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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및 관점/칼럼

출마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by 달그락달그락 2022. 1. 27.

 

선거의 계절이다. 3월 대선과 6월에 있을 선거는 이미 시작되었다. 새해 첫날 KBS에서 안내한 통계 살펴보니 전북도민들은 도지사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정책과 공약 그리고 후보자 인물과 능력의 순으로 응답했다.

 

 

kbs 방송 캡쳐

 

교육감 선택 시에 중요 기준으로는 교육에 대한 이념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정책과 공약, 도덕성, 후보자 인물과 능력이 뒤를 이었다. 이번 통계만 보면 시민들이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이념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것으로 해석된다.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이념)와 그 구체적인 내용(정책)이 요체다. 후보자의 경력과 전문성은 당연히 이념과 명확한 정책을 구동하는 연료이고 동력이 된다. 시민들이 볼 때 후보자의 삶을 보면서 신뢰하기 때문에 이념과 정책 모두가 그들의 삶과 연동되어 있다고 보인다. 문제는 도내 여러 후보들의 명확한 자기 이념과 정책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도지사와 시장, 교육감 후보들의 이념과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어디에서 찾아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안내하는 후보도 있지만, 극소수이고 찾기도 어렵다.

 

대통령선거에서는 정책도 모른 채 묻지 마 지지하는 이들이 양 갈래로 60% 가까이 포진되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으로, 중도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도내 지방 선거는 대선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양당 세력으로 진보와 보수로 완전히 갈리는 게 아니다. 한 당을 중심으로 순전히 지역 여론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 바닥에서 우려스러운 지점은 정책과 이념보다는 그들만의 패거리정치문화가 득세한다는 것이다.

 

시민들 또한 이념정책은 상실된 채 그들만의 관계에 얽히면서 상대 후보 진영과 싸움을 하기 시작한다. 이런 싸움 힘겹다. 패거리를 만들어 네 편 내 편 나누기 이전에 자신의 정치이념과 지역 현안에 대한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근거를 안내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명확한 정책을 안내하면 좋겠다. 최소한 개별 후보마다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안내해야 할 몇백 페이지 이상 되는 정책 제안집 한권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정책을 토대로 타 후보와 토론하면서 비판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옳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한 일들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전에 후보들 만나면서 청소년이 원하는 정책을 제안하면서 준비 잘되어 있는 분과는 관련 정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자신이 출마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후보도 있었다. 최소한 자신이 도지사나 교육감, 시장, 시도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시민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것 아닌가?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이념), 이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정책)를 구체적이고 체계화해서 제발 좀 시민들에게 자세히 밝혀 주시고 알 수 있도록 확인시켜 주면 좋겠다.

 

선거철만 되면 갑자기 나타나서 당의 피켓 들고 인사 안 해도 좋으니 무엇을 이룰 것인지, 지금까지 무엇을 이루어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라. 부탁이다. 선거는 패거리를 이루고 내편 네편 나누어 싸움을 거는 일이 아니다. 시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설명하면서 이전에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안내하는 축제의 장이다. 자신이 주요하게 여기는 지역 문제와 현안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이를 구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홍보하고 토론하는 자리여야 한다는 말이다. 후보님 출마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