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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세월호를 기억하며 삶으로 살아 내는 사람들

by 달그락달그락 2022. 4. 18.

 

토요일 오후다. 길청 사무실에서 청소년과 어른들이 모였다. 봄바람 휘날리며 관광객이 넘치는 곳에 있는 사무실에 봄을 넘어 이들이 모인 이유는 청소년이 상상하는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기 위해서다. 달그락 청소년정책추진위 청소년들과 연구소에 각 위원회의 위원장님들.

 

7년여간 달그락 청소년들이 제안한 정책을 모두 모아서 실현된 것과 아직 부족한 것, 때 지난 것 등을 추렸다. 새롭게 제안한 정책 모아서 정리해 2주 동안 지역 청소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관련 주요 내용을 기반으로 교육감 후보, 지자체장 후보들 모셔서 방송도 이어서 진행했다. 모든 내용을 취합해서 오늘 연구소의 각 위원회의 위원장님들이 발제 글 썼고, 정책 추진위 청소년들 또한 발제 글 써서 최종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명씩 발표하고 질의응답 하고 토론했다. 깊은 이야기 가운데 생각이 많아졌다. 청소년 행사에 고위층이나 어른들 모이면 인사말 등 의전에 집중하고 없어지는 경우 많은데 연구소의 위원분들은 의전은 거의 생략이다. 청소년 만남 그 자체가 진심이다.

 

이들과 동등한 관계에서 깊은 이야기 나누면서 자신의 삶과 현장까지 두루 이야기 나누었다.

봄바람이 날리는 휴일 오후에 이렇게 모여서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감동하게 된다. 정리한 내용은 9개 영역에 49개 세부 정책이 있다. 이 내용을 조금 더 다듬어서 달그락 청소년 정책제안집으로 만들 예정이다.

 

수년간 청소년들이 조사하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발제문까지 작업한 내용이 기반이고, 지역에 관련 전문가, 정치인들의 제안과 토론이 이어졌으며 관련된 내용으로 설문조사까지 마친 내용이다. 그 안에 청소년과 관계자 전문가의 의견 또한 글로 모두 묶여 있다.

 

오늘은 4.16이다. 트라우마가 있다. 4.16 이전부터 태안 사설해병대 캠프 참사 사건에 유가족 중 아버님 만나면서 청소년 활동 안전정책에 관한 내용을 다양한 단체들 연대했었다. 당시에도 정부가 관리통제 정책만을 추진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정책 추동하는 과정에 세월호 참사 만나면서 멘붕이었고 관련한 여러 일들 전국적으로 진행하면서 너무 힘겨웠다.

 

일단 청소년들의 죽음은 감당하지 못할 슬픔이었다. 그렇다면 8년여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 마음이 정말 복잡해진다.

 

아직도 세월호의 진상규명이 안 되었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 어떤 거대 악이 세월호를 침몰시켰고 이를 밝혀야 한다는 이들이 많아 보인다. 또 한편에서는 이미 안전 문제로 모두 밝혀졌는데 왜 그러냐며 그만 좀 하자는 분들도 있다. 전자 후자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한 가지는 알겠다.

 

세월호 비극의 가장 큰 원인은 나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탐욕과 경쟁, 무능, 부패, 비리가 모두 집약된 사건이라는 것. 자신의 책임은 없이 그 어떤 악의 무리만 찾아 비난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부분 고민이 많다. 나 또한 비난했던 세력이 있었고 그들의 문제 또한 많이 밝혀졌다고 생각했으나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돌아보면 아프다.

 

누군가가 꾸민 일로 일부러 참사를 냈고 그것을 밝히지 못한 무능한 정부에 대한 비난, 그 안에 숨어 있는 우리는 가해자도 그 무엇도 아닌 무조건 피해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재 상황 말이다.

 

현재 또 다른 사회적인 세월호 참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없을까? 나는 여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까? 그 궁극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인간이라면 아니 우리 사회에 시민으로 가져야 할 그 본질적인 책임은 비난받아 마땅한 그 어떤 세력에게도 있지만, 우리가 또 다른 세월호를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람은 아닌지 돌아봐야겠다. 이 시대에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 있고 오늘은 그러한 마음으로 기억하고 기려야 마땅하다.

 

내 하는 청소년 활동에 더욱더 깊이 있게 진정성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최소한 또 다른 세월호를 만들어 내는 악한 세력에 참여하지는 말아야겠다.

 

오늘 7번째 맞는 달그락 청소년참여 포럼. 깊이 있게 준비된 내용을 중심으로 서로 간 존중하며 함께 하는 그 자리가 있었다. 오전에 각 청소년의 자치기구 모임이 있었고 오후에는 세월호 기억 공유식이 있었다. 기자단 위촉과 교육실습 등이 이어졌다.

 

우리 수준에서 이 땅에 청소년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결과라고 믿고 집중한다. 그 일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함께 하는 우리 지역 이웃들의 힘으로 만들어 간다.

 

8번째 세월호가 지나가고 있다. #부활절이다#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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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