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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청소년활동

최우수 기관의 의미?

by 달그락달그락 2022. 4. 2.

타 지역에 모(?) 청소년수련시설에 어떤(?) 회의 참여했다. 이 바닥(?) 후배가 관장으로 있는 기관이기도 하고 대학에서 가르쳤던 학생도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기관이다. 거의 유일하게 외부 기관으로 직분 가지고 있는 시설로 잘 되기를 바라는 곳이다.

 

일 년에 서너 차례 하는 운영회의. 지자체의 국장님인가? 담당 공무원도 참여한 회의. 최우수기관이 되었다고 모두 박수 치고 응원해 주었다. 그런데 회의 후반기 내가 살짜기 찬물을 끼얹은 듯.

 

요지는 이랬다.

 

지자체 지원금과 자부담으로 운영이 되는데 자부담은 대부분 시설 안에서 프로그램이나 대관 등 사업을 중심으로 해서 지원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외부 캠프나 대관사업이 원활하지 않아서 이전과 비교해 수입(자부담)이 바닥을 쳤다.

 

그 비용으로 고용했던 직원들이 모두 사직하게 됐다. 인력이 5명 가까이 줄어들었던 것. 그러다 보니 인력이 줄어서 일의 양은 많아졌고 예산을 늘리기 위해서 지난해 다양한 공모 사업에 최선을 다한 모양이다. 사업비인지 인건비와는 관계없는 예산이 더욱 증가했다. 당연히 일은 더 많아졌을 것.

 

예산 살피다가 질문했다. 국가 지침으로 내려온 지도사 인건비 기준이 맞느냐고 물었다. 지자체에서 계속해 미루었기 때문이다. 국가 기준보다 더 낮게 지급한다고 했다. 이번 해 최소한 인건비와 운영비는 보조금으로 지원하느냐 물었는데 그것도 맞지 않다고 했다. 인건비 인상분도 지원이 안 돼서 고민이 되는 것 같았다.

 

최우수기관이 되었고 공모사업 많이 해서 박수 칠 일은 아니었다. 관장님과 직원들이 너무 힘들게 일하는 것은 아니냐고? 직원들 이직이 심하다고 했다. 가능하면 최소한 (지금 남은) 직원 인건비는 국가 기준에는 맞추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분위기 급랭.

 

공공기관에서 같은 일을 하고 같은 평가를 받는데도 지자체별로 인건비나 운영비 기준이 전국이 모두 다르다. 더 기가 막힌 건? 10명이 일하는 기관과 2명이 일하는 기관, 규모가 전혀 다른 기관의 평가 기준이 같다는 것. 이런 평가 기준에서 열악하게 일하는 곳에서 최우수기관의 어떤 의미인지 그 일하는 직원들 처지에서는 어떠한 생각이 들지 고민이 앞선다.

 

국가 예산 어렵다고 공무원 월급을 삭감하거나 지자체별로 차등 지급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바닥(?)이 이상한 것은 국가, 지자체의 공공기관임에도 인건비도 운영비도, 시설 지원과 체계가 모두 달라도 평가는 같다는 것. 더 큰 문제는 이를 해결하는 주체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

 

열악한 비영리민간단체 운영하는 사람이 공공기관 걱정까지 할 필요까지 있느냐고? 너는 더 힘들어하면서 무슨 남 걱정하느냐고? 무슨 설레발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또 뭐라 할 말이 없다만.

 

그래도 나로서 참여하는 공간이 조금이라도 잘 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 정부에서는 정말 새판(?)을 짤 수 있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할 진데. 요즘 들어 걱정만 늘어난다. 그만 설레발치고 네 걱정이나 하라고? 그럼 그럼. 내 걱정은 이미 넘쳐서 머리가 너무 커짐.

 

.. 저녁 일정 하러 달그락 들어가야 할 듯. 늦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