고 있다. #달그락달그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