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반 방송까지 일정 모두 마쳤다. 귀가하려고 나오는데 선생님 세 분 은파호수공원 벚꽃 보러 가겠다고 해서 태워다 줬다. 그 시간에 은파를 가려고 하다니 젊음이란.
벚꽃 잠시 보고 어부지리 파전에 막걸리 자리 함께하게 됐다. 막걸리 한두 잔에 온종일 쩔어 있던 피곤이 모두 날아갔다. 12시 다 되어서 연구소에 미디어위원인 편 대표도 합석해서 샘들 모두 집에 귀가시켜 주었다.
봄이다. 어젯밤 벚꽃 만개했던 꽃들이 봄비에 함께 조용히 내리고 있다.
오전에 회의했고 좋아하는 선배 연락 와서 꽤 긴 시간 통화했다. 언제 이야기 나누었는지 모르는데 어제 만난 것처럼 활동 이야기 자연스럽다. 차를 호수공원 가서 가져왔고 법인 이사회 마치니 지금 이 시각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내 활동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개인으로 만나고 모임으로 회의로 만나는 사람들. 똑같이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는데 어떤 모임은 ‘일’이고 어떤 모임은 여가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선이 별로 없다.
모이면 즐거웠으면 좋겠고 그 안에 해야 할 일이면 진정선 가지고 추진하면 그만이다.
어젯밤 연구소 선생님들과 일 아닌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은데 매번 울 샘들이 일정을 만들어 내고 있고, 그 안에 살짝이 끼워 주는 것을 안다. 샘들 쉬지 않는 수다(?) 듣다 보면 가끔 귀는 아프지만 즐거움은 배다. 시간이 또 가고 있고 봄도 가고 있다. 늦봄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 생명이 가장 만개한 계절. 늦봄. 내 사랑하는 선생님 호이기도 한... 그 늦봄.
#봄 #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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