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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길 위의 청년 길을 찾아 떠나다 (3)

by 달그락달그락 2012. 8. 25.



셋째날 오전 강하자 관장님을 만났습니다. 20년 가까이 YWCA와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 사업을 하셨습니다. 여성으로서 청소년사업을 하는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세히 해 주셨습니다. 대학이후 직장문제 그리고 YWCA입사 후 결혼 하면서 출산에 대한 부분까지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청소년문화의집의 관장이 되면서 부족한 부분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현재에도 중앙의 다양한 청소년계의 전문가 분들과 관계 형성 하며 겸손히 배우려는 모습에 도전을 받습니다.


강관장님의 가장 큰 장점은 성품이 항상 쿨(?)하고 적극적이며 즐겁게 사시려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분 옆에 있으면 언제나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전해 받습니다.


길청에서도 여성분들의 비율이 높습니다. 몇 가지 주요한 고민 가운데 여성 지도력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청소년판이나 복지 등의 다양한 영역부분에 여성 비율도 높고 좋은 지도력이 많지만 사회환경 가운데 힘겨운 경우가 많습니다.


강하자 관장님의 지역의 자기 자리에서 청소년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귀한 지도력임을 확인합니다. 끊임없이 '학생'이라는 위치권이 아닌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하고 다양한 기관과 연대하려는 의지가 귀합니다.


멋진 동료이고 친구입니다.


"청소년은 고민을 많이 하되 밝은 곳에서 있어야 한다"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어서 올레길 걸었습니다.


어제 늦은밤 워크숍 마치고 참가자 분들과 편하게 대화한 내용이 계속해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일정 마칠 즈음에 홍문화 선생님이 "길청이 갈 수록 저를 힘들게 한다. 만나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의 본이 되는 삶을 따라가기가 버겁고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힘겹다"라고 전합니다.


저도 힘겹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자리가 어디건 월급쟁이가 아닌 운동하는 활동가로 본질을 추구하는 게 맞지 않느냐?" 주장 했습니다. 제가 주제 넘는 소리를 한 것 같아 미안하더군요.


그러자 손유주영 선생님이 "강정에서 만난 양선생님과 박선생님, 문신부님이 부럽다. 그 분들은 자신들이 목숨을 걸만한 어떠한 운동적 가치, 꿈, 희망 을 찾지 않았느냐? 저는 아직도 흔들린다. 나이가 서른이 넘었지만 지금도 그 희망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그분들은 목숨을 걸 만한 그 어떤 '희망'이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도 그 어디에 있건 그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레길 10코스를 거의 걷지도 않았는데 땀이 많이 납니다. 하늘을 봤습니다.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항상 변하더군요. 그 하늘을 더 본받고 싶습니다. 


숙소로 귀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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