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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청년의 혁신비전 상상하기

by 달그락달그락 2014. 2. 23.


140222 청년의 혁신 비전-정건희.hwp



청년의 혁신비전 상상하기

 

정건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1. 새로움 만나기

 

23일간 혁신 비전 포럼 서귀포의 꿈(이하 혁신비전 포럼)”에 참여했다. 일월 초에 페이스북(Facebook) 친구인 서진희 선생님(포럼 사무국장)으로부터 사회혁신가들 포럼이 있는데 참여하면 어떻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포럼의 목표는 시대적 아젠다(Agenda) 도출, 전국의 사회 혁신가들의 사례공유, 융합적 네트워크 구축 등이었다. 전국에서 전혀 다른 영역의 사회 혁신가들이 한데 모인다는 의미도 있었고, 근래 여러 일에 묻혀 있던 차에 새로운 분들과 교재도 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쉼을 갖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지속적으로 관계하는 분들과 다른 영역의 전문성에 대한 배움을 통해서 다른 관점의 의견들을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조원들 대부분이 전문적 분야를 개척하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도 10, 20대를 위한 꿈을 꾸는 분들이 계셨다. 와인도매업을 하시면서 여행사를 운영하시고 지역의 민간단체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시는 기업대표, 아이티를 영어교육과 접속시키고 한중일의 허브를 제주로 보고 한국의 문화를 수출하는 꿈을 가지고 현실화시키는 회사대표, 교사생활하신 이후 부모교육협동조합 등을 만들어 교육운동하시는 선생님, 미디어 전공하고 아이티 신문사 기자생활과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진로를 지원하는 생애진로 과정을 설계하는 실장, 교육기획자, 서울문화재단의 이사장,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본부장, 마을공동체 대표, 자비량으로 공부방을 운영하는 희망지기, 여러 영역의 전문 강사 분들, 혁신학교 교사 등 다양한 분들에게 자신이 행하는 일을 전해 들으며 꿈에 대해 나누게 되었다.


특히 순수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된 청년네트워크에서 일하는 청년은 기억에 남는다. 대학을 휴학하면서까지 자신들이 구축하고 있는 조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꿈을 꾸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재원이 있어야만 지속가능한 활동이 된다는 이유로 모금사업도 활발하게 하며 지역의 연구도 하고, 청소년들과 기자학교도 만들어 운영한다. 이미 후배들을 어떻게 조직하여 조직의 운동이 지속할까를 고민하는 친구들. 나와 함께 하는 길위의청년학교청년대딩 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교류하고 또 다른 꿈을 꾸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래 글은 혁신비전 포럼에 참여하면서 기억나는 강의와 조별 토론내용 등을 포함하여 나의 주관적 관점이 뒤섞여 있음을 밝힌다.

 

 

2. 새로움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상상들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한다는 것이 혁신의 사전적 정의다. 최근 들어 혁신이라는 용어는 정치혁신, 경제혁신, 기업혁신, 교육혁신, 복지혁신, 기술혁신 등 많이도 사용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혁신할 내용이 많아 보이는 세상이다.


나의 영역에서 문제가 무엇이고 개선해야 할 과제에 대한 내 안의 고민은 언제나 존재했다. 긍정적 변화를 위해 나름의 연구와 영역을 넘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해 왔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과연 영역을 넘어서 왔나? 이번 포럼에서의 얻은 것 중 하나를 꼽아 보라면 전혀 다른 영역에서 일하시는 관련 당사자분들과 꿈과 이상에 대한 대화 과정에서 나의 관점이 상당히 고착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작년(2013)에도 지역 청소년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연구참여 대상들을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 교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청소년진로전문가 등 다양하게 포진시켜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청소년과 직접적 관계를 맺는 이들로 한정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혁신비전 포럼 안에 참여한 다른 영역에 종사하는 분들과의 관계에서 내 안의 관점들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름 데로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믿었지만 내 안에는 그 동안의 패턴이 항상 존재했다. NGO, NPO 등의 민간 중심의 운동(movement)화 된 내용이 개방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 안에서의 또 다른 자기 해석을 반복하다 보니 차이를 존중한다면서도 자기만의 관점을 강화시키는 경향이 크다. 내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인식체계를 조금이나마 다시 볼 수 있었다.


