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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활동/청소년자치공간_달그락달그락

가르친다는 것

by 달그락달그락 2012. 8. 24.



꽤 오래전 가르치는 위치에 서면 나를 통해 만나는 대상자분들이 어떠한 변화를 이룰 거라고 믿었다. 알량한 경험과 별 내용 없는 학습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쏟아 부었다. 무슨 용기였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부족함과 수준낮음만 더욱 커짐을 철저하게 깨닫게 된다.


촉진을 통한 참여의 역할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많은 준비를 하고 연수나 교육과정에서 대상자들을 만나도 과정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별 준비 없이 참여자들을 만났는데 서로간 감동하며 눈물 짓던 경험도 있다. 어떤 힘과 능력이 있어서 상대를 변화시키고 변화의 주체로 선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양태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소수의 집단을 지속해서 만나기도 하지만 한시간에서 서너시간까지 일회로 만나는 경우가 갈 수록 많아진다. 짧은 시간에 무엇을 전달하며 소통하여 변화를 통한 활동으로 나타나게 할 수 있을까?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내 삶을 나눌 때 상대는 자기 안에서 직면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짧은 시간이라도 상대가 그 언어와 내용에 공감하며 자각할 때 움직인다는 것도 알게 된다. 무언가 교육한다는 것은 소통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주입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된다. 교육자의 입장과 피교육자의 입장은 어쩌면 한 공간에서 함께 나누는 그 어떤 행위일 수도 있다. 가르친다는 것은 배움일 수 있다.

가능한 상대의 입장에서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 일방적 주입이나 억압 통제적 변화가 아닌 상대가 자신의 자각에 의해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 

결국 당사자를 위해 안전한 공간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 나를 더욱 들여다 보며 상대와 공감하고자 하는 개방적 노력. 더 깊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오늘은 경희대에서 열리는 청소년상담사 분들 연수에 다녀 왔다. '인권'에서 '청소년의 참여가치'를 중심으로 고민을 나누었다. 
재미있고 가치있는 좋은 이야기를 넘어서서 행동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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