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시가 넘은 늦은 밤,
막 시작한 연구 관련 자료 찾다가 무심코 싸이월드 클릭했다.
아이디와 비번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수년간 들어 가지 않은 공간이다.
클릭했는데 바로 들어가진다.
내 기억력이 이정도라니...^^;;
미니홈피 클릭하다가 갑자기 울컥 하고 말았다.
이전에 아이들과 지역시민들, 전국단위 네트워크 조직들과 함께 한 사진들이 오롯이 남아 있다.
수년 만에 들어 와서 본 이전에 내 모습은 그대로(?)다.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싸이질.
기록하다 보니 재미 있어서 나름 꾸준히 했었다.
수 많은 프로그램과 행사,
강의와 논의 자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와 변한 것이 무엇일까?
아이들보다는 대부분 어르늘 만나는 일들?
내용과 의미, 가치는 크게 변한게 없어 보인다.
청소년, 청년, 10대와 20대. 그들과 어울리고 함께 한 시간들.
사진안에 나만 아는
가슴 뛰는 감동과,
가슴 아린 상처와 아픔도 있었다.
내용은 많이 바뀌었지만
청소년과 지역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 일을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은 우리 아이들이었다.
10대와 20대를 관통하는 젊은이들.
자신의 싸이 메인에 내 얼굴 올리면서 '우리 칸사님'이라고 올려 놓는 아이,
출장 다녀 오니 내 책상에 네모난 인형을 정성스레 만들어 놓은 아이들,
도촬해 놓은 사진 올려 놓는다고 해서 나 양면성 있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주님의 광채 어쩌고 하면서 올려 놓은 사진들.
처음 독립된 기관 운영하면서 함께 한 정말 사랑했던 우리 선생님들과
이전에 금강산에서 참여위원회 워크숍 할 때 강의하고
금강산에 등반하며 나를 돌아 보았던 모습들.
지금은 공공기관으로 팔려서 자취가 없어진 내 사무실,
내 사무실은 여름에는 너무나 따뜻하고, 겨울에는 너무나 시원한 공간이었다.
일터에서의 모습도 그대로 남아 있다.
지역단위, 중앙 단위 크고 작은 네트워크 추동하며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갑자기 가습이 울컥한다.
이전의 추억(감동, 감사, 아픔, 상처 들)들이 그대로 올라온다.
기록을 왜 할까?
사람은 망각한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삶의 궤적들, 기록하지 않으면 잃어버리게 된다.
그 삶의 길 따라 현재의 내 모습이 만들어진거다.
기록은 현재의 거울이다.
앞으로의 또 다른 삶의 여행에서 내 모습을 그대로 비추어지게 하는 그 어떤 모습이다.
나름의 글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남기나?
결국은 자기 삶의 궤적이다.
근래 SNS에 대한 내 기록들 보니
이전처럼 내용의 선명함은 많이 무디었다.
세상의 눈치를 보는 경향도 크다.
그리고 과거와 같이 나를 노출시키려 하지 않는다.
이전 사진들 한 면에는 아이들이 도촬해 준 사진들 의도적으로 많이도 스크랩했었는데,
요즘은 내 얼굴은 보이지 않은채 자꾸만 성찰 운운하며 좋은 말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에 무엇이 남을런지 모르겠다.
누가 뭐라 하든 조금 더 솔직해 져야 겠다.
수 많은 사진 모두 실피질 못하겠다.
난 중 시간 되면 하나씩 정리하는 작업도 해 봐야지.
그랬다.
시간이 지나니 남은 것은 사진과 글 뿐이구나.
내 모습을 내가 가급적 객관화 해서 볼 수 있는 모습들.
삶은 기록이 남긴다.
이렇게라도 이전의 나름 보니 좋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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