안승문 원장님은 혁신 비전은 융합이 키워드라고 했다. 미래학자인 차원용 박사님은 우리가 욕망하는 99.999%가 빈공간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설명하며, 이 세상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자신의 저서를 중심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라고 강조했다. 시간(역사)은 기록이며 이러한 역사를 만들어 내야하며, 다음으로 공간과 인간을 상상하고 디자인하라는 것이다. ‘몰빵이라는 표현을 하며 그룹에서도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섞여 있는데 잘하는 사람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어야 하고,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지식(학습)이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지혜는 만들어지고 이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예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ED형식의 혁신가 섹션에서는 공공교육사회분야에 참여했다.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교사의 가장 큰 행복은 자기수업에 만족하는 것이고, 이를 잘하기 위해 어려운 일과 지원받아야 할 일에 대해 집중하며 내부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자리 만들기, 광주의 공공부문 혁신 사례 중 주민 참여 예산제의 도입과 비정규직 해소의 과정, 착한경제를 위한 협동조합 설립과정에서 주 4일 일하고 3일 쉬는 사무실 공간의 비는 문제 등 일상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실제 자신의 또 다른 일이 되어 가는 과정, VICE NEWS, NOW THIS, 뉴스타파 등 Social에서의 다양한 접근을 통해 나타나는 미디어 혁신 사례 등을 설명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관계, 또 다른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 한사람이 자신의 일을 통하여 파생되는 또 다른 일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그 일을 통해 또 다른 재원을 만들며 확산되는 과정도 있다. 핵심은 문제해결을 위한 과정에 집중하며 그 일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둘째 날 밤에 제주의 전통 노래를 현대의 레게음악 등으로 융합시키고 지역 중심의 음악으로 새로운 혁신사례를 만들어 가는 사우스카니발의 공연과 함께 조원들이 논의한 향후의 혁신비전을 나누었다. 탐라꿈 배움터, 교육감을 바꾸는 천원, 동학농민혁명관련 행사들, 주민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변화사업들, 내부 고발자 펀딩 등 다양한 사업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떠한 영역과 틀을 두게 되면 상상할 수 없게 된다. 결국은 학습도 일어나지 않으며 자신이 가진 알량한 지식과 경험에 매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상상하며 자기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새로움을 만나야 한다. 그러한 새로움 안에서 오히려 각자의 꿈이 더욱 분명해 지게 된다. 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상상은 자연스럽다. 상상은 꿈에 따른 비전을 만들어 낸다. 나는 끊임없이 상상하고 있는가?

 

 

3. 혁신은 영역을 넘어선 융합에서 시작된다.

 

혁신의 이유는 무엇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사회혁신 이전에 자기혁신은 이루고 있는가?

상상한 꿈을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실행하고 있는가?

혁신을 해석하는 기준과 근거는 무엇인가?

결국 이러한 모든 과정이 사람답게 살도록 그 어떤 변화를 이루는 과정이 아닌가?


이러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면 혁신은 당연하겠다.


포럼에 참여하며 이러한 내 안에 질문을 던지며 혁신비전을 실행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첫째 나의 전문적 영역 이외의 다른 차원의 전문가들과 실질적으로 융합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효암 학원의 채현국 이사장님은 78세시다. 이 분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한겨레신문사 인터뷰한 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이사장님께서는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가 쉽다. 세상에 정답이란 없다. 한 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다.” 앞에 차원용 박사님의 혁신비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지혜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과 충돌하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자기 분야에서만 옳다고 강조하며 그 영역 안에서만 갇혀 있는 학자들이 있다. 다른 영역의 융합과 소통 관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영역에서만 같은 내용을 반복해 가며 전문가라며 행세하는 이들이다. 넘어서는 과정에서 지혜를 만들어 가는데, 그 지혜는 학습과 경험에서만 나올까? 그렇지 않다. 자칫하면 계속되는 자기영역의 자기학습과 자기경험만으로는 그 공간의 관점에만 매몰될 수 있다. 혁신은 일어나기 어렵다. 혁신은 기존의 것을 바꾸는 힘이다. 기존의 것은 반복적인 자기내면화 과정에서 정착되어 버리고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믿게 된다. 혁신은 이전의 것을 그 이상의 긍정적인 어떤 가치로 바꾸어 내는 것이고 이를 위한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이 비전이라면 내 안의 영역을 넘어선 다른 차원의 전문가들과 실질적으로 융합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 혁신의 대상 중 가장 우선시 하는 대상은 여야 한다. 혁신은 무언가 바꾸어야 할 대상이 있다. 

대상을 변화 시킬만한 자기 역량이 없이 구호로만 끝나는 경우가 있다. 나에게 가장 큰 변화의 대상과 주체는 바로 . 나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사회와 관계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나의 문제는 너무나 한쪽으로 몰려 버린 학습내용과 과정들이다. 새로움을 상상하는 것의 한계가 있다. 이것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다양한 삶의 과정과 방법들에 대해 꿈꾸는 것을 제한한다. 해결방법은 단순하다.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만나는 것이다. 다양한 영역의 좋은 사람들과 더욱 깊은 관계 맺기. 삶의 중요한 여정 중 한가지다. 자기혁신 안에서 사회적 혁신은 자연스럽다.


