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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4월 기억하는 방법의 오류: 내 삶에 세월호라는 배 띄우기

by 달그락달그락 2021. 5. 5.

43이 갔고, 416이 지났고, 419도 지났다.

5월이다. 

 

조용한 사무실에 생각이 많은 밤이다.

 

청소년들이 7년이 지난 4.16에 '기억', '고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참여했다. 이번 7주년 세월호 참사를 중심으로 한 활동 중, 달그락 안에서 샘들과 청소년들이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 과정에서 세월호가 어떻게 기억되고 또 다른 모양으로 소비되는지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본 글과 대화를 엿보게 되었다.

 

 

내 삶에 세월호란 배 띄우기. 전체 개요 및 활동 내용

 

 

내 삶에 세월호란 배 띄우기

참사가 일어나고 며칠 지나서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응원의 메세지를 쓰는 편지를 학교에서 썼다. 어린 마음에 대충 쓰려고 했다. 다시 생각하면, 제대로 썼어야 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

cafe.daum.net

 

몇 명의 청소년들은 세월호 추모 캠페인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해야 하니까 하는 추모'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말에 가슴이 턱 막혔다. 나는 세월호가 트라우마이고 그 안에서 여러 일을 겪었던 비청소년 입장에서 지금도 고민이 많은 사람이다. 당연히 기억해야 할 일이고 당연히 무언가 해결해야 할 당사자적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최근 정부 정책적으로도 고민이 많고 사회적으로 비판적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번 달그락 내의 대표자회의 청소년들이 진행한 '내 삶에 세월호란 배 띄우기'라는 과정에서 어느 청소년은 또 이렇게 말했다.

 

"학교에서도 캠페인을 매년 진행했다. 비교적 간단했다. 영상을 보여주고 리본만들기를 한다. 그것도 의미가 있는 추모였지만, 점점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본을 만들고 봉사시간을 받은 적도 있다. 뭔가 찝찝한 봉사였다. 세월호 추모활동이 수단이 되어간다고 느꼈다."

 

아.. 7년이 지나고 세월호를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가슴이 먹먹해졌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고민을 하는 교사들이 행하는 활동에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믿으면서도 이러한 활동에 대한 비판적 사유도 가능한 시간이 되었다는 것. 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 단체가 주관이 된 공간에서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마음 한편에는 세월호마저 우리가 형식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으로 비치어질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처음 갖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그 가슴 안의 이야기를 꺼내 주어서 고마웠다. 그리고 달그락 내 청소년들은 세월호 기억을 위한 추모식을 자기 고백 형식으로 새롭게 진행했다.

 

"이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제 친구들, 제 또래들과 이런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사람들이 기억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둔감해지고 기억에서 서서히 지워져 가는데 다시 한번 상시 시킬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 내 기억을 적고 다른 사람의 기억을 나누는 것과 세월호 참사 이후 과정에 대해서 정리된 내용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슬픈 영상 위주의 교육을 진행해서 다소 일방적이고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기억 공유회에서는 그런 마음뿐만 아니라 밝혀졌고 밝혀져야 할 정보에 관한 얘기도 담고, 서로 관련 대화도 나누면서, 세월호에 대한 나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

 

결국 나와 같은 기성세대의 시각과 담론의 한계를 많이도 알게 되었다. 과거도 아닌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청소년의 시각으로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고 기억한다는 것은 단지 몇 가지 이벤트가 아닌 그들이 현재 사회를 바라보는 내적 고민과 맞다야 있어야 했다.

 

그들이 투영하는 세월호 참사와 관계된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함께 그 부조리한 문제 투성이를 변화시키겠다고 세월호 리본을 만들고 이벤트를 지원, 지시, 교육하면서 행하는 우리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정확한 시각을 내어 보이고 그들이 성찰하고 고백하는 그들의 언어를 우리가 이해하며 대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난 1, 2주일 청소년들이 샘들과 함께 한 '내 삶에 세월호라는 배 띄우기'는 청소년들의 진실된 자신의 내적 고백과 함께 주체로서 시민으로서 세월호의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위한 과정을 적절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는 것.

 

청소년들은 4월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지속해서 정확한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언제든 함께 모여 생각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남기 이 말 "무엇보다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모두의 기억과 목소리가 존재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또 다른 우리의 신념을 투영하면서 자원봉사 운운하면서 만들어 가는 행사로서의 행사가 되면 안 된다는 것. 지속적으로 실질적 주체로서 참여하는 과정에서 변화는 존재한다. 내 안을 먼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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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그락에서 진행한 '내 삶에 세월호라는 배 띄우기' 활동 전체를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를 확인하세요. 청소년들의 가슴 안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기억 공유회- 내 삶에 세월호라는 배 띄우기

 

"기억공유회" 내 삶에 세월호라는 배 띄우기

0n년생에게 세월호라는 기억을 담아

padl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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