셋째 혁신과정의 자기해석이다

사업에서 망하는 가장 빠른 길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표피적인 일들을 벤치마킹 운운하며 따라하는 것으로 읽힌다. 시민사회도 유행이 있다. 근래 마을 만들기 운동이 프로젝트가 된다고 하면서 많은 단체들이 그곳에 집중하다. 선진사례라며 벤치마킹 운운하며 몇 지역의 사례를 사업계획서까지 똑같이 하면서 따라한다. 성공할 가능성 별로 없어 보인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행해야 하는 본질적 이유와 행하는 일들의 과정에 대한 자기철학을 통한 자기해석이다. 사업을 행한다는 것은 그 일에 본질가치가 존재한다. 철학적 해석이라고 표현해도 좋고, 인문학적 사고라고 해도 좋다. 어찌됐건 그 일을 행하는 본질적 이유에 대한 자기기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끊임없는 해석이 필요하다. 혁신은 기준 없이 좌충우돌해서 일어날 수 없다고 보인다. 다양함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움직여 가더라도 그 안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그 이상의 변하지 않는 원칙이 존재한다. 이것이 없이 남이 보아 좋은 것을 모방하는 수준에서 과연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까?


넷째 지속가능한 연결구조에서 자신을 반성하고 반추하는 과정이다. 

이 글도 이러한 관점에서 급하게 쓰여졌다. 이번 포럼과 같이 어딘가에 참여하고 흥분하며 기분 좋은 느낌만으로 끝날 때 성장은 더디었다. 나에게 나를 볼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것은 글이다. 글은 속이기 어렵다. 내 모습이 너무나 불안정하고 부족하기에 내가 꿈꾸는 생각에 대한 나의 고민을 가능하면 명확하게 정리하여 소통하고 비판받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배움을 갖는다. 이를 위해서 소셜미디어(Social Media)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소셜의 지속가능한 관계 형성에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페이스북(Facebook)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관점의 생각들을 읽게 되었고 나를 비판해 주고 제안해 주는 수많은 이들을 만났다. 다양한 분들과의 지속가능한 연결 구조를 형성해 주는 것은 현재까지 소셜미디어(Social Media)가 가장 좋은 기재로 보인다.

 

 

4. 그래! 다시 꿈이다.

 

삶은 꿈의 연속이다.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그 어떤 그 이상의 가치를 품은 꿈들. 이를 계속해서 꾸었으면 좋겠다. 꿈이 비전이 되는 순간 희망이 되어 현실이 된다. 3일 내내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청소년들을 만나는 이들의 영역을 파괴하고 그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의 설계에 대해 상상했다. 들뜨는 마음을 진정 못해 혼자서 히죽히죽웃기도 했다.


아이티를 기반으로 하는 영어교육 대표, 와인도매업 및 여행사 대표, 영유아부터 노년기까지 진로프로그램 개발자, 부모교육협동조합 대표들과 만나면서 또 하나의 10, 20대를 위한 꿈을 꾸게 된다. 그들을 만나는 기성세대의 혁신에 도움이 되는 꿈도 꾸었다.


모든 생명의 탄생은 기적이다.”

친하려고 이야기 한다. 쓴 맛이 사는 맛이다. 희망의 꿈을 가지면 된다.”

왜 혼자서 경쟁에 이기려고 공부하느냐? 컨닝도 부족하면 옆에 친구들 시켜 주고 그래라.”


채현국 이사장님 말씀이다. 마지막 날 밤 사우스카니발의 공연 도중 가장 먼저 앞에 나가서 몸을 흔드시며 참여자분들을 독려하며 함께 노는 모습, 말씀을 여쭈면 머리 조아리며 할 말 별로 없다 시며 부족하고 부족하다는 표현을 계속하는 채현국 이사장님.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귀한 어른이다.


꿈은 이러한 귀한 분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본이 되는 어른들의 모습이 나와 같은 이들의 부족함을 더욱 명확하게 비추어 주는 거울이 된다. 이 사회에서 꿈을 꾸고 혁신비전을 만들어 가는 가장 우선시 하는 과정은 이러한 귀한 분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내안의 모습을 더욱 자세히 보려는 노력에서 온다. 꿈을 꾼다는 것은 나를 다시 보는 거울을 만나고 또 다른 상상을 하면서 배움을 통해 혁신을 이루는 과정이기도 하지.


그래! 다시 꿈이다.



# 아래 사진은 제가 촬영한 것도 있지만 이래저래 돌아 댕기는 사진들 모아 봤습니다. 출처 찾아 보려 했지만 포기했어요. 촬영하신 분들이 이해해 주실 거라 믿고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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